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관리 흐름이 기존 공급 및 수요관리 위주에서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 제도적인 제반여건을 포괄하는 ‘통합관리(Integrated Management)’ 개념으로 확대되었으며, 선진국들은 첨단기술과 정책을 연계하여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모든 사람에게 물기본권 ...
최근 물관리 흐름이 기존 공급 및 수요관리 위주에서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 제도적인 제반여건을 포괄하는 ‘통합관리(Integrated Management)’ 개념으로 확대되었으며, 선진국들은 첨단기술과 정책을 연계하여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모든 사람에게 물기본권을 보장한다는 목표 아래 통합적 물관리를 선도하고 있다. 우리는 20여년간 지속적인 물 관련 기술개발, 10대 환경기술 및 산업에도 물 분야가 핵심적 위치를 차지하는 등 기술은 선진국 수준에 이르나, 관리시스템 분절화로 정책갈등, 중복투자, 책임회피 등 통합관리능력이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수량/수질관리(수량: 국토교통부, 수질: 환경부), 공급/수요관리(공급: 국토교통부, 수요: 환경부)의 이원화에 따른 비효율등 분절화된 시스템이 ‘통합관리’의 실현을 위한 기술역량의 활용을 저해하고 있을 뿐 아니라, 행정구역을 넘나드는 하천에 대해 국가하천은 중앙정부가, 지방하천은 지자체가 행정구역별로 관리함에 따라 투자재원 확보가 어렵고, 수원/수질/수리권 등을 둘러싼 중앙 및 지방정부간 갈등이 전체 물 관련 분쟁 중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1997년 이후 지속적으로 국회에 상정되었던「물관리기본법」도 부처 이기주의 등으로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이와 같은 통합계획의 부재 및 정책간 부조화는 ① 효율적 물관리를 통한 수질개선의 난이 ② 국가 물관리 정책의 왜곡 ③ 도농(都農)간의 물공급 격차를 해소할 효율적 관리 주체의 부재 ④ 상수도부분의 과다 중복투자 등 부작용을 초래해왔다. 또한, R&D 측면에서도 제한된 재원을 가지고 환경부, 국토해양부, 환경관리공단, 각 지자체 등과 같은 개별적 연구주체에 의해 연구용역이 수행되다보니 중복수행 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뿐 아니라, 그나마 개발된 연구성과물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어 연구자 및 기술 수요자들 간의 정보공유가 원활하지 못하며 연구성과물의 활용도가 낮은 실정이다.
또한 현재까지 진행되어온 기존 협업분야 연구는 ‘과정중심적 (process-oriented)’ 접근과 ‘목표중심적(outcome-oriented)’ 접근으로 대변되며, 대다수의 행정/정책학적 연구들은 성공적 협업을 위한 ‘과정지표 (process indicators)’를 가려내는 데 치중해왔다. ‘과정중심적 접근’은 ‘소통 강화 → 신뢰 구축 → 상호의존성 인식 → 문제 인식 공유 → 합의 도출 → 적극적 해결 노력’의 선순환구조를 지향한다. 전문가들은 선순환구조의 안착을 위한 핵심적 요인으로 정책목표와 연동하여 협업의 진척을 구체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중간 성과지표 (intermediate outcomes or small wins)’의 개발과 그에 기반한 사업평가 및 보상체계의 구축을 들고 있다. 반면, 이러한 성과지표를 제시해야 할 ‘목표중심적(outcome-oriented)’ 접근은 크게 미흡할 뿐 아니라 그나마 구체적인 성과지표를 제시하기보다는 정책목표와 연동된 지표개발의 어려움을 지적하는 데 할애되어 왔다. 특히, 환경분야는 요소간의 유기적 연계와 행정체계를 넘나드는 지리적 포괄성으로 인해 다른 어느 분야보다 협업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왔으나, 실제 협업이 어느 정도 환경의 개선에 기여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 근거가 미약하다는 지적이 지속되어 왔다
따라서, 본 연구단에서는 먼저 오염수치 등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비교적 용이한 물환경 분야에 특화하여 우리나라의 물관리체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제기되어 온 수량/수질관리의 분절화된 체계를 개선할 경우 어떠한 기대효과가 발생하는지를 살펴보고, 이러한 기대효과를 편익으로 환산하여 수량/수질 통합관리의 ‘중간 성과지표(intermediate outcomes)’로 제시함으로써 부처간 협업의 방향성을 제시하여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 평가하는 benchmark로 삼는 것이 연구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