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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조선 지식인의 서양과학 이해
이 보고서는 한국연구재단(NRF,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이 지원한 연구과제( 19세기 조선 지식인의 서양과학 이해 | 2004 년 신청요강 다운로드 PDF다운로드 | 전용훈(Univ. of Cambridge ) ) 연구결과물 로 제출된 자료입니다.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은 연구자는 연구기간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합니다.(*사업유형에 따라 결과보고서 제출 시기가 다를 수 있음.)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연구과제번호 H00001
선정년도 2004 년
과제진행현황 종료
제출상태 재단승인
등록완료일 2006년 07월 20일
연차구분 결과보고
결과보고년도 2006년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먼저 최한기의 후기 사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개념들인 '기'와 '기륜'이라는 개념형성과정을 초기사상에서부터 추적하였고, 근대서양천문학의 한역서인 [담천]과 이 내용에 기초하여 최한기 자신의 우주론적 관점을 덧붙여 저술한 [성기운화]를 정밀 분석하여 최한기가 서양과학을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알아보았다. 지금까지 서양천문학 혹은 서양과학과 최한기 사상과의 관련성을 밝히는 연구에서 기본적인 시각으로 취해왔던 ‘최한기의 사상에 미친 서양과학의 영향’과 같은 주제의식을 접어두고, 서양에서 탄생한 과학적 텍스트가 맥락이 다른 동아시아 전통사회에 놓여졌을 때 전통사회 지식인이 이것을 읽어내는 양상을 먼저 보고자 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최한기에 대한 연구들은 대체로 사상사적 시각에서 전개되어, 최한기의 사상과 서양과학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해, ‘최한기 사상에 미친 서양과학의 영향’을 알아본다는 목표로 행해져 왔다. 이들 연구에서는 서양과학이 어떠한 역사적·사회적·사상적 맥락에 구애되지 않는 고정되고 완성된 실체로서 존재한다는 점을 은연중에 전제하고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들 연구에서는 서양과학의 특정 내용과 특정 요소가 최한기의 특정 사유를 형성하는데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따지는 일만이 중요한 관심사였다.
    그러나 최한기의 사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는 서양과학의 특정 내용과 특정 요소들은, 오늘날 현대과학의 이론이나 이론적 특성처럼, 어떤 역사적·사회적·문화적 맥락에서나 공통적으로 인식되고 수용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오늘날 한국사회는 서양과학의 내용과 과학적 특성을 공유하고 있지만, 전통사회, 즉 최한기가 살았던 사회에서는 서양과학이 서양에서 만들어지고 텍스트화된 그대로 읽힐 수가 없었다. 전통시대 조선의 지식인들은 그들에게 전해진 漢譯된 서양과학서적을 서양적 맥락 그대로로 읽어낼 수가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그들 자신의 맥락으로 서양과학 텍스트를 읽어냈고, 이해했으며, 이것을 자신의 논의 속으로 끌어들였다. 따라서 그들이 읽고, 이해하고, 이용했던 서양과학은 서양의 원래 그것이 아니었다. 서양과 공통된 의미와 해석의 맥락이 없었던 전통사회 지식인들은 서양과학의 텍스트를 자신들의 주관적인 지적 맥락에서 읽어냈던 것이다.
  • 영문
  • How did 19th century Korean scholars understand western modern astronomy Although many believe that modern science can be transmitted without any fundamental changes, I argue that western science introduced in 19th century Korea can only be understood by examining the Korean intellectual context. Ch’oe Han-gi 崔漢綺(1803-1877), an enlightened Korean Confucian scholar and his Sŏnggi unhwa 星氣運化(Dynamic Change of Stellar Air, 1867) which depended heavily on John Herschel(1792-1871)’s Outlines of Astronomy shows how an indigenous context influences the understanding of a foreign science text.
    The fourth edition of Outlines of Astronomy was translated in China in 1859 by Li Shanlan 李善蘭(1811-1882), a Chinese mathematician, and Alexander Wylie(1815-1887), an English missionary to China. Tantian 談天(Conversation about the Sky, 1859), the Chinese version of Herschel’s book, was then imported into Korea during the 1860s. Ch’oe, who was an enthusiastic collector of books imported from China, must have been the first Korean to read Tantian. Although he generally praised modern Western astronomy highly, he nonetheless argued that this work lacked some important parts. In his Sŏnggi unhwa he added those missing parts, which included deliberate distortions and numerous mistakes.
    Why could Ch’oe, who was more versed in the newest western knowledge than any other contemporary Korean intellectual, not understand it correctly First, Ch’oe’s primary concern was his philosophy of Qi(氣學, Kihak). His ‘Kihak’ emphasized the universal principle that covers the whole universe, from human body to celestial bodies. From around 1850, he had already reached the conclusion that the universal principle is based on two lower principles—the principle of cosmological uniformity and the mechanism of air-globe. Therefore, when he read Herschel’s astronomy in 1860s, he deliberately distorted scientific facts and theories in order to validate his own principle of the universe.
    Second, Ch’oe did not have sufficient background knowledge to understand Herschel’s astronomy correctly. He studied Jesuit astronomy that had been introduced in Korea from China during the 17th and 18th centuries. Much of this knowledge, however, was based on old and even obsolete scientific facts and theories that are not consistent with modern astronomy. Worse, he did not recognize the difference between old and new astronomy in the West. This led him to select scientific facts in modern astronomy for his philosophical discourse freely.
