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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니야(Not I): 욕망과 향유의 경계-정신분석의 윤리를 중심으로
이 보고서는 한국연구재단(NRF,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이 지원한 연구과제( 내가 아니야& #40;Not I& #41;: 욕망과 향유의 경계-정신분석의 윤리를 중심으로 | 2004 년 신청요강 다운로드 PDF다운로드 | 박지숙(계명대학교) ) 연구결과물 로 제출된 자료입니다.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은 연구자는 연구기간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합니다.(*사업유형에 따라 결과보고서 제출 시기가 다를 수 있음.)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연구과제번호 A00228
선정년도 2004 년
과제진행현황 종료
제출상태 재단승인
등록완료일 2006년 04월 28일
연차구분 결과보고
결과보고년도 2006년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베케트의 ꡔ내가 아니야ꡕ에서 상징계의 결핍을 드러내고 스스로 실재계적 잉여물이 됨으로써 정신분석의 윤리를 실현하는 ‘예술’의 기능을 밝히고자 한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 대변되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새롭게 재해석한 라깡의 정신분석에서 강조되는 것은 오이디푸스적 주체를 징벌하는 대타자의 ‘존재’라기보다는 누군가를 혹은 무엇인가를 대타자로 기능하게 하는 ‘구조’ 그 자체이다. 대타자의 장이 그에 따라 구성되는 ‘구조’란 손에 잡히는 하나의 실체라기보다는 언제나 법과 도덕, 사회적 선의 개념과 같이 관념적인 의식의 구조 안에 광범위하게 깃들어 있으면서, 오직 그 ‘기능’으로만 스스로를 나타내는 특성을 가진다. 정신분석의 대상이 되는 환자의 신경증은 이와 같은 대타자의 금지와 억압에 대한 무의식의 징후이자, 침묵시키려는 것과 발화하려는 것 사이의 갈등과 충돌의 결과인 것이다. 상징질서 안으로 편입되지 못하는 것, 즉 기호화 될 수 없는 것이 ‘증상’으로 나타날 때, 주체는 동시에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정신분석가 혹은 대타자를 향하여 "당신은 나에게서 무엇을 원하는가 "(Che vuoi )를 질문한다. 이때 주체의 질문은 종교적 명령(계명), 도덕적 강령, 법, 선의 개념 등을 통해 주체에게 ‘나는 너에게서 이것을 원한다’고 말했던 모든 ‘금지’의 체계들에 대한 물음인 것이다. 그러나 ꡔ내가 아니야ꡕ에서 입(mouth)은 이 금지와 주체의 관계를 전혀 다른 차원에서 다루고 있다. 즉 입은 ‘나’를 부정함으로써(not I) ‘나에게서 무엇을 원하는가 ’를 물을 언술의 ‘기표’ 그 자체를 부정하는 과감함을 보인다. 의미화의 연쇄 속에서 주체를 표상하는 기표인 나(I)는 "타자의 장에 나타나는 최초의 기표"이며 이것이 "주체를 다른 기표들에게 표상"할 때 주체는 비로소 태어나는 것이다(Four Concept 218). 극 전체를 통해 다섯 번이나 반복되는 입의 부정(what ..who ..no!..she!)은 주체를 표상하지만(태어나게 하면서) 동시에 주체를 소외시키는 이 언술의 기표(나)를 히스테리적인 외침 속에서 ‘그녀’라는 타자로 바꾸어 버린다. 나아가 베케트는 재현의 장 속에서 주체를 탄생시키지만 동시에 모든 억압을 주체에게로 흡인하는 열린 구멍-나라는 기표-에 대하여 단지 텅 빈 구멍-입-을 대조시키면서 나의 존재를 ‘있다’고 믿게 만드는 상징계의 사인(sign)이 단지 실체 없는 기호에 불과하다는 것을 드러낸다.
