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치료와 위빠사나 명상을 객관화, 과학화하기 위해서 세계 최초로 고안하고 제작한 장치가 본 실험에서 사용한 ‘촉각자극분배장치(Apparatus for Tactile Stimulation Distribution’다. 촉각자극분배장치를 활용할 경우, 피험자[또는 수련자]의 몸에 일정한 패턴의 촉 ...
심리치료와 위빠사나 명상을 객관화, 과학화하기 위해서 세계 최초로 고안하고 제작한 장치가 본 실험에서 사용한 ‘촉각자극분배장치(Apparatus for Tactile Stimulation Distribution’다. 촉각자극분배장치를 활용할 경우, 피험자[또는 수련자]의 몸에 일정한 패턴의 촉각자극을 인위적으로 일으킨 후, 피험자가 인지한 자극의 패턴을 원래의 패턴과 비교함으로써 촉각자극에 대한 피험자의 인지능력을 객관적 지표로 나타낼 수 있다. 즉, 피험자의 몸 여러 곳에 다수의 자극 素子를 부착한 후, 자극의 ①위치 ②개수, ③시간, ④순서를 특정한 패턴으로 조합하여 촉각 자극을 발생시키면서 피험자로 하여금 주의를 기울여 이를 그대로 인지하도록 노력하게 한 후, 피험자가 인지하였다고 자각한 촉각 자극의 패턴을, 원래 발생시킨 패턴과 비교해 봄으로써, 촉각 자극에 대한 피험자의 주의 집중 능력을 객관적 수치로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피험자의 신체 가운데 ‘좌우의 발목과 좌우의 무릎[①위치]’의 ‘네 곳[②개수]’에서 ‘0.2초 동안[③시간]’ 촉각 자극을 ‘임의의 순서로[④순서]’ 발생시킨 후, 피험자가 인지하였다고 자각한 자극의 ②개수와 ④순서와 ①위치를 실험자에게 보고하도록 하여, 이를 실제로 발생시킨 촉각 자극의 패턴과 비교하는 것이다.
2015년 10월~2016년 8월 까지 11개월에 걸쳐 총 125명[연인원 137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총 4차에 걸쳐 실험을 실시하여 유의미한 실험결과를 얻었다. 촉각자극분배장치로는 시판제품인 사띠미터(Sati-Meter)를 사용하였으며 실험 방법과 결과 등은 다음과 같다.
1차 실험에는 총80명이 동참하였다. 피험자의 신체에 좌우 대칭이 되도록 총 10개의 촉각자극기[소형 진동모터 내장]를 부착한 후 3개~9개까지 7단계로 개수를 늘려가며 0.3초 동안 동시에 자극하였는데, 자극 발생 위치를 임의로 변화시키면서 각 개수 당 6회[7×6=총42회] 되풀이 하였다. 매 회마다 피험자가 인지한 촉각자극의 개수와 실제로 발생시킨 자극의 개수를 비교함으로써 촉각자극에 대한 피험자의 인지능력을 측정하여 명상수행 이력별, 직업별로 우열이 있는지 통계적으로 조사하여 비교하였다. 명상수행은 ‘①위빠사나’, ‘②간화선’, ‘③요가’의 셋으로 구분하였고, 직업은 동적(動的)인 운동인 ‘①농구 및 육상’, 정적(靜的)인 운동인 ‘②사격’ 그리고 ‘③스님’의 셋으로 구분하였다. 실험 결과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보니 명상 수련자 중에서는 위빠사나 수행 경력자들의 촉각 주의력이 우수했고, 운동선수들의 경우 ‘농구 및 육상 선수’ 그룹이든 사격선수 그룹 모두 우수했다. 흥미로운 결과는 운동의 종목에 따라서 신체 좌측과 우측의 촉각 주의력이 다르다는 점이었다. 신체 우측의 촉각 주의력은 ‘농구 및 육상선수’ 그룹이 특히 뛰어났고 신체 좌측에서는 ‘사격선수’가 가장 우월하였다. 실험결과를 2015년 11월에 ‘한국불교학회’에서 논문으로 발표하면서 이는 좌뇌와 우뇌의 기능 편재화(Lateralization)와 유관할 것이라고 추정하였다. 본 논문은 국내전문학술지 <한국불교학> 제81집에 게재될 예정이다.
2차 실험에는 총22명이 동참하였다[12명은 1차 실험 경험자]. 촉각자극분배장치를 이용하여 하루 30분 총 10일에 걸쳐서 주의력을 훈련한 후 그 효과를 조사하는 실험이다. 훈련 전과 훈련 후에 ‘①촉각자극 순서 인지 능력’, ‘②숫자기억검사’, ‘③한국형 5요인 마음챙김 검사’, ‘④약식 심리검사’를 실시하였고 통계적으로 t-test 하여 훈련 효과를 검증하였다. 현재 통계적 분석은 완료되었고, 몇 가지 미비점을 보완하여 올해 안에 논문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3차 실험에는 새로운 피험자 25명이 동참하였다. 촉각자극을 순차적으로 발생시키는데, 자극 시간을 점차 줄여 가면서, 피험자가 인지한 자극의 개수를 측정함으로써, 순차적 촉각자극 개수에 대한 인지능력에서 수행이력별, 직업별로 우열이 있는지 조사하는 실험이다. 실험은 종료되었으며 실험 결과를 통계적으로 분석하여 논문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4차 실험에는 새로운 피험자 10명이 동참하였다. ‘숫자기억 테스트’를 실시하였고 학지사의 ‘EMS 노인 기억장애 검사’ 가운데 ‘시 공간폭 검사’를 각각 2회에 걸쳐 실시하였는데 훈련 없이 2회만 측정하는 대조군의 경우 7명이 동참하였으나, 10일에 걸친 훈련 실험에는 3명만 지원하였다. 실험은 완료되었으나 훈련 실험에 참여한 피험자의 수가 적기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분석이 가능할 것 같지는 않고, 앞으로의 실험을 위한 Pilot Study로 삼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