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죽음에 대한 니체의 미학적 사유가 오늘날 정신문화적 지형에서 가지는 의미를 재해석하고 그 실천을 위한 현실적 길을 모색하는 데에 있다. 이를 통해 나와 타자 사이의 건강한 관계를 창조해나가는 새로운 인간개념, 이른바 미적 인간을 정립하는 길을 ...
본 연구의 목적은 죽음에 대한 니체의 미학적 사유가 오늘날 정신문화적 지형에서 가지는 의미를 재해석하고 그 실천을 위한 현실적 길을 모색하는 데에 있다. 이를 통해 나와 타자 사이의 건강한 관계를 창조해나가는 새로운 인간개념, 이른바 미적 인간을 정립하는 길을 열어 보이고자 한다. 니체의 죽음론과 이에 함축된 창조적 주체성에 대한 고찰은 본 연구자가 지난 일여 년간 지속적으로 매진해온 연구과제이다. 이 주제와 관련하여 일단락 지은 지난 연구는 니체가 총체적 사유로써 차이, 다원성, 타자성이라는 삶의 본성을 억압, 부정하는 근대정신에 맞서 ‘삶을 그 자체로 긍정’하는 문제에 천착하였으며, 죽음을 그러한 삶을 위한 인식적-실천적 핵심계기로 제시하고 있음을, 이로써 그가 서구 정신사가 탈근대로 향하는 길을 열어놓았음을 규명하였다. 죽음은 인간 주체가 전제하는 의식의 소멸이지만, 니체는 이를 행위 속에서 이루어지는 미적 체험으로 전유한다. 니체에게 죽음은 미학적 고찰대상인바, 인간은 죽음에 대한 인식을 실천적 행위로 전회하는 가운데, 끊임없이 생성되는 차이, 타자성으로부터 스스로를 새로이 재구축하는 창조적 존재인 것이다. 지난 연구에서 이러한 죽음의 미학적 함의는 니체 당대 철학적 맥락에서, 특히 니체가 형이상학적 근대미학의 주요개념 ─ 취미, 숭고, 그리고 아름다움 ─ 을 비판적으로 계승하는 과정에 주목함으로써 규명되었다. 그러하기에 이제 미적 실천으로서의 니체적 죽음이 지니는 의미, 즉 좁은 의미의 (근대적) 미학을 넘어서 정치적, 윤리적, 사회적 영역으로 확장된 그 의미를 보다 긴밀하게 들여다보고 또 그 시의성을 구체화하는 후속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본 연구자의 생각이다. 하여 본 연구는 현대적 지평에서 니체의 죽음론을 창조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해 기획되었는바, 이는 “현대를 사는 우리는 어떻게 통일성과 동일성을 전제로 하는 근대적(혹은 형이상학적) 사유로 되돌아가지 않고 ‘나와 타자, 개인과 공동체 간의 건강한 관계’를 창조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구체적으로 해소하기 위함이다. 이로써 궁극적으로 근대적 주체의 해체 이후 오늘날, 이른바 포스트휴먼 시대가 요구하는 창조적 주체성을 구체화하고 실현하기 위한 토대가 마련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기대효과
죽음의 미학적 성격에 주목하여 새로운 인간규정을 도출하고자 하는 본 연구는 (1) 형이상학의 극복이라는 니체 자신의 사상적 기획에 반하여 니체철학을 형이상학의 완성으로 간주하는 하이데거적 니체읽기가 갖는 오해와 왜곡을 구체적으로 바로잡고 시의성을 갖는 니체 ...