    정신분석의 관점에서 볼 때 종교, 법, 도덕, 선 등은 다양한 이름으로 드러나는 한 가지 근원 즉 향유를 향한 주체의 욕망을 차단하기 위해 생겨난 금지의 경계선이자 장애물로 파악된다. 종교, 법, 도덕은 입과 같이 욕망을 단념하지 못하고 신경증적 징후 속에서 향유(jouissance)를 지향하는 상징적 질서의 위반자를 노려본다. 이들의 응시는 자아의 내부에 ‘죄책감’을 싹트게 하면서 주체로 하여금 너의 고통이 나의 금지로 인한 것이 아니라 너의 욕망의 결과임을 ‘인정’하라고 종용한다. 그러나 ꡔ내가 아니야ꡕ의 입처럼 이 인정을 끝까지 부정할 때, 상징계의 ‘목소리’들은 이 선을 넘는 순간부터 모든 고통은 오직 너의 것이자 동시에 너의 책임이라고 선언함으로써 역설적으로 상징계와 실재계의 ‘경계’를 드러낸다. 본 연구는 향유를 금지하는 상징적 질서가 법과 선에 의해 유지된다기 보다는 도리어 (욕망을 영원히 결핍된 상태로 남겨두고자 하는) 금지 그 자체로 인해 유지될 수 있다는 라깡의 견해를 참고하면서 ꡔ내가 아니야ꡕ를 상징계를 가로지르는 위험한 횡단으로 해석하였다. ꡔ내가 아니야ꡕ에서 상징계적 모든 주체의 흔적을 지워버린 청자와 상징적 주체의 기호인 ‘나’를 거부하는 입이 보여주는 ‘부정과 일탈’(negation and transgression)의 경로는 정신분석의 윤리를 그 궁극까지 추구한 예술적 숭고의 예를 제공한다.
  • 영문
  • "Mouth" in Not I is a surplus of the Real which reveals the incompleteness of the Other, hence operating as a void beyond the limit of the Symbolic Order. In the Ethics of Psychoanalysis, Lacan states that every moral and juristic dictates such as religious commands, moral codes, the law, and the good are systems of the Symbolic. It is these systems that place somebody or something at the location of the Other. Under the authority of these abstract principles, the Other oppresses man's jouissance representing itself as a universal justice which Lacan calls utilitarianism. We can emerge as a speaking subject in the field of the Symbolic only by being represented by the Other as a 'subject'. This birth, however, forces the subject to give up his or her jouissance in the service of the Symbolic order. While, on the part of individual, subjectivity is given in barter with a submission to the Symbolic order, the Symbolic order depends the preservation of itself on the suppression of the subject. Therefore, the law, or the moral codes are a kind of contract that verifies the agreement between 'I' and the Other.
    "Mouth" presents us with a radically new relationship between the ego and the Other. Refusing to take the conferred "I" for granted, Mouth insists a third person, "she". According to Lacan, the rejection could be understood as an act of resistance that shakes the authority of the Other. Just as the Other demands of the subject to trade one's real body for an empty signifier, the pronoun "I", Mouth offers the adverse exchange. Thus, shifting "I" to "she" or it, Mouth is evading from the barred and castrated subject.
    At this point, Mouth is elevated to the level of das Ding illustrating nothing but an embodiment of a lack that can not be signified. By waiving the signifier to mark it's existence, Mouth becomes a strange hole from which the steady stream of words like the fecal eruption flows. Revealing the lack of the 'wholeness' of the Other, Mouth becomes an unknowable and fearful sublime object in the center of the Symbolic order.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내가 아니야󰡕(Not I)의 문학적, 연극적 새로움은 강력한 ‘부정’의 힘(방식)에 기인한다. 이 극에서 부정은 육체, 언어 그리고 주체 라는 세개의 층위에서 발생한다. 먼저 육체적 측면에서 [내가 아니야](Not I)에서 주인공은 어둠 속에서 8피트(feet) 높이에 떠 있는 무대 위의 입(mouth)의 이다. 자연스러운 신체의 키를 초과하는 높이에서 인간의 한 신체 기관을 가리키는 보통명사 ‘입’이 곧 이름인 이 기이한 인물( )은 모든 개인성의 표식들, 즉 이름, 얼굴, 성별, 인종에 관한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는다. 따라서 입은 주체화를 위한 개인성의 표식을 모두 지워버림으로써 개별화 되지 않은 육체의 텅 빈 상태 그 자체를 나타내는 예술의 기호로 작용한다. 이와 같은 주체성의 토대로서의 육체의 부정은 발화하는 주체의 부정과 연결된다. [내가 아니야]에서 입의 발화는 곧 ‘나 없이 말하기’를 수행하는 담론적 과정이다. ‘입’은 일관되게 발화하는 ‘나’를 부정하면서 주체의 기표인 ‘나’(I)를 ‘그녀’(she)로 대체한다. [내가 아니야]에서 ‘나’는 한번도 나타나지 않는 사라진 언어의 조각이다. 실제 텍스트 속에서 입은 한번도 ‘나’(I)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으며 "그녀"라는 3인칭을 통해 ‘나’를 지운다. 육체와 주체에 가해진 부정에 뒤이어 입이 보여주는 마지막 파격은 ‘언어’ 그 자체에 대한 ‘파괴적 폭력’이다. 언어적 주체의 표지를 거부하고 육체 속에서 공간화 되지 않는 입의 대상적 지위는 기의와 기표의 연결에 사로잡히기 이전의 물적 언어와 등가를 이룬다. [내가 아니야]에서 입은 정상적인 문장의 통사구조를 (그 자신의 신체와 마찬가지로)절단하고 파편화함으로써 발화를 ‘구토’로 바꾼다. 언어적 발화의 과정을 통제 불가능한 신체적 생리작용과 동일하게 취급함으로써 언어는 물화되고, 의미는 소음의 차원에서 무화 된다.
