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여러 국가들 중에서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역동성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독특한 특징을 보이는 국가로 많은 사람들이 이탈리아를 꼽는다. 그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탈리아 내부의 다양성과 그 다양성을 초래한 역사적 사건과 상황들의 중첩을 거론하는 경우 ...

유럽의 여러 국가들 중에서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역동성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독특한 특징을 보이는 국가로 많은 사람들이 이탈리아를 꼽는다. 그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탈리아 내부의 다양성과 그 다양성을 초래한 역사적 사건과 상황들의 중첩을 거론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유럽의 주요 열강 중에서 국민국가로서 통일한 시기가 가장 늦었고, 유럽외교무대에도 비교적 뒤늦게 등장하였다. 그러나 짧은 영원에도 불구하고 양차세계대전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한 국가였으며, 지중해와 유럽을 잇는 가교 역할을 했을 만큼 유럽정치질서에서 중간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본 논문은 그러한 이탈리아의 대외정책에서의 전환기를 다루고 있다. 특히 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이라는 지위로 인해 평화 헌법이라는 큰 틀에서 대외정책의 소극성을 특징으로 하던 이탈리아의 외교정책이 적극적인 방향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살펴보고, 그러한 전환이 가져온 주요 특징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이탈리아의 외교노선 전환에 작용했던 주요 요인들 중에서 전쟁이라는 국제정치적 요소를 통해 어떤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가를 추적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걸프전과 보스니아/코소보 전쟁이라는 두 개의 종속변수를 설정하고 전쟁을 통해 변화된 외교정책의 노선과 주요 특징들을 비교함으로써 전환기의 이탈리아의 외교정책의 일반적 특징을 이론적으로나 노선적으로 정형화할 수 있을 것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걸프전과 보스니아/코소보 전쟁은 이탈리아의 전환기에 맞추어 발생한 것으로 이 두 전쟁에 개입하였던 경과와 내용을 통해 전통적인 이탈리아의 외교정책이 어떤 방향과 노선으로 정립되었는가를 가늠해볼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이다. 이에 더하여 개별국가로서 이탈리아라는 지위와 유럽연합의 구성원으로서 이탈리아의 입장에 대한 비교분석이 가능한지를 간략하게 살펴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