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17세기에 간행된 『論語諺解』, 『孟子諺解』, 『中庸諺解』, 『大學諺解』 등의 四書諺解에 대하여 그 현전본과 간행지역, 문헌의 형태서지적 특징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고찰함과 동시에 四書의 이본 번역문제, 한문의 언해 문제 및 원문에 나타나는 17세기 한국어의 특징 등에 대해서도 세밀 ...
본 연구는 17세기에 간행된 『論語諺解』, 『孟子諺解』, 『中庸諺解』, 『大學諺解』 등의 四書諺解에 대하여 그 현전본과 간행지역, 문헌의 형태서지적 특징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고찰함과 동시에 四書의 이본 번역문제, 한문의 언해 문제 및 원문에 나타나는 17세기 한국어의 특징 등에 대해서도 세밀하게 살펴보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
四書는 조선시대 유교의 기본경전으로 성리학의 도입 후 가장 널리 읽혀진 책이다. 四書의 諺解는『論語』,『孟子』,『中庸』, 大學』, 즉 사서에 한글 口訣을 달고 한글로 번역한 것으로, 1590년(선조 23) 頒賜되어 교정청에서 간행한 經書字本이 최초의 것이다. 그 후 이 사서언해는 1612년(광해군 4), 1631년(인조 9), 1637년(인조 15), 1693년(숙종 19), 1749년(영조 25) 등 여러 차례 간행이 이루어졌다. 四書의 성립과 그 전래, 간행과 유포, 언해 등에 대한 사실은 이미 선행된 연구에서 일찍이 밝힌 바 있고, 최근에는 『論語』와 『大學』의 판본에 대한 서지적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1637년에 간행된 개인 간행판본에 대해서는 전혀 다루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이 자료들은 17세기 한국어 실태를 잘 반영하고 있는 국어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자료임에도 불구하고 선행된 연구로는 그다지 많지 않은 듯하다. 물론 이 자료들에 대한 관심과 주목은 국어학계에서 먼저 시작되어 『孟子諺解』에 대한 국어학적 분석이 일부 이루어지고, 『孟子諺解』에 기입된 借字 略體 口訣에 대하여 언급된 연구가 이루어지기도 하였지만, 이들 이본들에 대한 체계적이고 정밀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서지학의 전문 지식을 갖춘 연구자와 국어학의 전문 지식을 갖춘 연구자(국어사적 지식뿐 아니라 국어정보처리능력까지 갖춘)가 협동하여 17세기에 간행된 사서언해들이 가지는 출판문화사적 의미와 현존본, 간행지역, 내용과 체제 등의 서지학적으로 연구하고자 하였다. 이에 17세기에 간행된 사서언해의 간행상황을 점검하고 당시에 간행된 여러 판본을 조사하여 판본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과 함께 판본의 선후문제 및 계통을 파악하는 서지적 분석을 시도해 보았다.
아울러 국어학적 관점에서 사서언해들의 표기법, 어휘, 번역양상, 한자음 고찰, 17세기 사서언해의 특징 등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는 사서언해를 (1) <맹자언해> 원문 이본병행, (2) 경전별 DB 구축, (3) 간행연도별 DB구축, (4) 17세기 四書諺解의 전체 색인이라는 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것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연구의 결과는 17세기에 간행된 사서언해들이 가지는 출판문화사적 의미와 현존본, 간행지역, 내용과 체제 등의 서지학적 연구와 아울러 국어학적 관점에서 사서언해들의 표기법, 어휘, 번역양상, 한자음 고찰, 17세기 사서언해의 특징 등이 보다 더 명확하게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 자료들을 이본 병행하여 17세기 사서언해의 원문을 데이터베이스화함으로서 서지학, 국어학 뿐 아니라 이 경전과 관련된 여러 학문과 연구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