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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론적 열대와 인식론적 열대의 상관성 : 한국 사회에서 열대 연구의 의미
The Interplay between Ontological Tropics and Tropical Epistemologies: The Significance of Research on the Tropics in Korea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학제간융합연구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3S1A5B6043930
선정년도 2013 년
연구기간 1 년 (2013년 09월 01일 ~ 2014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진종헌
연구수행기관 공주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공동연구원 현황 이종찬(아주대학교)
홍선기(목포대학교)
박정재(서울대학교)
손호은(경성대학교)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의 목적은 열대 지역에 대한 융합적 연구를 위한 틀을 설정하기 위하여 (i) 존재론적 열대와 인식론적 열대의 의미와 관계를 탐구함과 동시에 (ii) 한국에서 그동안 왜 열대에 대한 연구가 미약한 이유를 전문가 심층 면담을 통해 분석하는데 있다. 전자가 본 연구의 이론적 틀을 설정하는데 있다면, 후자는 한국에서 열대 연구의 가능성을 모색하는데 있다. 연구 목적을 구체화하면 다음과 같다.

    (1) 열대 지역의 융합적 연구를 위한 관점 : 존재론적 열대 對 인식론적 열대
    본 연구는 열대 지역의 융합적 연구방법 및 프로그램의 구체적 틀을 모색한다. 이를 위하여 중요한 역사적 사례를 들어본다. 18세기 융합학의 선구자인 알렉산더 훔볼트(Alexander Humboldt)는 자신의 말년 대작인 『코스모스』(Humboldt, 1997)에서 마젤란의 필리핀 및 몰루카 제도로의 탐험을 기록했던 안토니오 피가페타(Antonio Pigafetta)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태평양(Oceano Pacifico)은 마젤란이 마르델 수르(Mar del Sur, 발보아Balboa)에 처음으로 붙인 이름이다.”(Humboldt, 1997, II: 646). 그런데, 이를 상세히 분석한 태평양 역사 전문가에 의하면, 피가페타는 결코 이렇게 말한 적이 없다(Spate, 1977: 205). 그럼에도 불구하고, 훔볼트가 이렇게 말했다는 이유로, 훔볼트 이후로 많은 사람들은 마젤란이 ‘南洋’(South Sea)을 마치 ‘태평양’이라고 처음 명명한 것처럼 알고 있다.
    이 이야기는 본 융합 연구에 매우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많은 사람들은 서구가 열대에 대해 말하고 쓴 것에 대해 의심없이 받아들이면서 열대는 원래 서구가 말한 대로 발달해왔다고 믿는다. 서구가 열대를 ‘발견’한 것만 생각할 뿐, 서구가 열대를 어떻게 ‘발명’해왔는지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아왔다.
    이런 점에 대해 처음으로 문제를 제기한 학자는 문화경관지리학자인 데니스 코스그로브(Denis Cosgrove)이다. 그는 열대에 대한 객관적 지식과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바라본 열대에 대한 주관적 지식의 차이에 주목하면서 전자를 ‘존재론적’(ontological) 열대로, 후자를 인식론적(epistemological) 열대라고 구분하였다(Cosgrove, 2005).

    => 따라서 본 연구는 열대에 관한 융합적 연구를 위한 틀로 존재론적 열대와 인식론적 열대를 설정하고 각각의 개념적 정의와 양자간의 관계를 규명하고 이런 틀이 열대에 관한 융합적 연구에서 무슨 의미와 성격을 갖는지를 탐구할 것이다.


    (2) 전문가 심층 면담 조사 : 왜 한국에서는 그동안 열대에 대한 연구가 미약했는가?

    한국에서 열대 연구가 그동안 미약했던 이유를 규명하기 위하여 관련 전문가들에 대한 심층 면담을 통해 한국에서 열대 지역 연구를 본격화하기 위한 기본 개념 및 방향을 설정하려고 한다. 본 연구팀은 다음과 같이 질문의 방향을 설정한다.

