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18세기에 생존했던 사대부들의 개인 문집 가운데에서 여성생활사 자료를 추출하여 수집하고, 목록을 만든 뒤 번역작업을 수행한 것이다. 17세기 여성생활사 자료의 수집, 목록화, 번역 작업을 수행한 데 이어 18세기 여성생활사 자료를 대상으로 번역 연구를 지 ...
본 연구는 18세기에 생존했던 사대부들의 개인 문집 가운데에서 여성생활사 자료를 추출하여 수집하고, 목록을 만든 뒤 번역작업을 수행한 것이다. 17세기 여성생활사 자료의 수집, 목록화, 번역 작업을 수행한 데 이어 18세기 여성생활사 자료를 대상으로 번역 연구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18세기로 접어들어 여성에 대한 글들이 현저하게 늘어나고 있으며, 그 장르도 다양해지고 있다. 본 연구에서 다룬 작가는 130여 명, 이들이 남긴 여성 관련 작품 수는 1,200여 편으로 원고지로 2만 2천 매가 넘는 분량이다. 본 번역 연구가 대상으로 삼은 자료는 한국문집총간에 실려 있는 18세기 여성생활, 여성 인식, 여성 문화 등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전(傳), 행장(行狀), 행록(行錄), 행적기(行蹟記), 제문(祭文), 비문(碑文), 묘갈명(墓碣銘), 묘지명(墓誌銘), 묘표(墓表), 유사(遺事), 서발(序跋), 애책문(哀冊文), 혼서(婚書), 언행기(言行記), 부훈(婦訓) 등이다. 이 기록들은 모두 양반 남성 문사들이 여성을 대상으로 하거나, 여성과 관련하여 쓴 것들로 그간의 연구가 문학 작품이나 몇몇 주요한 기록들을 중심으로 여성문학이나 여성생활사를 논해 온 한계를 넘어서게 해 줄 만한 것들이다. 뿐만 아니라 이 기록들을 남긴 작가들은 김창흡, 홍세태, 이이명, 이재, 이의현, 김춘택, 이익, 신유한, 임성주, 안정복, 홍대용, 박지원, 이덕무, 박제가 등 18세기를 대표하는 학자와 문인들로 이들이 남긴 글을 통해 당시 양반 남성 문사들이 여성에 대한 담론을 어떻게 구성해 갔는가를 추측해 볼 수도 있다.
본 연구의 목표는 여성생활사를 연구할 수 있는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 다양한 한문 산문을 폭넓게 검토하여 18세기 산문의 다채로운 양상을 보여주며, 남성 문사들의 여성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형성, 변화되어 왔는가를 자료의 수집과 번역 및 해제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의 주된 내용은 자료 각 편의 원문을 입력하고 이를 번역, 주석, 해제한 것이다. 이 번역 연구는 그간 조선왕조실록이나 일부 문집 자료, 문학작품들을 중심으로 여성생활이나 문화를 다루던 한계를 넘어서는 기초 자료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