    이에 본 연구는 [내가 아니야]의 다층적 부정을 상징계적 금지의 체계인 법과 도덕을 벗어나 숭고의 지점으로 나아가는 예술의 숭고한 윤리적 부정으로 해석하였다. 주체의 욕망과 대타자의 금지 사이에서 입은 주체의 토대를 이루는 그 모든 것을 부정함으로써 상징계의 법적 폭력을 상회하는 폭력을 창조하고 이를 통하여 쥬이상스의 쾌락과 고통 속에서 예술의 '윤리적 해방'을 실현하는 텅빈 공백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논증하였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라깡의 ‘정신분석의 윤리’는 (아버지의)법과 (주체의)욕망 사이에 금지와 대립이 아닌 다른 관계가 성립할 수는 없는 것인가 하는 질문과 더불어 시작한다. 상징계란 언제나 주체를 그 자신의 실재로부터 소외되지 않는 한 표상될 수 없는 기표로 대체하기에 라깡은 "주체란 소멸되지 않고서는 탄생할 수 없다"고 말한다(Four Concept 221). 따라서 대타자의 근본적인 억압의 결과로 탄생하는 라깡적 주체에게 상징적 법의 금지는 어쩔 수 없이 복종해야 하지만 동시에 위반하고 싶은 한계이기도 하다. ‘정신분석의 윤리’는 이러한 상징적인 억압과 그로인한 주체의 욕망을 ‘환상과 부정’이라는 두 항을 통해 해체함으로써 그 스스로를 정신분석의 가장 전복적인 지점으로 이끌어 간다.
    본 연구는 상징계를 기반으로 하는 주체화의 과정과 관련한 라깡의 윤리이론을 [내가 아니야]에 적용함으로써

    첫째, 법과 도덕에 대립되는 '윤리'의 위치를 기반으로 {내가 아니야]를 윤리적 부정의 과정으로 논증하였다.

    둘째, 이런 윤리적 부정은 실제적 실천으로 이어지기에는 과도한 것인 까닭에 법과 마찬가지로 주체에게 언제나 하나의 한계 지점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언급하였다.
    셋째, 그러나 이런 한계는 도달할 수 없다고 해서 무용한 것이 아니라 법을 그 자신의 한계 안에 머물도록 하는 대항적 한계이며, 윤리의 절대적 기준은 성취될 수 없지만 설정할 수 밖에 없는 주체의 내적 기준인 것임을 주장하였다.

    국내에서 라깡 연구는 초기 단계를 넘어서서 성숙된 국면에 이루고 있다. 상상계적인 오인(misrecognition)에 기초한 거울기의 동일시, 상징계와 욕망의 구조에 집중했던 라깡 연구는 최근 들어 실재계와 '정신분석의 윤리'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조명을 받고 있다. 그 결과 라깡의 정신분석을 적용한 영문학 논문 편수는 탈식문주의나 페미니즘 관련 연구보다 수적으로 우세하지는 않아도 꾸준히 계속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정신분석의 윤리'에 대한 관심은 높은 반면 막상 이를 영문학 연구논문으로 수용한 예를 찾기는 어려우며 또한 베케트의 작품에 대한 정신분석적 연구는 국내의 범위에서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자는 근래 인문학의 주된 관심으로 등장한 '윤리적 주체'를 베케트의 작품에 적용하여 연구하였다. 이론적 내용과 구조를 작품의 텍스트와 문학성에 견주어 충실히 비평함으로써 문학의 지평이 이론의 한계 내에 수용되지 않도록 시도하였다는 것이 다른 연구자들에게 작은 본보기를 제공하였기를 바란다.
  • 색인어
  • 베케트, 라깡, 정신분석의 윤리, 향유, 욕망, Not I, 대상 a, 환상의 횡단, 주체의 폐기, das Ding, 지젝, 숭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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