    => 본 연구는 한국에서 열대에 대한 연구가 미약했던 이유를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열대의학 분야의 전문가들에 대한 심층 면담을 통해 분석하고자 한다.
  • 기대효과
  • 1) 연구 결과의 학문적․사회적 기여도

    ❶ 열대 연구의 새로운 이정표 제시
    아프리카 문학, 동남아시아의 생물지리학, 라틴아메리카의 역사 등 열대의 특정한 지역이나 특정한 분야에 대한 세부적 연구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열대에 대한 역사, 문화, 생물지리를 융합하려는 연구는 본격적으로 시도된 적이 없다. 한 대상의 미시적 분석보다 총체적 통찰이 요청되는 현 시점에서 열대는 그 자체로 통시적이고 공시적인 연구가 필요한 분야다. 본 연구는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들이 열대에 대하여 다층적 시각에서 융합적으로 연구함으로써 열대에 대한 총체적 고찰의 계기를 마련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에 입각한 열대 연구의 확산에도 기여할 것이다.

    ❷ 열대의 재발견과 인식의 전환에 대한 기여
    일반적으로 ‘열대’의 개념에서 연상되는 것은 ‘낙후된 사회’, ‘비위생적 삶’, ‘미개한 문명’ 등이었다. 이것은 그동안 열대를 바라보는 관점이 서구에서 형성된 시각을 그대로 받아들인 결과다. 그러나 인류 문명의 발상지가 대부분 열대 지역과 관련있는 것에서 보듯이 문화인류학적으로 열대는 결코 미개하지 않고 나름대로 문명을 발전시키고 질서있는 삶을 영위해 왔다. 상호문화적 관점에서 주체와 객체가 대등한 입장에서 교류해야 하는 오늘의 시점에서 열대에 대한 기존의 왜곡된 시각은 수정되어야 마땅하다. 본 연구는 열대에 대한 기존의 시각이 내포한 문제점을 밝혀내고 열대를 있는 그대로 탐구함으로써 열대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열대를 재발견하도록 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다.

    ❸ 환경 파괴에 대한 경각심 고취
    아마존의 밀림이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어지듯이 열대의 자연은 인류의 생존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인구의 증가와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열대의 자연은 서서히 파괴되어 왔고 이제 인류의 생존도 위협받을 지경에 다다르고 있다. 본 연구는 열대의 자연 환경과 인간의 삶과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고 아울러 열대의 자연이 파괴되는 과정과 양상 및 그 결과를 고찰함으로써 열대에 대한 생태학적 중요성을 강조하고, 열대의 자연과 환경의 파괴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울 것이다. 또 지구 온난화로 인해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 아열대의 식생대가 확대되고 있다는 보도에서 보듯이, 이상 기후에 의한 환경의 변화는 우리에게도 예측 불가능한 환경 재앙을 야기할 수 있다. 열대에 대한 생태학적 연구는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움과 동시에 미연의 재앙에 대비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❹ 열대 지역과의 교류 확대에 기여
    일찍이 장보고는 청해진을 건설하고 해상을 장악하여 해양 진출의 위세를 드높였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해양의 자원을 활용하고 해양에 진출함으로써 밝은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나갈 수 있다. 해양에 많은 자원이 분포해 있는 열대에 대한 연구는, 우리나라가 해양으로 진출하고, 열대 지역과 인적, 물적 교류를 확대하도록 고무하는 자극제 역할을 할 것이다. 해양으로 진출하고 열대 자원을 활용하는 것은 우리 산업의 미래를 약속하는 블루오션이다.

    2) 교육과의 연계성
    본 연구의 결과는 학부생을 대상으로 하여, 열대지역에 대한 인문학, 지리학, 생물학적 이해를 진작시키기 위한 통섭적 교양교육의 교재로 활용될 수 있다. 또 해외로 진출하려는 열대지역 전문 인력의 양성 교육에도 중요한 교재가 될 수 있다. 특히 열대 지역과 교류하거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본 연구의 결과는 귀중한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장차 열대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가 개설되어 널리 연구가 진행되면, 본 연구의 결과는 후진들에게 교육과 연구의 지침서 역할을 할 것이다.
  • 연구요약
  • 2) 연구 내용
    (1) 존재론적 열대와 인식론적 열대의 상관성
    ❶ 존재론적 열대와 인식론적 열대의 상관성 분석에 기초한 융합연구모델 구축

    본 연구는 융합연구의 모델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이론적․개념적 토대를 명확히 하기 위해 문화지리학자 데니스 코스그로브(Denis E. Cosgrove)의 ‘인식론적 열대와 존재론적 열대’의 개념을 주요한 분석틀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 본 연구에서는 ① ‘인식론적 열대와 존재론적 열대’의 개념과 사례에 대한 문헌연구를 수행하고 동아시아 및 우리나라의 관점에서 적실성을 검토할 것이다. ② 이를 토대로 융합연구모델을 시각화하여 ’융합연구흐름도‘를 도출하고 장기적인 연구계획 하에서 열대에 대한 융합연구프로그램을 제안할 것이다. 이는 향후 융합적 열대연구가 체계적․유기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 당해 연도에서 구체화해야할 작업이다.

