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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페 vs. 에로스: 레비나스와 지젝의 사랑 개념에 대한 비교연구
Agape vs. Eros: Comparative Research into the Concept of Love between Levinas and Zizek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9-S1A5B5A07-2019S1A5B5A07091773
선정년도 2019 년
연구기간 1 년 (2019년 09월 01일 ~ 2020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김동훈
연구수행기관 한국예술종합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이 연구의 목적은 엠마뉘엘 레비나스의 사랑 이론과 슬라보예 지젝의 사랑 이론을 아가페적 사랑과 에로스적 사랑의 상관관계의 관점에서 비교 고찰함으로써 사랑의 감정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오늘날의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한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아가페적 사랑을 우위에 놓고 그것과 에로스적 사랑을 비교함으로써 오늘날의 에로스와 아가페 비교 연구의 초석을 다진 신학자 안더스 니그렌의 연구를 고찰한 다음 그 결과를 토대로 그와 유사하기는 하지만 두 사랑을 상호배제적 관점이 아니라 상호보완적 관점에서 파악한 레비나스의 아가페 이론을 집중적으로 분석할 것이다.
    다른 한편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드가 어떻게 에로스적 사랑을 근원적인 것으로 파악하고 아가페적 사랑이 불가능함을 주장했으며 그의 이러한 경향이 프로이드로의 회귀를 외쳤던 자크 라캉에게서 어떻게 계승되는지를 살펴본 다음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철학자 중 한 사람인 슬라보예 지젝이 어떻게 이들의 견해를 계승하여 에로스적 사랑을 여전히 중시하면서도 아가페적 사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독특한 관점을 제시하여 오늘날의 수많은 정치적,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근원적 개념으로 제시하는지를 상세하게 고찰할 것이다.

    이차세계대전이 끝난 후 홀로코스트의 참극이 드러나자 전 세계는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독일 철학자 아도르노는 홀로코스트 이후에 서정시를 쓴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까지 말할 정도였다.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단 말인가? 많은 이들은 이 물음에 제대로 답하려면 단순히 사회적, 정치적 분석을 행하는 것만으로는 불가능하고 인간의 내면에 대한 근원적 탐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유태인이었고 자신도 홀로코스트의 피해자였던 레비나스가 아가페적 사랑이론을 들고 나온 것이 바로 이때였다. 그는 타자에 대한 무조건적 사랑을 통해서 시대의 고통을 극복하고자 했다. 하지만 그는 아가페적 사랑에만 천착할 수가 없었다. 고대 이래로 사랑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졌던 에로스적 사랑과의 관계가 해명되지 않는다면 아가페적 사랑은 불가능한 사랑으로 치부되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주저인 『총체성과 무한』의 한 장(章)인 <에로스의 현상학>에서 그가 이 열정적 사랑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반면 프로이드와 라캉의 이론에 의거해서 자신의 논의를 펼치는 슬라보예 지젝은 철저하게 정신분석학적 입장에서 에로스적 사랑에 중심을 둔 논의를 펼친다. 그에게 레비나스식의 아가페적 사랑이 불가능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그는 초기의 에로스적 사랑에 대한 천착에서 벗어나 현대의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아가페적 사랑에 주목하기 시작한다. 심지어 그는 『무너지기 쉬운 절대성』에서는 거듭되는 투쟁을 통하여 그리스도교적 박애를 쟁취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한다. 『종말의 시대에 살아가기』에서는 아가페적 사랑의 외연을 혁명가가 가져야 할 민중에 대한 무차별적 사랑으로까지 확장한다.

