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전자문화지도 개발과 이를 통한 응용연구는 문헌 중심의 전통적인 인문학 연구방법론에 디지털 정보처리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차원의 학술연구 방식이다. 이는 종이책에서 디지털 자원으로의 단순한 매체전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제와 시간, 공간을 축으 ...
조선시대 전자문화지도 개발과 이를 통한 응용연구는 문헌 중심의 전통적인 인문학 연구방법론에 디지털 정보처리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차원의 학술연구 방식이다. 이는 종이책에서 디지털 자원으로의 단순한 매체전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제와 시간, 공간을 축으로 하는 다차원의 문화지도를 조선시대 문화의 여러 주제영역에 걸쳐 제작하고, 이들간의 대비적 검토를 통해 조선시대 문화의 새로운 의미영역을 찾아내는 한편, 문화이해의 거시적 패러다임을 고안하고자 시도한 것이다. 한편 이 연구는 한국의 문학, 사학, 철학 등 학술문화에서부터 민속, 복식, 음식 등의 생활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들이 참여하는 대단위의 학제적 협동연구의 형식으로 수행되었다. 조선시대 문화의 복합성을 해명하는 데 있어서 우선 영역별 전공자를 적절히 안배하고 인접분야 사이의 교차적 검토를 통해 새로운 연구성과를 창출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단에서는 또한 연구성과를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신속하게 발표하는 한편, 국제적인 전자문화지도 네트워크 추진체인 ECAI와 협력을 통한 국제적 소통환경을 마련하기도 하였다.
이제 2년간의 연구를 마무리하면서 그 성과를 부문별로 개괄해 보기로 한다.
우선, 베이스 맵 데이터베이스 기초연구 부문이다. 여기에서는 전자문화지도 연구의 인문학적 의미를 탐색한 논문을 비롯하여, 전공분야에서의 활용방안, 조선시대의 문화분류 체계, 기술적인 영역인 데이터 세트의 구현방안, 행정구역 복원과 베이스 맵 구성 등에 대한 총 7편의 논문이 작성, 발표되었다. 또한 국내외에서 최초로 조선후기, 중기, 전기의 행정구역도를 복원, 이를 베이스 맵으로 활용하여 시대간의 문화변동을 파악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였다.
다음으로, 주제별 문화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 부문이다. 본 연구단은 조선시대의 문화형성의 기반, 학문과 세계인식, 문예와 상상력, 생활과 의식구조의 4부문을 망라하여 총 21개의 주제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였다. 조선시대의 인구, 경지, 사찰, 장시, 교통로 등에서 학파, 산수유기, 실경산수화, 민요 등에 이르기까지 시간, 공간, 주제의 표지부여가 가능한, 21개의 영역을 선정하고, 원자료를 가공하여 주제별 데이터베이스를 개발한 것이다.
셋째로, 개별 주제 연구 부문이다. 개인연구는 본래 전공영역에서 개발된 주제별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연구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었다. 즉 종래의 문헌연구뿐만 아니라 다종의 주제 데이터베이스의 병치,비교를 통해 연구시각의 확대 및 입체적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연구주제를 둘러싼 다양한 의미연관을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DB구축과 논문작업이 병행된 관계로 개별연구에서는 주제별 문화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였다. 대신 이와 같은 방식의 입체적 연구는 2차년도 마무리 단계에서 수행한 공동연구에 적용되었다. 개별연구는 연구책임자, 공동연구원, 전임인력이 1년에 논문 한 편씩을 쓰거나, 2년에 책 한 권을 저술하는 기준을 적용하여 도합 59편의 논문과 1권의 저서가 완성 과정에 있다.
넷째로, 공동주제 연구 부문이다. 공동주제 연구는 본 과제에서 중점을 둔 학제적 협력의 강화, 연구시야의 확대, 문화 해석의 입체화를 전면적으로 반영하여 조선시대 문화 이해의 총체적 틀을 드러내고자 수행되었다. 2년차 끝무렵에 심포지움을 통하여 발표된 공동주제 연구에서는 16편의 성과가 제출되었다. 본 과제 수행팀에서는 소식지, 일간지, 학술잡지, 인터넷, 학술발표회 등을 통하여 연구의 진행상황과 중간성과를 신속하게 공개, 발표하였다. 즉 다양한 매체와 수단을 통하여 연구성과를 신속하게 전문연구자와 일반 대중에게 전달하였으며, 그 배포의 범위 또한 국내외를 망라하였다. 중간발표는 전문가 초청 워크샵 1회(1년차), 월례발표회 15회(1년차 8회, 2년차 7회), 학술대회개최 2회(1년차 1회, 2년차 1회), 국제학술회의 참가 및 발표 3회(1년차 2회, 2년차 1회)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하여 총 21회 개최하였다.
본과제의 수행으로 기대되는 것은 학문분야에서는 자료 이용의 효율성 증진과 문화연구의 새로운 방법론 제시로, 사회분야에서는 지식정보 산업과 문화산업 육성의 계기로, 교육 분야에서는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첨단의 교육자료 산출로 지속적 성과가 이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