    ❷ 소설 <모렝가>의 분석을 통한 우베 팀(Uwe Timm)의 서남아프리카 열대 자연에 대한 관점을 탐구

    본 연구는 소설 <모렝가>를 텍스트로 삼아 작가인 우베 팀이 소설의 배경인 서남아프리카 열대 자연 경관을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분석한다. 즉 우베 팀이 서남아프리카를 있는 그대로의 존재론적 열대의 관점에서 파악했는지 아니면 우베도 독일중심주의적인 다시 말해서 인식론적 관점에서 바라보았는지를 규명하려고 한다.

    ❸ <말레이 군도>의 분석을 통한 알프레드 월리스의 열대 생물지리에 대한 관점을 규명

    본 연구는 생물지리학의 고전인 <말레이 군도> 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알프레드 월리스가 보르네오-술라웨시-자바를 연결하는 열대 자연의 생물지리적 특성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를 탐구하려고 한다. 즉, 본 연구는 월리스가 이 지역의 열대 자연을 있는 그대로의 존재론적 열대로 파악했는지 아니면 영국 자연사의 영향을 받아서 인식론적 열대의 관점에서 바라보았는지를 규명하려고 한다.

    ❹ 뉴기니지대의 경관형성과정에서 인간의 역할에 대한 환경사적 연구

    본 연구에서는 농경이 독립적으로 시작된 지역인 뉴기니 고산지대와 (인간의 영향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웠던) 뉴기니 저지대의 경관 형성과정을 비교하여 존재론적 열대와 인식론적 열대의 상관성을 밝히고자 한다.

    ❺ <아시아발(發) 콜레라> 분석을 통한 맥나마라(N. Charles Macnamara)의 열대 질병에 대한 인식을 분석

    본 연구는 콜레라 연구의 고전인 <아시아발(發) 콜레라>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저자인 맥나마라가 콜레라가 있는 그대로의 열대 전염병으로 파악하였는지 아니면 영국의 벵골에 대한 식민 통치와 관련하여 인식론적 관점에서 콜레라를 파악하였는지를 탐구할 것이다.


    2) 전문가 심층 면담
    왜 한국에서는 그동안 열대 지역에 대한 연구가 미약했을까? 전문가 심층 면담을 수행하여 융합적 열대연구의 필요성과 의의를 확인하고 향후 융합연구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기초자료로서 분석한다.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열대의학 등 전문가들에 대한 면담을 통해서 각 학문분야의 전문가들이 열대 및 열대연구의 함의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면담대상을 학문분야에 따라 적절하게 안배할 필요가 있다. 면담에서 제시된 전문가 의견을 종합하고 융합 연구의 모델 속으로 용해시키는 것은 연구주체의 역할이 될 것이다.