    젠더폭력이나 인종차별, 종교분쟁, 난민, 불법체류외국인 등 오늘날 많은 현대인들을 괴롭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의 해결책 모색을 위해 사랑의 감정에 대한 심층적 이해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데는 이 두 철학자의 논의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로스와 아가페의 상관관계를 중심으로 이들의 이러한 사랑이론을 고찰하는 연구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두 이론에 대한 비교연구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에로스와 아가페의 상관관계에 주목하는 이 두 사람의 사랑 이론을 비교 고찰하고자 하는 이 연구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 기대효과
  • . 학문적 기여

    ▶ 철학분야: 이 연구는 최초로 레비나스와 지젝의 이론에 나타난 아가페적 사랑과 에로스적 사랑의 상관관계를 비교․분석함으로써 오늘날 사랑의 감정을 둘러싸고 나타나는 수많은 정치적, 윤리적, 사회적 문제들의 해결책 모색을 위한 기초연구로서 학문적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 학문적 인프라의 구축: 이 연구의 결과물은 정신분석학, 사회학, 정치학 등 관련분야 연구를 위한 학문적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다.

    2. 사회적 기여

    ▶ 폭력 문제 관련 분야: 이 연구는 오늘날 점점 심화되고 있는 성폭력, 데이트폭력, 가정폭력, 젠더폭력 등 다양한 문제의 해결책 제시를 위해 필요한 이론적 토대를 제공할 수 있다.

    ▶ 다문화 가정 정책 관련 분야: 이 연구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점점 더 그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다문화 가정과 관련된 정책 수립에 필요한 이론적 토대를 제공할 수 있다.

    ▶ 국내 거주 외국인 및 새터민, 난민 신청자 정책 관련 분야: 이 연구는 국내 거주 외국인, 특히 외국인 노동자나 불법체류 외국인, 새터민, 난민 신청자와 관련된 문제들에 알맞은 정책 수립에 중요한 이론적 토대를 제공할 수 있다.

    3. 교육과의 연계 활용방안

    ▶ 다문화가정이나 외국인 및 새터민들에 대한 시민교육 및 학교교육: 이 연구의 결과는 다문화가정이나 외국인 및 새터민들, 그리고 그 자녀들에 대한 적응교육 뿐만 아니라 이들과 관련된 학교교육 전반의 기본적인 지침 마련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해줄 수 있다.

    ▶ 폭력 문제 관련 시민 교육 및 학교 교육: 이 연구의 결과는 오늘날 점점 심화되고 있는 성폭력, 데이트폭력, 가정폭력, 젠더폭력 등 다양한 문제와 관련된 시민교육 및 학교교육의 기본적 지침 마련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할 수 있다.

    ▶ 관련 강의 개설: 이 연구의 수행자는 연구결과를 직접 강의에 반영하고, 더 나아가 사랑을 새로운 관점에서 설명하는 커리큘럼 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

    ▶ 학제 간 강의 개설: 이 연구의 성과는 철학, 정신분석학, 정치학, 사회학 등 학제 간 공동강의의 주제로 채택될 수 있다.

    ▶ 교육 기초자료 제공: 논문집 발간, 주요 논문, 자료 번역 등을 통해 관련 교육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것이다.

