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청소년의 생활에 밀접한 가족과 학교 및 또래환경을 위험요인으로 두고, 음주, 흡연, 가출과 폭력 및 인터넷 중독이라는 청소년의 위험행동에 대해 개인의 심리적 적응유연성이라고 볼 수 있는 자아탄력성의 매개효과에 관심을 두었다. 광역시, 중소도시, 군 지 ...
본 연구는 청소년의 생활에 밀접한 가족과 학교 및 또래환경을 위험요인으로 두고, 음주, 흡연, 가출과 폭력 및 인터넷 중독이라는 청소년의 위험행동에 대해 개인의 심리적 적응유연성이라고 볼 수 있는 자아탄력성의 매개효과에 관심을 두었다. 광역시, 중소도시, 군 지역에서 표집된 중3에서 고2에 이르는 2,700여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차이검증과 다중회귀분석 및 AMOS 5.0을 사용하여 경로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조사대상자들의 위험행동 발현정도는 음주(57.3%)-흡연(36.0%)-폭력(18.0%)-가출(11.7%)의 순으로 나타났고 성과 학년, 학교유형에 따른 차이가 있었다. 청소년의 인터넷중독 평균은 53.49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영(Young, 1998)의 기준에 의하면 인터넷으로 인해 때때로 혹은 자주 문제를 경험하는 초기중독으로 조심해야 할 상태에 해당하므로 청소년의 인터넷 사용에 대한 주의 깊은 관심과 개입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성에 따른 인터넷중독의 정도는 남학생이 56.30점으로 여학생의 50.89점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적 위험요인 중 청소년 위험행동 네 가지에 공통적으로 직접적 효과를 갖는 것은 가족불화와 또래동조성으로 나타났다. 위험행동별로 보았을 때 음주는 가족불화, 학대경험, 학교스트레스, 또래동조성이 높을수록, 흡연은 가족불화, 학교스트레스, 또래동조성이 높을수록, 가출은 가족불화와 학대경험, 친구스트레스가 높을수록, 그리고 폭력은 가족불화와 학교스트레스 및 또래 동조성이 높을수록 많이 나타났다. 특히 음주나 흡연과 같은 위험행동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환경체계요인은 또래동조성이며 친구스트레스는 오히려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청소년의 음주와 흡연은 친구들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사용되기보다 청소년들이 동일시하고자 하는 또래집단과 어울리는 방법으로 오히려 채택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음주와 흡연의 문제는 특히 청소년 준거집단에 대한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해준다. 가정에서의 학대는 청소년 음주와 가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앞으로 청소년위험행동에 대한 접근을 위해서는 가정에서의 학대경험에 대한 사전적 조사가 필수적임을 보여준다. 이 중 자아탄력성은 가족, 학교 및 또래 위험요인이 음주와 폭력에 미치는 영향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자아탄력성이 높을수록 가족불화나 학교스트레스, 또래 동조성, 친구스트레스로 인한 음주와 폭력을 감소시켜준다는 것으로, 위험행동의 예방적 접근방법으로는 행동자체에 대한 접근이나 위험요인, 보호요인의 의미에서 환경적 접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청소년 개인의 심리적 특성으로서의 자아탄력성 강화도 중요한 방법임을 시사해주는 것이다.
연구결과에 따른 이론적·실천적 함의가 논의되었다. 본 연구는 청소년 위험행동에 대한 기존의 설명력 위주의 연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보호요인으로서의 자아탄력성이 환경적 위험요인과 위험행동과의 관계에서 갖는 매개효과를 분석함으로써 위험행동 감행의 구조를 밝히는데 기여하였다. 또한 위험행동을 하는 청소년이 한가지 위험행동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음을 감안하여 위험행동들간의 관계를 고려하여 가족, 학교, 또래환경의 위험요인과 자아탄력성의 효과를 동시에 파악함으로써 종합적 시각을 유지하려 하였다.
실천적으로는 위험행동별로 영향을 주는 위험요인에 차이가 있음을 밝혀 예방적 접근을 할 때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함을 보여주었다는 함의를 가진다. 모든 위험행동에 가족불화와 또래동조성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청소년의 경우 가정의 소득정도와 같은 외부적 환경보다 갈등관계 등의 내부적 특성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어 위험행동 예방에는 가족간 의사소통이나 관계향상 등의 내적 건강성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들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또래동조성의 영향력은 청소년의 발달적 특성의 하나인 또래압력이 특히 부정적 특징을 지닌 또래와의 관계에서 더 크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어 또래압력 대처를 포함한 사회기술훈련이 위험행동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다루어져야 함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