    => 본 연구는 면담에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주제를 다루고자 한다. (i) 한국에서 열대연구의 미진함에 대한 전문가의 평가 (ii) (융합적) 열대연구의 필요성과 의의에 대한 인식 (iii) 열대연구의 방향과 전망(가능하다면 구체적인 방안까지 포함)에 대해 면담을 통하여 향후 융합 연구의 비전과 방향을 얻으려고 한다.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열대의학 등 다양한 학문분야의 전문가들에게서 나온 견해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비교 분석하는 가운데 융합 연구모델의 단초를 발견하려고 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열대 지역에 대한 학문적 사회적 관심이 날로 커지고 상호관계가 밀접해 지고 있는 우리사회의 현실에서 열대지역에 대하여 축적된 연구와 지식은 일천한 형편이다. 이같은 배경에서 열대에 대한 학제적, 융합적 연구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연구의 궁극적 목적은 열대 지역을 이해하고 연구하는 학술적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우리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며, 구체적인 연구목적은 첫째, 열대 지역에 대한 융합적 연구를 위한 틀을 설정하기 위하여 (i) 문헌연구를 통해 ‘존재론적 열대’와 ‘인식론적 열대’의 의미와 관계를 탐구하고 (ii) 전문가 심층 면담을 통해 한국에서의 열대연구의 방향성을 탐색하는 것이다.
    본 연구는 융합연구의 모델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이론적·개념적 토대를 명확히 하기 위해 문화지리학자 Denis E. Cosgrove의 ‘인식론적 열대와 존재론적 열대’의 개념을 주요한 분석틀로 발전시키고자 하였다. 연구자들은 각자의 연구분야에서 수행해오던 열대에 대한 연구를 Cosgrove의 분석틀을 통해 재해석하기를 시도했으며, 이에 기초하여 향후 융합연구프로그램의 발전가능성을 모색했다. 나아가, 동아시아 및 우리나라의 관점에서 적실성을 검토하고, 이를 토대로 장기적인 전망 하에서 하에서 열대에 대한 융합연구프로그램과 융합적 열대연구의 방향을 제안하였다.
    그리고 가장 핵심적인 연구내용으로, 본 연구는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다방면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수행하여, 한국에서 학제적 ·융합적 열대연구의 필요성과 의의, 그리고 향후 융합연구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기초자료로서 분석하였다. 문헌연구와 인터뷰 결과분석을 종합하여 열대 융합연구의 방향성을 최종적으로 제안하였다. 이러한 연구과정을 통해 연구진은 열대지역의 다양한 사회문화적 특성을 이해해야 하며, 열대를 내부적으로 동질적이고 외부와의 경계가 명확한, 고정된 실체로 받아들이는 관점과는 거리를 두는 것이 적절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현 단계에서 모든 학문분야를 망라하는 구체적인 융합연구모델이나 연구조직을 제안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향후 그러한 단계로 열대연구를 발전시키기 위해 개방적인 조직의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후에 인적 네트워크와 상호작용하는 전략적 열대연구의 중심을 형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 영문
  • There are very low level of the accumulation of our knowledge about the tropics considering the rising academic and social interests about tropical regions thesedays. Therefore, it is possible to say that we see the necessity of interdisciplinary and convergence research of the tropical areas. The eventual goal of the convergence research is to contribute to the intellectual development of our society through the construction of academic network focusing on the tropics. Specifically, this research aims first, to examine the meaning and relations of ‘ontological tropics’ and ‘tropical epistemologies’ through literature review and second, to reflect on the orientation of research of the tropics through depth interview of academic professionals to provide framework for further convergence research of the tropics.