    ▶ 관련 교재 개발: 이 연구의 결과는 성폭력, 데이트폭력, 가정폭력 젠더폭력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에 필요한 교재 개발이나 다문화가정이나 외국인 및 새터민, 난민신청자 문제와 관련된 다양한 교육을 위한 교재개발의 이론적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 연구요약
  • 신학자 니그렌은 그리스도교적 사랑으로서의 아가페와 세속적 사랑으로서의 에로스를 대비시키고 있다. 그에게 에로스는 인간 중심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아가페는 신 중심적인 종교적 자세를 가리킨다. 이런 구분을 근거로 그는 아가페를 에로스보다 우위에 두고 그리스도교적 윤리를 정당화하려 했다.
    니그렌과는 달리 레비나스는 두 가지 사랑의 상관관계에 주목한다. 그에게 사랑은 “가난한 자, 이방인, 과부와 고아의 얼굴”로 나타나는 절대적 약자로서의 타인에 대한 사랑이다. 이러한 사랑은 한편으로는 에로스적인데 그 대상이 되는 절대적 약자의 특성은 여성적인 것으로 정의되며, 이러한 사랑은 자녀의 출산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에로스는 성적인 것과 관련이 있다. 다른 한편 그가 제일철학의 위치에까지 올려놓으려 했던 윤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그의 철학에는 아가페적 측면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에 따르면 윤리학은 이웃에 대한 무조건적 사랑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랑은 에로스적 사랑에서와는 달리 욕망이 결여된 사랑이며 “내 입에 들어갈 빵과 내 어깨에 걸칠 외투를 타자에게 선사”하면서도 대가를 바라지 않는 환대의 형태를 띤다. 이웃사랑은 자기희생, 즉 아가페로서의 사랑의 실천이다. 그런데 사랑을 “폭력의 강요 없이도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제일철학으로서의 윤리학을 영접의 윤리학으로 정의한 것으로 보아 그는 아가페적 사랑을 에로스적 사랑보다 더 우위에 두고 있는 듯이 보인다.

    프로이드에게 사랑은 근원적으로 에로스다. 따라서 그에게 아가페적 사랑은 설 자리가 거의 없다. 프로이드에게로의 회귀를 외쳤던 라캉에게도 사랑은 근원적으로 에로스다. 또 그에게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에로스적 욕망이 아니라 사랑받는 사람의 에로스적 욕망에 대한 욕망이다. 그런데 그에게 이웃은 악의적인, 언제나 내게 해를 끼칠 수 있는 대상이다. 따라서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계명에 대한 저항과 그가 악의적인 향유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행해지는 저항은 동일한 것이다.” 그러므로 아가페적 이웃 사랑은 불가능하다.
    지젝에게 사랑은 라캉에게서처럼 타인의 에로스적 욕망에 대한 욕망이다. 따라서 이웃사랑에 대한 성서의 명령은 근본적으로 실행 불가능하다. 타인이 무엇을 원하는가는 궁극적으로는 파악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에게 이웃은 우리가 상상하는 “동류/닮은 사람이 아니라 외상적 사물”로서 나타난다. 이런 측면만을 고려한다면 지젝도 에로스적 사랑만을 인정할 뿐 아가페적 사랑을 부정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는 놀랍게도 『무너지기 쉬운 절대성』에서 그리스도교적 박애가 드물면서 무너지기 쉬운 것이기에 투쟁을 통해서 거듭거듭 다시 얻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그가 말하는 그리스도교적 박애, 즉 아가페적 사랑은 보통의 경우 사람들이 생각하듯 인도주의적 개념이 아니다. 『종말의 시대를 살아가기』에서 그가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아가페적 사랑은 오히려 적에 대한 증오까지 포함한다.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한다”는 예수의 선언을 지젝은 “불관용적인, 폭력적인 그리스도교적 사랑”과 연결시킨다. 따라서 “그리스도가 명령한 ‘증오’는 […] 사랑에 대한 일종의 사이비-변증법적 대립항이 아니라 바울 사도가 고린도전서 13장에서 아가페로 묘사한 바로 그 사랑의 직접적 표현이다.” 그는 또 체 게바라가 구분한 에로스적 사랑(개인적 차원의 사랑)과 아가페적 사랑(혁명적 사랑)의 관계도 마찬가지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가페적 사랑, 즉 혁명가가 가져야 할 민중에 대한 무차별적 사랑은 개인이 사적인 삶에서 갖게 되는 에로스적 사랑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따라서 프로이드나 라캉처럼 아가페적 사랑을 부정적으로 평가하지는 않고 있지만, 지젝 역시 두 가지 사랑을 분명하게 구분하고 있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이 연구의 목적은 엠마뉘엘 레비나스의 사랑 이론과 슬라보예 지젝의 사랑 이론을 아가페적 사랑과 에로스적 사랑의 상관관계의 관점에서 비교 고찰함으로써 사랑의 감정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오늘날의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한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 있었다.