죽음의 미학적 성격에 주목하여 새로운 인간규정을 도출하고자 하는 본 연구는 (1) 형이상학의 극복이라는 니체 자신의 사상적 기획에 반하여 니체철학을 형이상학의 완성으로 간주하는 하이데거적 니체읽기가 갖는 오해와 왜곡을 구체적으로 바로잡고 시의성을 갖는 니체 이해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2) 아직은 충분히 논의되지 못했던 니체의 죽음론을 소개하고 이를 현대적 지평에서 토론하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 (3) 니체 죽음론에 함축된 새로운 인간규정을 현대적 지평에서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포스트모던 철학의 주요논제인 ‘근대적 주체의 해체 이후’에 대한 나름의 답을 모색할 길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로써 본 연구는 (4) 휴머니즘적 사고의 한계와 위험에 직면하여 진행되는 포스트휴먼의 주체성 수립을 위한 조회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생태계의 위기에 직면하여 우리는 스스로의 지속가능성을 여타의 존재와의 건강한 관계를 회복하는 데서 찾고자 하는데, 본 연구를 통해 그러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생태철학적 노력의 기본준거가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 (5) 또한 죽음이 지니는 창조적이고 실천적 계기를 조명함으로써, 최근 한국의 심각한 사회문제로 주목되는 자살, 혹은 개별적 인간의 권리문제로 대두되는 존엄사에 대한 논의를 위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6) 본 연구의 이러한 현실과의 접목가능성이 오늘날 그 현실적 역할과 의미를 모색하는 인문학계의 노력에 보탬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연구요약
본 연구는 니체의 사유를 나름의 방식으로 계승하고 있는 근대 이후의 사상가들이 개진하는 죽음에 대한 논의를 고찰함으로써, 오늘날 요구되는 새로운 주체성에 대한 문제에 접근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자가 주목하는 것은 ‘죽음에 즉한 인간의 자기의식 및 인간 ...
본 연구는 니체의 사유를 나름의 방식으로 계승하고 있는 근대 이후의 사상가들이 개진하는 죽음에 대한 논의를 고찰함으로써, 오늘날 요구되는 새로운 주체성에 대한 문제에 접근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자가 주목하는 것은 ‘죽음에 즉한 인간의 자기의식 및 인간규정’을 둘러싸고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가 하이데거(Martin Heidegger)와 벌이는 사상적 대결이다. 주지하는바, 하이데거는 문학의 영역에 한정되어 주목받던 니체의 사유를 철학의 영역으로 이끌어낸 철학적 니체의 초기 연구가이다. 그는 주저 『존재와 시간』을 위시한 여러 저서에서 니체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표명할 뿐만 아니라 니체 사상을 체계화하여 『니체』를 출간하기도 한다. 하이데거가 자신의 사상을 위한 토양으로 니체 사유를 흡수하였음은 분명하다 할 것이며, 또한 아렌트는 그러한 하이데거의 직속 제자인 동시에 동료학자로서 니체 사유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만큼 본 연구자는 죽음 및 삶, 인간존재와 관련한 두 철학자의 대립적 이해가 니체적 죽음에 대한 상이한 이해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입장에 서 있다. 더 나아가 본 연구자는 ‘삶의 끝이 아닌 시작으로서의 죽음’에 대한 니체의 사유가 하이데거의 ‘죽음을 향하는 존재’로서의 인간규정에 맞서 아렌트가 제시하는 ‘탄생성의 존재’로서의 인간규정을 선취하고 있으며, 이로써 니체가 아렌트의 손을 미리 들어주는 것이라고 여겨봄 직하다고 주장한다. 아렌트는 ‘전체주의’로 특징지어지는 시대정신에 대항하여 정치행위이론을 구축하는 가운데, 사고와 행위능력의 부재를 전체주의의 근본원인으로 지목하고 인간의 ‘탄생성’에서 (정치)행위의 가능성을 읽어낸다. 20세기 사상가로서 아렌트의 전체주의적 시대정신에 대한 고민과 저항은 근대성의 위험을 진단하고 전체주의 국가의 출현을 경고했던 니체의 당대에 대한 사상적 분투와 맞닿아있다 할 것이다. 