    This research attempts to develop the concepts,-‘ontological tropics’ and ‘tropical epistemologies’, coined by Denis E. Cosgrove, cultural geographer to clarify the theoretical background of a provisional model of the convergence research. The participants of the research tried to reinterpret their own research through Cosgrove’s framework for analysis. Based on these works, the research provides the orientation of convergence research of the tropics, reviewing the relevance of the key concepts in our distinctive cultural settings of East Asia, specifically Korea.
    The key contents of research is to do in-depth interview of academic professionals in a variety of fields of study such as humanities, social sciences, and natural sciences etc. The interviews were collected and analysed, becoming the integral reference materials for orienting further convergence research of the tropics and substantiating the necessity of such research. Then, the research conclusions were finally derived putting together the outcomes of literature review and interviews. This research arrived at a conclusion that various socio-cultural features of the tropics be appreciated. Further, we have to detach ourselves from such concept of the tropics as fixed, ahistoric, internally consistent and homogeneous.
    Finally, the research suggests the formation of researcher network quite open to other fields of study as well as the public, which will be developed into the stage of the construction of research think-tank for strategic and geopolitical public policy in the futur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열대 지역에 대한 학문적 사회적 관심이 날로 커지고 상호관계가 밀접해 지고 있는 우리사회의 현실에서 열대지역에 대하여 축적된 연구와 지식은 일천한 형편이다. 이같은 배경에서 열대에 대한 학제적, 융합적 연구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연구의 궁극적 목적은 열대 지역을 이해하고 연구하는 학술적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우리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며, 구체적인 연구목적은 첫째, 열대 지역에 대한 융합적 연구를 위한 틀을 설정하기 위하여 (i) 문헌연구를 통해 ‘존재론적 열대’와 ‘인식론적 열대’의 의미와 관계를 탐구하고 (ii) 전문가 심층 면담을 통해 한국에서의 열대연구의 방향성을 탐색하는 것이다.
    본 연구는 융합연구의 모델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이론적·개념적 토대를 명확히 하기 위해 문화지리학자 Denis E. Cosgrove의 ‘인식론적 열대와 존재론적 열대’의 개념을 주요한 분석틀로 발전시키고자 하였다. 연구자들은 각자의 연구분야에서 수행해오던 열대에 대한 연구를 Cosgrove의 분석틀을 통해 재해석하기를 시도했으며, 이에 기초하여 향후 융합연구프로그램의 발전가능성을 모색했다. 연구자들이 문헌연구에 의해 발전시킨 네 개의 소규모 연구과제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우베 팀(Uwe Timm)의 소설 󰡔모렝가󰡕(Morenga)의 텍스트 분석을 통해 식민주의자와 원주민의 상호문화적 관계를 탐구하고, 작품 배경인 서남아프리카의 열대 자연경관과 주민들의 삶의 상관성을 연구하였다. 둘째, 열대의 자원이용 유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토지모자이크의 특성, 열대의 생태성, 그리고 생물문화에 대하여 경관생태학적인 개념을 바탕으로 탐구하였다. 셋째, 뉴기니 열대경관의 고유한 특성이 원주민과 열대간의 어떠한 환경사적 교호작용(mutual interaction)을 통해 조성되었는지를 탐색하였다. 이러한 문헌연구에 기초하여, 동아시아 및 우리나라의 관점에서 적실성을 검토하고, 이 결과를 ‘존재론적 열대와 인식론적 열대’의 분석틀 속에서 재해석하여 열대에 대한 융합연구프로그램과 융합적 열대연구의 방향을 제안하는데 토대로 삼았다.

    그리고 가장 핵심적인 연구내용으로, 본 연구는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다방면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수행하여, 한국에서 학제적 ·융합적 열대연구의 필요성과 의의, 그리고 향후 융합연구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기초자료로서 분석하였다. 전문가 인터뷰의 내용은 크게 세부분으로 구성되었는데, 한국에서 열대연구의 필요성과 방향, 열대지역에 대한 현재 시점에서의 대중적 인식, 한국에서 열대연구의 의미와 초점에 대한 것이다.
    인터뷰의 분석결과 많은 전문가들은 동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열대지역’이라는 문제설정의 유의미성에 동의하면서도 열대에 대한 현재의 연구와 축적된 지식이 지역에 대한 종합적인 시각의 정립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문헌연구나 텍스트분석 등의 단편적, 피상적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본 연구는 문헌연구와 인터뷰 결과분석을 종합하여 열대 융합연구의 방향성을 종합적으로 제안하였다. 연구과정을 통해 연구진은 열대’가 함축하는 의미와 그 경계는 지리적․사회적으로 고정된 것이라기보다는 끊임없이 변형되고 사회역사적 맥락에 따라 수정되고 재구성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열대에 대한 지식은 고정된, 절대적 지식이라기보다 상황적 지식(situated knowledge)인 것이다.
    연구의 초기에 제시했던 융합연구의 분석틀-‘인식론적 열대’와 ‘존재론적 열대’(Cosgrove, 2005)의 상보적 개념은 문헌연구와 인터뷰분석과정을 통해 보다 실천적이고 적용가능한 형태로 구체화되고 발전되었다. 이를 보다 쉽게 표현하면 존재론적 열대와 인식론적 열대는 각각 열대에 대한 자연과학지식과 열대에 대한 사회문화적․예술적․도덕적 관점·인식·태도 등이며, 더 간단히는 ‘지식’과 ‘관점(혹은 권력)’로 치환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Cosgrove의 분석틀은 Foucault의 지식-권력 도식과의 유비 속에서 그 의미가 더욱 분명해진다. 결과적으로 Cosgrove의 분석틀을 융합연구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틀의 이면에 있는 ‘권력-정치경제’의 함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결과적으로 융합적 열대연구에서 학문간 융합의 핵심적 연결고리 중 하나로 ‘권력’의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했으며, 이러한 역할에 가장 가까운 분야 혹은 관점은 ‘지정학적 성찰’이라 할 수 있다. 그리하여, 본 연구는 궁극적으로 향후 열대연구의 방향이 개방적인 조직의 인적 네트워크의 형성 및 이와 상호작용하는 전략적 열대연구의 중심(지정학적 연구기반의 싱크탱크)를 형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결론짓는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연구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열대라는 개념 혹은 관념이 연구의 키워드이고 향후 정치경제 전략과 사회문화 담론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열대’가 함축하는 의미와 그 경계는 지리적․사회적으로 고정된 것이라기보다는 끊임없이 변형되고 사회역사적 맥락에 따라 수정되고 재구성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즉, 열대에 대한 일종의 구성주의적 관점(constructionist view)에서의 이해가 요구된다. 열대는 열려진 텍스트로, 다양한 방식으로 독해가 가능한 텍스트로 간주하는 것이 적절하다.
    둘째, 대체로 많은 전문가들의 답변을 종합해 보면, 열대연구의 필요성과 의미는 인정하면서 공동연구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명시적인 융합적 열대연구의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이다. 그 이유는 열대연구의 현 단계가 (학제적 연구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갔다는 의미에서) 융합연구를 이야기하기에는 개별학문에서의 열대연구의 성과가 너무나도 척박하다고 전문가들 스스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따라서 열대연구가 앞으로 차근차근 성과를 쌓아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학문영역에서의 열대연구를 고무하는 역할을 융합적 열대연구가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잠정적으로 결론지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본 과제에서 융합연구모델을 구체적인 형태로 제안하는데 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연구진의 토론 및 분석을 통해 현 단계에서 구체적인 융합연구모델을 제안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대신에 향후 그러한 단계로 융합적 열대연구를 발전시키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를 단계별 발전방안으로 정리하였다.