    이를 위해 우선 아가페적 사랑을 우위에 놓고 그것과 에로스적 사랑을 비교함으로써 오늘날의 에로스와 아가페 비교 연구의 초석을 다진 신학자 안더스 니그렌의 연구를 고찰한 다음 그 결과를 토대로 그와 유사하기는 하지만 두 사랑을 상호보완적 관점에서 파악한 레비나스의 아가페 이론을 집중적으로 분석하였다.
    다른 한편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드가 어떻게 아가페적 사랑이 불가능함을 주장했으며 그의 이러한 경향이 프로이드로의 회귀를 외쳤던 자크 라캉에게서 어떻게 계승되는지를 살펴본 다음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철학자 중 한 사람인 슬라보예 지젝이 어떻게 이들의 견해를 계승하여 에로스적 사랑을 여전히 중시하면서도 아가페적 사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독특한 관점을 제시하여 오늘날의 수많은 정치적,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근원적 개념으로 제시하는지를 상세하게 고찰하였다.

    이차세계대전이 끝난 후 홀로코스트의 참극이 드러나자 전 세계는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독일 철학자 아도르노는 홀로코스트 이후에 서정시를 쓴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까지 말할 정도였다.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단 말인가? 많은 이들은 이 물음에 제대로 답하려면 단순히 사회적, 정치적 분석을 행하는 것만으로는 불가능하고 인간의 내면에 대한 근원적 탐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유태인이었고 자신도 홀로코스트의 피해자였던 레비나스가 아가페적 사랑이론을 들고 나온 것이 바로 이때였다. 그는 타자에 대한 무조건적 사랑을 통해서 시대의 고통을 극복하고자 했다. 하지만 그는 아가페적 사랑에만 천착할 수가 없었다. 고대 이래로 사랑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졌던 에로스적 사랑과의 관계가 해명되지 않는다면 아가페적 사랑은 불가능한 사랑으로 치부되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주저인 『총체성과 무한』의 한 장(章)인 <에로스의 현상학>에서 그가 이 열정적 사랑을 집중적으로 분석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반면 프로이드와 라캉의 이론에 의거해서 자신의 논의를 펼치는 슬라보예 지젝은 철저하게 정신분석학적 입장에서 에로스적 사랑에 중심을 둔 논의를 펼친다. 그에게 레비나스식의 아가페적 사랑이 불가능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그는 초기의 에로스적 사랑에 대한 천착에서 벗어나 현대의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아가페적 사랑에 주목하기 시작한다. 심지어 그는 『무너지기 쉬운 절대성』에서는 거듭되는 투쟁을 통하여 그리스도교적 박애를 쟁취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한다. 『종말의 시대에 살아가기』에서는 아가페적 사랑의 외연을 혁명가가 가져야 할 민중에 대한 무차별적 사랑으로까지 확장한다.