    Third, traditional Confucian scholars did not regard astronomy as a major subject for scholarly pursuit. Confucian scholars in 19th century Korea used astronomy to strengthen their own philosophical ideas. Ch’oe was not an exception to this general trend. Even though he claimed astronomy was an important part of universal knowledge, he considered it to be a secondary knowledge.
    Ch’oe’s understanding of Herschel’s astronomy demonstrates a typical case of how modern science was accepted in 19th century Korea and how a scientific text was understood differently in a different context.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19세기 중반 영국의 천문학자 존 허셜(Johon Herschel, 1792-1871)이 근대천문학을 개괄하여 쓴 Outlines of Astronomy(초판 1849)은 출간 후 큰 인기를 끌었다. 많은 사진과 도표를 곁들여 18개의 장으로 구성된 허셜의 책이 성공적이었던 이유로 망원경 관측을 통해 축적된 새로운 발견들과 이를 설명해주는 천문학적 연구를 잘 결합시켰다는 점이 꼽힌다. 이 논문은 19세기 중후반 조선의 지식인인 최한기(1803-1877)가 허셜 책의 한문 번역본인 [談天](1859)을 읽으면서 서양 근대천문학을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그가 만년에 쓴 [星氣運化](1867)를 통해 밝혀내는데 목적이 있다.
    최한기는 젊은 시절부터 서양과학을 공부했고 나중에는 이를 가져다 자신의 철학적 주장의 근거로 삼았다. 최한기에 따르면, 서양과학은 두 가지 결정적인 氣의 특성을 밝혀냈는데, 하나는 기의 形質(氣之形質) 즉, 물리적 실재성(the physical reality)이며 다른 하나는 기의 活動(氣之活動) 즉 왕성한 활동성(the vital activity)이다. 최한기는 "여러 기구의 실험으로 기의 물질적 실재성이 드러났으며, 지구의 회전으로 기의 활동성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기의 존재와 특성에 대해 확신한 후, 최한기는 우주에서 실재하는 기가 본래적인 운동을 통해 다른 사물과 상호작용하는 역학적 구조를 고안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물체를 감싸고 있는 氣의 球, 즉 氣輪이었다. 우주에 있는 모든 존재들 사이의 상호작용은 이 기륜의 상호작용에 지나지 않는다. 최한기는 한 사물의 기륜은 그 사물로부터 무한 공간까지 퍼져 있다고 보았는데, 이렇게 볼 때 모든 사물들의 기륜은 상호교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최한기는 [담천]에 수록된 뉴턴의 중력이론과 중력적 현상들을 기륜설로 재해석해냈다. 그러나 최한기는 자신이 고안한 기륜설을 가지고 이 중력의 원인이 기륜의 상호작용에 있음을 주장하면서 중대한 개념상의 도약을 만들어냈다. 뉴턴역학에서 중력이란 "질량에 비례하고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는 인력"으로 정의되었지만, 최한기는 電氣에 인력(牽引)과 척력(推拒)의 두 성질이 있는 것처럼 기륜은 상호작용할 때 인력과 척력을 모두 가진다고 주장했다.
    氣輪이 인력과 척력을 동시에 작용할 수 있게 되자, 기륜의 작용은 천체의 궤도운동이 타원이 되도록 하는 원인이기도 했고, 행성의 궤도속도의 변화는 물론 順行과 逆行, 伏과 顯을 일으키는 원인이며, 천체가 빛을 내는 원인이기도 했으며, 별들이 한 곳에 모여 성단을 이루게 하는 원인이기도 했다. 기륜설은 그것을 통해 우주에 설명하지 못할 현상이 아무 것도 없는 만능의 이론이었던 것이다.
    이것은 최한기가 [담천]을 읽으면서 찾아내려고 한 것이, 혹은 찾아낸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의 우주론적 대원칙, 즉 "기륜의 존재와 그 작용"에 부합할 천문학적 현상과 설명들을 찾아내고 그렇게 찾아낸 분리된 조각들을 서로 이어 붙여 다시 자신의 우주론적 대원칙을 합리화하는 것, 그것이 최한기가 [談天]에 수록된 근대 과학적 내용을 읽어내는 방식이었던 것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연구결과 결론:
    최한기는 서양과학의 여러 지식들을 수입된 책들을 통해 습득하였지만, 그것을 깊이 있게 이해하지는 못했다. 최한기는 서양과학을 주관적 눈으로 이해하고 해석한 기초 위에 자신의 기학적 우주론을 세웠고 그것으로 다시 서양의 근대과학을 해석했다. [성기운화]에서 드러나는 내적 정합성이 결여된 최한기의 사유는 완전히 소화되지 못한 서양과학 지식들로 氣學이라는 거대한 우주적 사유를 확신하고, 저 먼 우주공간의 거시적 현상으로부터 인간사회, 나아가 인체와 인간의 심성까지 남김없이 설명할 수 있는 거대한 전지적 지식 체계를 구축했다고 믿었던, 조선의 한 지식인이 서양과학을 가지고 만들어낸 사유의 끝이 어디인지를 잘 보여준다.

    연구의 활용방안:
    본 연구는 우리의 전통문화 혹은 전통 사상에서 서양과학은 어떤 의미를 지닌 지식이었고, 이것은 어떻게 우리민족의 문화와 사상 속으로 습합되었는지에 대해 중요한 사례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연구는 서양과학이 전통사회에 전달되었을 때 그것은 서양에서 만들어진 텍스트 그대로가 아니라 전통지식인의 지적 맥락에서 재해석하고, 재조합해낸 서양과학이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 존 허셜, [담천], [성기운화], 근대천문학, 형질, 활동, 중력작용, 기륜, 기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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