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언어에 따라 대용지시표현(인칭대명사, 영형, 지시대명사, 명사)의 분포가 상이하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러시아어 텍스트에서 나타나는 영형, 지시대명사, 인칭대명사, 명사를 중심으로 각 대용지시표현의 특이성을 밝히고 특정 대용지시표현의 선호도와 직결되 ...
본 연구는 언어에 따라 대용지시표현(인칭대명사, 영형, 지시대명사, 명사)의 분포가 상이하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러시아어 텍스트에서 나타나는 영형, 지시대명사, 인칭대명사, 명사를 중심으로 각 대용지시표현의 특이성을 밝히고 특정 대용지시표현의 선호도와 직결되는 매개변인들을 규명한다. 이를 위해 기존연구(화제연속성 모델(Givon1983, Li & Thompson 1979), 인지 모델(Kibrik1996, Gundel, Hedberg, Zacharski1993), 화용론적 모델(Huang 1989, 1994))에서 제시된 관련매개변인(선행사/대용사의 격, 선행사의 거리, 선행사결정, 현저도, 화제 연속성 등)을 적극 활용한다. 그러나 러시아어 자연데이터를 통해 대용지시표현들 각각의 고유 기능을 밝히기 위해서는 시제, 상, 어순, 단락경계, 맥락적 유표성, 문체적 특성 까지도 고려되어야 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관련매개변인들의 영역을 확대하고 이들이 영형, 인칭대명사, 지시대명사, 명사의 선택에서 어떻게 상충되고 어떤 위계를 보이는가를 분석함으로써 각각의 대용지시표현 선택에 관여하는 요인들과 그들 간의 상관성을 밝힌다.
담화응집성을 기본 매개변인으로 설정하고, 담화응집성에 준한 데이터 분석을 위해 담화단위(discourse unit)를 기본 발화단위로 설정하고, 화제연속성의 개념을 담화분절 내적 측면, 즉 국부응집성(local cohesion) 차원에서의 중심의 지속(Continue)과 담화분절 외적 측면, 즉 전체응집성(global cohesion)차원으로 구체화하거나 혹은 담화단위간(Interlevel) 응집성 차원이나 담화단위내(Intralevel) 응집성 차원으로 나눈다. 담화단위간 응집성은 다시 인접담화단위 차원과 비인접담화단위 차원으로 세분화함으로써 각 대용지시표현들의 고유 특성을 분석할 수 있는 출발점을 제시한다.
1차년도 연구는 러시아어 대용지시표현 관련 매개변인들로 선행사 및 대용사의 격 형태, 선행사의 거리, 텍스트상의 현저도, 대용해석(anaphora resolution)의 모호성, 심리적 근접성, 플롯구조의 이탈(world shift)등을 든다. 아울러 담화분절을 좁게 설정하여 화제 연속성의 전형적 지시표현으로 간주되는 영형을 중심으로 그 연속성의 층위를 선형적(담화분절 내적)지속과 위계적(담화분절 외적)지속으로 나누어 관련매개변인들이 각 맥락에서 어떤 위계를 보이는가를 밝힌다.
2차년도 연구는 중심의 선형적 지속, 특히 도입발화와 인접발화들 간에서 영형과 인칭대명사가 어떤 분포를 보이는가를 도입발화의 어순과 인접발화들의 시/상을 중심으로 러시아어 민담, 일화 용례분석에 기초하여 밝힌다. 이러한 연구는 러시아어에 그치지 않고 한국어 민담, 일화 용례에서 영형과 인칭대명사의 사용빈도와의 비교로 이어진다. 화제 연속성과 관련하여 담화분절의 경계설정의 이론적 기반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선형적 층위의 지속과 위계적 층위의 지속을 국부적 중심의 지속(Local continuity)과 전체적 중심의 지속(Global Continuity)으로 재정의한다. 이를 바탕으로 지속의 세부유형(도입발화와 인접발화, 담화분절 내의 인접발화들, 직접화법이나 보문절의 인접발화들, 담화분절 경계를 넘어서 예전의 중심이 다시 회복되어 나타나는 return pop)에서 대용사와 선행사가 주격인 경우에 한해 영형대용사, 인칭대명사, 명사(지시형용사 동반여부를 불문하고)가 나타나는 예들을 단편과 장편 문학작품 및 민담과 일화에서 추출하여 시제, 상, 어순 등에 준해 분석한다.
3차년도 연구에서는 지시대명사 тот을 중심으로 그 대용사 용법의 유표성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이를 바탕으로 этот과의 비교 연구를 한다. 이를 위해 네러티브 문어 텍스트 뿐만 아니라 코퍼스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고대문헌의 예들을 분석함으로써 통시적 연구도 시도한다. 데이터 분석에 있어 담화응집성을 대용지시표현 선택의 기본 매개변인으로 설정한다. 인접 맥락에서는 중심의 지속 뿐만 아니라 다른 중심의 전이상태(유지, 완전환, 급전환)을 통해, 비인접맥락에서는 중심의 회복이나 대조 등을 중심으로 응집성관련 기능을 밝힌다. 이에 근거하여 담화응집성이 этот тот의 대용지시표현 선택에 어떻게 관여하는가를 설문결과와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밝힌다. 끝으로 대용지시표현의 선택이라는 포괄적인 층위에서 담화응집성의 세부유형에 준해 대용지시표현의 분포를 비교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용사의 격, 선행사 결정, 단락경계, 문체적 특성, 맥락적 유표성 등이 이러한 지시표현의 선택에 어떻게 관여하는가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