    젠더폭력이나 인종차별, 종교분쟁, 난민, 불법체류외국인 등 오늘날 많은 현대인들을 괴롭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의 해결책 모색을 위해 사랑의 감정에 대한 심층적 이해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데는 이 두 철학자의 논의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로스와 아가페의 상관관계를 중심으로 이들의 이러한 사랑이론을 고찰하는 연구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두 이론에 대한 비교연구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에로스와 아가페의 상관관계에 주목하는 이 두 사람의 사랑 이론을 비교 고찰하고자 하는 이 연구가 필요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영문
  •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compare Emmanuel Levinas's theory with that of Slavoj Zizek in terms of the correlation between Agape and Eros, in order to lay the theoretical foundation for solving today's various problems surrounding these two emotions of love.
    To this end, we first examined the works of the theologian Anders Nygren, who laid the foundation for today's research into Eros and Agape by comparing their relations from the theological point of view, especially focusing on the priority of Agape over Eros. And then we intensively analyzed Levinas's Agape theory, which, although similar with Nygren's, grasped both loves as complementing each other.
    On the other hand, we examined how Sigmund Freud insisted that Agape is impossible and then looked at how Jacques Lacan inherited this tendency from him, and how Slavoy Zizek, one of today's most notable philosophers, presents Agape as a suitable solution to the numerous present-day social and political problems, while still putting emphasis on Eros.
    After World War II, the tragedy of the Holocaust was revealed, and the whole world was devastated. German philosopher Adorno went so far as to say that writing lyric poetry after the Holocaust was impossible. How on earth could something so terrible happen? Many people thought that it was impossible to answer this question properly simply by conducting social and political analysis, and that a fundamental exploration of the inner workings of humankind was absolutely necessary.
    It was at this time that Levinas, who was Jewish and also a victim of the Holocaust, came up with theory of Agape. He tried to overcome the problems of the times through the unconditional love for the others. But he couldn't only focus on Agape. If its relationship with Eros, which has been considered as the most important part of love since ancient times, is not satisfactorily explained, his Agape theory can be dismissed as insufficient. This is why he intensively analyzed this passionate love in a chapter titled <The Phenomenology of Eros> in his magnum opus <Totalité et Infini>.
    On the other hand, Slavoj Zizek presents a theory of love based on Freud's and Lacan's theories which are thoroughly psychoanalytic ones centered on erotic love. This is why Levinasian love of Agape is impossible for him. Nevertheless, he gradually broke away from this exclusive focusing on Eros and began to focus on Agape as a possible solution for the numerous problems of the 21st century. He even argues in <The Fragile Absolute> that we should win Christian philanthropy through repeated struggles. In <Living in the End Time>s, the scope of Agape is extended to the indiscriminate love of the people that revolutionaries should have.
    It is hard to deny that the two philosophers' discussions played a very important role in their in-depth understanding of love feelings in search of solutions to the various problems that haunt many modern people today, such as gender violence, racism, religious disputes, refugees and illegal aliens. Nevertheless, both at home and abroad, few studies have been conducted to examine these love theories focusing on the correlation between Eros and Agape. And no comparative studies have been found on the theories of two philosophers. This is why this study, which compared their theories of love, focusing on the correlation between Eros and Agape, was urgently necessary.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이 연구의 목적은 엠마뉘엘 레비나스의 사랑 이론과 슬라보예 지젝의 사랑 이론을 아가페적 사랑과 에로스적 사랑의 상관관계의 관점에서 비교 고찰함으로써 사랑의 감정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오늘날의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한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 있었다.

    이를 위해 우선 아가페적 사랑을 우위에 놓고 그것과 에로스적 사랑을 비교함으로써 오늘날의 에로스와 아가페 비교 연구의 초석을 다진 신학자 안더스 니그렌의 연구를 고찰한 다음 그 결과를 토대로 그와 유사하기는 하지만 두 사랑을 상호배제적 관점이 아니라 상호보완적 관점에서 파악한 레비나스의 아가페 이론을 집중적으로 분석하였다.
    다른 한편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드가 어떻게 에로스적 사랑을 근원적인 것으로 파악하고 아가페적 사랑이 불가능함을 주장했으며 그의 이러한 경향이 프로이드로의 회귀를 외쳤던 자크 라캉에게서 어떻게 계승되는지를 살펴본 다음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철학자 중 한 사람인 슬라보예 지젝이 어떻게 이들의 견해를 계승하여 에로스적 사랑을 여전히 중시하면서도 아가페적 사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독특한 관점을 제시하여 오늘날의 수많은 정치적,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근원적 개념으로 제시하는지를 상세하게 고찰하였다.