따라서 아렌트의 행위이론이 그가 유대인으로서 직접 겪은 나치즘의 역사 현장에서 개진되었다는 점, 그리고 전체주의적 사고가 21세기의 문턱을 넘어 여전히 유령처럼 출몰하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 본다면, 아렌트의 경우를 관통하여 니체의 죽음론을 재조명하는 본 연구는 니체 사유를 역사적으로 재검증하는 가운데 현재적 의미를 구체화하고 그 시의성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로써 무엇보다도 ‘나와 타자, 개인과 공동체 사이의 건강한 관계’를 위한 미적 행위가 니체의 시대를 넘어서 지니는 의의와 그 확장적 의미를 규명해 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향후 1년 동안 이루어질 본 연구는 다음의 3단계로 진행될 것이다: (1) ‘형이상학의 완성자’라는 니체상을 만들어낸 하이데거의 니체 이해를 니체의 죽음론에 입각하여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이를 통해 죽음에 대한 니체의 사유를 보다 입체적으로 규명하는 동시에, 니체 사상을 나름의 방식으로 계승하여 개진된 초기 하이데거의 죽음 사유가 니체의 그것과 결을 달리함을 확인한다. 이를 바탕으로, (2) 하이데거의 죽음 및 이에 즉한 인간규정에 대한 한나 아렌트의 비판을 니체적 시선에서 추적한다. 그러한 가운데 ‘삶의 끝이 아닌 시작으로서의 죽음’이라는 니체의 사유가 아렌트의 ‘탄생성의 존재’로서의 인간규정을 선취한 것임을 입증할 것이다. 아렌트에게 있어 ‘탄생성’은 행위를 가능하게 하는 인간의 본성인바, 마지막 단계에서는 (3) 아렌트의 (정치)행위이론을 통해 니체의 죽음 사유를 재고찰하고, 이로써 그 미학적, 실천적 함의를 현대적 지평에서 구체화한다. 이를 통해 무엇보다 니체적 죽음이 창출하는 미적 관계로부터 총체적 사유로의 회귀가 아닌 방식으로 ‘나와 타자, 개인과 공동체’ 사이의 긴장을 해소하는 길이 모색될 것으로 기대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국문
본 연구는 니체의 죽음론을 현대적 지평에서 재전유하려는 기획 하에 개진될 연구를 위한 예비적 고찰에 해당한다. 니체 사유에서 자기의식의 확실성을 전제로 하는 근대적 주체를 넘어서는 ‘창조적 주체-되기’가 제시되고 있으며, 니체에게서 읽어낼 수 있는 독특한 죽음 ...
본 연구는 니체의 죽음론을 현대적 지평에서 재전유하려는 기획 하에 개진될 연구를 위한 예비적 고찰에 해당한다. 니체 사유에서 자기의식의 확실성을 전제로 하는 근대적 주체를 넘어서는 ‘창조적 주체-되기’가 제시되고 있으며, 니체에게서 읽어낼 수 있는 독특한 죽음 사유는 저 ‘창조적 주체-되기’의 면면을 드러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니체의 죽음론이 그 이후의 현대 사상가들에 의해 비판적으로 혹은 창조적으로 전유되는 과정을 추적하고 그러한 가운데 니체의 ‘창조적 주체-되기’를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실천으로 읽어내 보려는 것이 이 기획의 최종 목표점이다. 이를 위해 하이데거의 죽음론 및 니체 이해를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작업을 통해 니체의 죽음론을 규명하는 것이 본 글의 내용이다. 우선은 니체 죽음론의 대강을 소개하고 이것이 어떻게 죽음에 대한 초기 하이데거의 사유에서 전유되고 있는지 짚어본다. 여기에서 간취되는 양자 사이의 차이, 달리 말하면 초기 하이데거의 니체적 죽음에 대한 오해가 후기 하이데거를 형이상학의 완성자라는 니체에 대한 오해로 이끌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래서 이어지는 절에서는 근대적 주체성의 완성된 형태로 제시되는 니체의 ‘힘에의 의지’에 대한 후기 하이데거의 독해를 소개하고 이를 니체의 죽음론을 중심으로 반박해 보인다. 이러한 고찰들을 토대로 마지막 절에서는 니체와 하이데거가 죽음 사유에 있어서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는지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니체 사상에서 죽음이 의미하는 바를 분명히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니체적 죽음은 자기의식적 주체의 해체와 구축을 거듭하는 힘에의 의지를 위한 실천임이 드러나게 된다.
