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로 다원화되고 복합화된 현대사회에서 개인은 다양한 가치를 지향하고 다원적 욕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각종 사회문제는 복잡할 뿐만 아니라 중층적 갈등이 내재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사회에서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개인의 삶의 질을 증대하기 위해서는 권력 ...
고도로 다원화되고 복합화된 현대사회에서 개인은 다양한 가치를 지향하고 다원적 욕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각종 사회문제는 복잡할 뿐만 아니라 중층적 갈등이 내재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사회에서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개인의 삶의 질을 증대하기 위해서는 권력과 화폐에 의해 작동되는국가나 시장중심의 어프로치(approach)는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후근대성(post-modernity)에서 인간이 원하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시민참여, 상호협력, 이타주의, 네트워크, 공동체, 생태주의 등과 같은 가치를 발현할 수 있는 새로운 메커니즘(mechanism)이 필요하다.
능동사회(active society)는 시민사회를 기초로 하여 현대인의 욕구 충족과 사회의 공동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사회(alternative society)를 모색하는 것이다. 특히, 시민사회가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비판적 잠재력을 가지고 자기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민운동을 주체적으로 추진하는 NGO(nongovernmental organization)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물론, 능동사회는 기존의 국가와 시장의 역할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근대문명의 핵심제도인 국가와 시장의 성취 위에 시민사회적 가치의 적극적 실현을 통해 인간의 삶의 질을 증대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국가와 시장의 역할을 인정하면서도 그 한계를 지적하고 시민사회 속에 인간의 자아를 실현하고 자기완성을 가능케 하는 가치와 역동을 발견하려는 것이다.
시민사회에 기초한 대안사회를 모색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인간이 어떤 욕구를 가지고 있는가에 기초하게 된다. 그리고 인간의 욕구 혹은 욕망은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물음에 대답할 때 가능한 것이다. 여기서는 인간이 약동하는 영원한 생명을 가지고 우주와 깊은 소통을 하고, 자연의 영성적 힘과 상시적으로 교감하며, 타자에 대해 중차대한 책임을 지는 통합적 존재로 설정한다. 이러한 인간은 물질, 이기, 감각, 안정과 관련된 욕구를 가질 뿐만 아니라, 그 상대에 있는 정신, 이타, 열정, 성장과 관련된 욕구도 가지고 있다고 본다.
국가와 시장은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일정한 한계를 지닌다. 국가는 질서있는 사회를 형성하고 안정된 삶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지만, 주체의 불능, 감정의 빈곤, 시간의 안주, 부화의 장애 등과 같은 한계로 인해 인간의 차원높은 욕구를 실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 마찬가지로 시장도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물질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매우 유용한 사회제도이지만, 정신의 물화, 목적의 도치, 과정의 폐기, 적응의 강요 등과 같은 한계로 인해 인간이 원하는 욕구를 충족하기 어렵다. 반면에 시민사회는 자율성의 실현, 자원성의 동원, 진정성의 획득, 영성의 발현, 창의성의 발휘 등과 같은 장점을 지니기 때문에 인간의 고차원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유용한 사회제도로 작용한다. NGO는 운동성의 접목, 비판성의 강화, 공공성의 회복, 다양성의 증대, 역사성의 파괴 등과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어서 시민사회의 한계를 보완하고 차원높은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