    이차세계대전이 끝난 후 홀로코스트의 참극이 드러나자 전 세계는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독일 철학자 아도르노는 홀로코스트 이후에 서정시를 쓴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까지 말할 정도였다.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단 말인가? 많은 이들은 이 물음에 제대로 답하려면 단순히 사회적, 정치적 분석을 행하는 것만으로는 불가능하고 인간의 내면에 대한 근원적 탐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유태인이었고 자신도 홀로코스트의 피해자였던 레비나스가 아가페적 사랑이론을 들고 나온 것이 바로 이때였다. 그는 타자에 대한 무조건적 사랑을 통해서 시대의 고통을 극복하고자 했다. 하지만 그는 아가페적 사랑에만 천착할 수가 없었다. 고대 이래로 사랑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졌던 에로스적 사랑과의 관계가 해명되지 않는다면 아가페적 사랑은 불가능한 사랑으로 치부되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주저인 『총체성과 무한』의 한 장(章)인 <에로스의 현상학>에서 그가 이 열정적 사랑을 집중적으로 분석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반면 프로이드와 라캉의 이론에 의거해서 자신의 논의를 펼치는 슬라보예 지젝은 철저하게 정신분석학적 입장에서 에로스적 사랑에 중심을 둔 논의를 펼친다. 그에게 레비나스식의 아가페적 사랑이 불가능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그는 초기의 에로스적 사랑에 대한 천착에서 벗어나 현대의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아가페적 사랑에 주목하기 시작한다. 심지어 그는 『무너지기 쉬운 절대성』에서는 거듭되는 투쟁을 통하여 그리스도교적 박애를 쟁취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한다. 『종말의 시대에 살아가기』에서는 아가페적 사랑의 외연을 혁명가가 가져야 할 민중에 대한 무차별적 사랑으로까지 확장한다.