    1단계: 다양한 학문분야를 총망라하는 학제적․ 융합적 열대연구의 모델은 현실성이 없다. 따라서 열대와 관련된 모든 주제를 연구하는 연구소나 연구센터를 당장에 만들자는 것은 적절한 대안이 되기 힘들다고 보여진다. 이보다는 느슨한 형태의 열대연구관련인적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개별학문에서 열대연구가 보다 진척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리고 융합연구 중에서도 비교적 단순한 형태의 조합(다양한 학제적 연구)가 구체적인 (열대)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도록 고무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2단계: 위와 같은 과정을 통해 어느 정도 열대지역에 대한 학문적 사회적 관심이 심화되고 지식이 축적되어 융합연구의 기반이 마련되면, 열대연구를 위한 연구소(센터 혹은 네트워크)의 설립이 필요하다. 이 시점에서도 역시 융합연구의 중심은 외부와의 경계가 명확한 폐쇄적 연구조직의 형태이기보다는 개방적인 연구조직 혹은 인적네트워크의 형태로 구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3단계: 위와 같은 학제적 융합적 열대연구의 발전과정상의 어떤 시점에서 열대에 대한 핵심전략연구조직의 역할이 필요해진다. 이는 개방적이고 광범위하게 구성되는 열대연구네트워크와는 다른 목적을 갖는 연구조직으로 향후의 열대연구가 한국사회에 어떤 정치경제적 의미를 갖는가에 대한 답변을 제출하는 역할을 맞게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열대연구를 위한 지정학적 전략의 도출이 이러한 핵심연구조직이 해야 할 일이며, 이는 연구계획 단계에서부터 지속적으로 연구진이 지속적으로 언급해 온 ‘서구와는 다른’ 열대지역과의 관계설정이 어떤 실천과 전략을 의미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활용방안을 간단히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본 연구의 결과물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통섭적 교양교육의 교재로 활용할 수 있다.
    둘째, 행정․시민사회․ 언론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야 및 공론장에서 열대에 대한 본격적인 토론의 계기를 제공하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셋째, 열대에 대한 사회적이고 대중적인 관심의 증대를 보다 진지한 학문적․전략적 성찰로 발전시키고 열대지역 및 열대지역민들과의 우호증진 및 공존을 위한 전략형성의 출발점역할을 할 수 있다.
  • 색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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