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제주도 방언에 대한 언어 태도와 사용 양상을 사회언어학적으로 규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 연구를 위해서 언어 태도와 언어 사용 양상을 묻기 위한 질문지를 작성한 후에 제주 도민 240명(20~30대, 40~50대, 60~70대, 8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하여 세대, 출신 ...
이 연구는 제주도 방언에 대한 언어 태도와 사용 양상을 사회언어학적으로 규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 연구를 위해서 언어 태도와 언어 사용 양상을 묻기 위한 질문지를 작성한 후에 제주 도민 240명(20~30대, 40~50대, 60~70대, 8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하여 세대, 출신, 성별, 직업 등으로 나누어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이 조사는 이정민(1981)의 방언 태도를 묻는 ‘믿음직하다, 듣기 좋다/듣기 싫다, 씩씩하다, 점잖다, 배움직하다, 부럽다, 촌스럽다, 무뚝뚝하다, 간사하다’ 등 10개의 평가 요소를 원용하였다.
조사 결과 제주 도민들은 제주도 방언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 가운데 ‘듣기 좋다’가 82%, ‘씩씩하다’ 81%, ‘믿음직하다’ 71%, ‘점잖다’ 51.9%, ‘부럽다’ 46.4% 순으로 응답하였다. 부정적인 요소인 ‘촌스럽다’는 26%, ‘간사하다’ 6.8%, ‘듣기 싫다’ 6.8%로 나타나 제주도 방언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5점 만점을 기준으로 ‘믿음직하다’ 남성 3.96점, 여성 4.02점, ‘듣기 좋다’ 남성 4.16점, 여성 4.30점, ‘씩씩하다’ 남성 4.05점, 여성 4.28점으로 나타났고, ‘점잖다’는 남성과 여성이 똑같이 3.42점이었다. ‘부럽다’는 반응은 남성(3.36)이 여성(3.18)보다 긍정적이었다. 부정적인 요소인 ‘촌스럽다’는 남성과 여성 모두 2.42점이었고, ‘무뚝뚝하다’ 남성 2.91점, 여성 3.27점, ‘간사하다’ 남성 1.65점, 여성 1.63점, ‘듣기 싫다’는 남성 1.67점, 여성 1.65점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부정적이었다. 세대별로는 80대 이상>60~70대>40~50대>20~30대 순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제주도 방언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표준어와 제주도 방언을 대하는 태도도 달랐다. ‘제주어가 매우 좋다’는 응답은 80대 이상이 49.1%였으나 20~30대에서는 43.1%가 ‘잘 모르겠다’고 응답하여 대조를 보였다. ‘표준어가 매우 좋다’는 응답은 80대 이상 21.1%, 60~70대 15.3%, 40~50대 10%였다. 반면 20~30대에서는 ‘매우 좋다’는 응답이 한 명도 없어 세대에 따라서 언어 태도가 달라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주도 방언 사용이 제주 생활에 영향이 미치는가’는 질문에는 82.9%가 영향이 미친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화할 때 ‘제주어를 표준어보다 더 많이 사용한다’고 응답한 경우는 ‘부모님과 일상 대화할 때 보고할 때’ 50%, ‘친구끼리 대화할 때’ 51.1%, ‘손아랫사람과 대화할 때’ 34.6%, ‘이주민과 대화할 때’ 13.6%로 대화 대상과 상황에 따라서 언어 사용 양상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