영문
This paper is a preliminary study for a project that interprets Nietzsche’s thought of death from the contemporary perspective. Nietzsche suggests the ‘creative subject-becoming’ which is beyond the modern subject of self-consciousness; his thought of ...
This paper is a preliminary study for a project that interprets Nietzsche’s thought of death from the contemporary perspective. Nietzsche suggests the ‘creative subject-becoming’ which is beyond the modern subject of self-consciousness; his thought of death plays a crucial role in becoming the creative subject. Thus, the ultimate purpose of this project is to analyze his ‘creative subject-becoming’ in more detail and practical manner, by considering how contemporary scholars after Nietzsche appropriate his thought of death in critical or creative way. To achieve this goal, this paper investigates Nietzsche’s thought of death through a critical analysis of Heidegger’s understandings of death and Nietzsche. First of all, I briefly introduce Nietzschean concept of death and then, consider how early Heidegger appropriates it. From this, I addresses an early Heidegger’s misunderstanding of Nietzschean death, which drives later Heidegger to misunderstand Nietzsche as a philosopher who completes nihilistic metaphysics. For this reason, secondly, I refute the Heidegger’s later assertion that the concept of ‘will to power’ in Nietzsche is a complete form of modern subjectivity with an emphasis on Nietzsche’s thought of death. Last, on the basis of these considerations, I clarify what death means in Nietzsche’s thought by discovering what the early Heidegger overlooks in his appropriation of Nietzschean concept of death. In conclusion, this paper shows that death in Nietzsche’s thought is a practice for ‘will to power’ which recurs to destroy and construct the self-conscious subject.
연구결과보고서
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죽음에 대한 니체의 미학적 사유가 오늘날 정신문화적 지형에서 가지는 의미를 재해석하고 그 실천을 위한 현실적 길을 모색하는 데에 있다. 이를 통해 나와 타자 사이의 건강한 관계를 창조해나가는 새로운 인간개념, 이른바 미적 인간을 정립하는 길을 ...
본 연구의 목적은 죽음에 대한 니체의 미학적 사유가 오늘날 정신문화적 지형에서 가지는 의미를 재해석하고 그 실천을 위한 현실적 길을 모색하는 데에 있다. 이를 통해 나와 타자 사이의 건강한 관계를 창조해나가는 새로운 인간개념, 이른바 미적 인간을 정립하는 길을 열어 보이고자 한 것이다. 주지하듯이 ‘신의 죽음’은 니체 사상의 핵심을 이루는 주요 테제이며, 그러한 만큼 이에 대한 연구는 오랜 기간 수많은 니체 연구자들에 의해 이루어져 왔음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와 관련한 대부분의 연구는 저 선언에서 ‘신’개념이 함축하는 바를 분석하는데 주력하였으며, 그러한 까닭에 근대적 인간개념의 해체를 촉구하는 그 시대진단적 차원에 한정되어 있게 되었다. 이 경우 저 ‘죽음’이라는 것은 근대적 주체성의 ‘종언’을 선언하기 위한 수사적 표현으로 이해될 뿐이다. 