    젠더폭력이나 인종차별, 종교분쟁, 난민, 불법체류외국인 등 오늘날 많은 현대인들을 괴롭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의 해결책 모색을 위해 사랑의 감정에 대한 심층적 이해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데는 이 두 철학자의 논의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로스와 아가페의 상관관계를 중심으로 이들의 이러한 사랑이론을 고찰하는 연구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두 이론에 대한 비교연구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에로스와 아가페의 상관관계에 주목하는 이 두 사람의 사랑 이론을 비교 고찰하고자 하는 이 연구가 필요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연구결과
    신학자 니그렌은 그리스도교적 사랑으로서의 아가페와 세속적 사랑으로서의 에로스를 대비시키고 있다. 그에게 에로스는 인간 중심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아가페는 신 중심적인 종교적 자세를 가리킨다. 이런 구분을 근거로 그는 아가페를 에로스보다 우위에 두고 그리스도교적 윤리를 정당화하려 했다.
    니그렌과는 달리 레비나스는 두 가지 사랑의 상관관계에 주목한다. 그에게 사랑은 “가난한 자, 이방인, 과부와 고아의 얼굴”로 나타나는 절대적 약자로서의 타인에 대한 사랑이다. 이러한 사랑은 한편으로는 에로스적인데 그 대상이 되는 절대적 약자의 특성은 여성적인 것으로 정의되며, 이러한 사랑은 자녀의 출산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에로스는 성적인 것과 관련이 있다. 다른 한편 그가 제일철학의 위치에까지 올려놓으려 했던 윤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그의 철학에는 아가페적 측면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에 따르면 윤리학은 이웃에 대한 무조건적 사랑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랑은 에로스적 사랑에서와는 달리 욕망이 결여된 사랑이며 “내 입에 들어갈 빵과 내 어깨에 걸칠 외투를 타자에게 선사”하면서도 대가를 바라지 않는 환대의 형태를 띤다. 이웃사랑은 자기희생, 즉 아가페로서의 사랑의 실천이다. 그런데 사랑을 “폭력의 강요 없이도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제일철학으로서의 윤리학을 영접의 윤리학으로 정의한 것으로 보아 그는 아가페적 사랑을 에로스적 사랑보다 더 우위에 두고 있는 듯이 보인다.
    프로이드에게 사랑은 근원적으로 에로스다. 따라서 그에게 아가페적 사랑은 설 자리가 거의 없다. 프로이드에게로의 회귀를 외쳤던 라캉에게도 사랑은 근원적으로 에로스다. 또 그에게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에로스적 욕망이 아니라 사랑받는 사람의 에로스적 욕망에 대한 욕망이다. 그런데 그에게 이웃은 악의적인, 언제나 내게 해를 끼칠 수 있는 대상이다. 따라서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계명에 대한 저항과 그가 악의적인 향유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행해지는 저항은 동일한 것이다.” 그러므로 아가페적 이웃 사랑은 불가능하다.
    지젝에게 사랑은 라캉에게서처럼 타인의 에로스적 욕망에 대한 욕망이다. 따라서 이웃사랑에 대한 성서의 명령은 근본적으로 실행 불가능하다. 타인이 무엇을 원하는가는 궁극적으로는 파악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에게 이웃은 우리가 상상하는 “동류/닮은 사람이 아니라 외상적 사물”로서 나타난다. 이런 측면만을 고려한다면 지젝도 에로스적 사랑만을 인정할 뿐 아가페적 사랑을 부정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는 놀랍게도 『무너지기 쉬운 절대성』에서 그리스도교적 박애가 드물면서 무너지기 쉬운 것이기에 투쟁을 통해서 거듭거듭 다시 얻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그가 말하는 그리스도교적 박애, 즉 아가페적 사랑은 보통의 경우 사람들이 생각하듯 인도주의적 개념이 아니다. 『종말의 시대에 살아가기』에서 그가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아가페적 사랑은 오히려 적에 대한 증오까지 포함한다.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한다”는 예수의 선언을 지젝은 “불관용적인, 폭력적인 그리스도교적 사랑”과 연결시킨다. 따라서 “그리스도가 명령한 ‘증오’는 […] 사랑에 대한 일종의 사이비-변증법적 대립항이 아니라 바울 사도가 고린도전서 13장에서 아가페로 묘사한 바로 그 사랑의 직접적 표현이다.” 그는 또 체 게바라가 구분한 에로스적 사랑(개인적 차원의 사랑)과 아가페적 사랑(혁명적 사랑)의 관계도 마찬가지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가페적 사랑, 즉 혁명가가 가져야 할 민중에 대한 무차별적 사랑은 개인이 사적인 삶에서 갖게 되는 에로스적 사랑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따라서 프로이드나 라캉처럼 아가페적 사랑을 부정적으로 평가하지는 않고 있지만, 지젝 역시 두 가지 사랑을 분명하게 구분하고 있다.

    2. 활용방안
    1) 다문화가정이나 외국인 및 새터민들에 대한 시민교육 및 학교교육: 이 연구의 결과는 다문화가정이나 외국인 및 새터민들, 그리고 그 자녀들에 대한 적응교육 뿐만 아니라 이들과 관련된 학교교육 전반의 기본적인 지침 마련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해줄 수 있다.
    2) 폭력 문제 관련 시민 교육 및 학교 교육: 이 연구의 결과는 오늘날 점점 심화되고 있는 성폭력, 데이트폭력, 가정폭력, 젠더폭력 등 다양한 문제와 관련된 시민교육 및 학교교육의 기본적 지침 마련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할 수 있다.
    3) 관련 강의 개설: 이 연구의 수행자는 연구결과를 직접 강의에 반영하고, 더 나아가 사랑을 새로운 관점에서 설명하는 커리큘럼 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
  • 색인어
  • 니그렌, 레비나스, 프로이드, 라캉, 지젝, 아가페, 에로스, 이웃사랑, 그리스도교적 박애, 혁명적 사랑, 얼굴, 여성적인 것, 영접, 환대, 절대적 약자, 타인, 향유, 에로티즘, 욕망, 폭력, 외상적 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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