그러나 ‘신의 죽음’이 시대진단적 의미뿐만 아니라 처방적 의미도 함축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본 연구자에게는, 니체 연구사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죽음’에 대한 니체의 사유를 규명하는 것이 오늘날 새로운 주체성에의 요청에 답을 구하기 위해 반드시 시도되어야 하는 연구라고 판단되었다. 본 연구는 현대적 지평에서 니체의 죽음론을 창조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해 기획되었는바, 이는 우선 여전히 영향력을 갖는 하이데거식 니체읽기가 불러일으키는 오해를 해소하는 데 주력하여 니체의 죽음론을 규명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리고 니체의 죽음론과 공명하며 그 시의적 의미를 명료히 하는 데 다리역할을 해줄 현대철학자의 논의를 조회하여, 궁극적으로 서두에서 언급했던 ‘포스트휴먼 시대가 요구하는 창조적 주체성’을 구체화하고 실현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정리하자면, 본 연구는 “현대를 사는 우리는 어떻게 통일성과 동일성을 전제로 하는 근대적 (혹은 형이상학적) 사유로 되돌아가지 않고 ‘나와 타자, 개인과 공동체 간의 건강한 관계’를 창조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구체적으로 해소하는 것을 최종목표점으로 두고 있다.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니체의 관점에서 하이데거 죽음론 및 니체 이해를 비판적으로 검토함으로써 일단락지어진 ‘현대적 지평에서 니체의 미적 인간을 사유하기’ 프로젝트는 아렌트의 ‘탄생하는 존재’라는 인간 이해를 니체의 미적 인간의 현대적 유형으로 읽어내는 연구의 토대가 되고 있다. ...
니체의 관점에서 하이데거 죽음론 및 니체 이해를 비판적으로 검토함으로써 일단락지어진 ‘현대적 지평에서 니체의 미적 인간을 사유하기’ 프로젝트는 아렌트의 ‘탄생하는 존재’라는 인간 이해를 니체의 미적 인간의 현대적 유형으로 읽어내는 연구의 토대가 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본 연구자는 이 프로젝트를 보다 최근의 논의들로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동물-되기’, ‘여성-되기’, ‘퀴어-되기’, ‘유색인-되기’, ‘장애인-되기’ 등, 포스트휴먼의 조건을 갖춘 오늘날 요구되는 (비/)인간의 창조적 규정에 대한 고찰을 활발히 진행 중인 도나 해러웨이, 로지 브라이도티, 수전 웰던, 패트리샤 힐 콜린스 등의 논의와 연계하는 연구를 구상할 것이다. 죽음의 미학적 성격에 주목하여 새로운 인간 규정을 도출하고자 한 본 연구는, 이들의 연구와의 연계 속에서 무엇보다도 (소위 비정상의) 몸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미적 체험을 기존 미학 개념을 창조적으로 전유하는 방식으로 규명하는 쪽으로 활용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와 더불어 본 프로젝트에서 다음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바이다: (1) 형이상학의 극복이라는 니체 자신의 사상적 기획에 반하여 니체철학을 형이상학의 완성으로 간주하는 하이데거적 니체읽기가 갖는 오해와 왜곡을 구체적으로 바로잡고 시의성을 갖는 니체 이해의 기반을 제공할 것이다; (2) 아직은 충분히 논의되지 못했던 니체의 죽음론을 소개함으로써, 이를 현대적 지평에서 토론하는 일이 가능해질 것이다; (3) 니체 죽음론에 함축된 새로운 인간규정을 현대적 지평에서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오늘날 철학의 주요논제인 ‘근대적 주체의 해체 이후’에 대한 나름의 답을 모색할 길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며, 이로써 본 연구는 휴머니즘적 사고의 한계와 위험에 직면하여 진행되는 포스트휴먼의 주체성 수립을 위한 조회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4) 또한 죽음이 지니는 창조적이고 실천적 계기를 조명함으로써, 최근 한국의 심각한 사회문제로 주목되는 자살, 혹은 개별적 인간의 권리문제로 대두되는 존엄사에 대한 논의를 위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5) 본 연구의 이러한 현실과의 접목가능성이 오늘날 그 현실적 역할과 의미를 모색하는 인문학계의 노력에 보탬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