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어의 외현적 대용사와 내현적 대용사의 분포를 조사하고, 이들의 해석에 적용되는 제약조건을 연구함을 목적으로 했다. 이를 위 해 먼저 본 연구는 한국의 외현적 대용사인 자기의 분포와 해석 특징을 연구하고 이를 본 연구에서 내현적 대용사라고 주장하 ...
본 연구는 한국어의 외현적 대용사와 내현적 대용사의 분포를 조사하고, 이들의 해석에 적용되는 제약조건을 연구함을 목적으로 했다. 이를 위 해 먼저 본 연구는 한국의 외현적 대용사인 자기의 분포와 해석 특징을 연구하고 이를 본 연구에서 내현적 대용사라고 주장하는 PRO에 확대 적용시켰다. 본 연구는 이에 대한 경험적 증거를 한국어의 수량사의 분포와 해석에서 찾았다. 이를 바탕으로 "대용사적 표현은 잠재적 선행사가 존재할 경우에는 반드시 그 잠재적 선행사와 의미관계를맺는다"는Prominence Principle (현저성 원칙)을 제안하여 이 원칙이 외현적 대용사와 내현적 대용사에 공통적으로 적용됨을 확인했다. 이 때 잠재적 선행사는 언어별로 달라지고, 또 대용사가 외현적인지 내현적인지에 따라 달리 정의, 적용되었다. 한국어의 경우 외현적 대용사의 잠재적 선행사는 더 현저한 3인칭 명사이고, 영어의 경우 더 현저한 공동논항이된다. 한국어의 수량양화사가 나타나는 부가소절이 주어자리에 나타난다고 주장되어지는 ,내현적 대용사의 경우 격조사 불일치를 유도하지 않은 가산명사가 잠재 선행사가 된다. 현저성 원리의 활용에 대해 문법의 경제성에 문제가 된다고 할 수도 있으나 현저성 원리는 한국어 대용사 해석의 선행사 선호도 순위결정에 이미 필요하다고 주장된 원리로, 모국어 화자가 갖는 선호도의 순위역시 인간 언어의 중요한 부분이고, 이를 위해 어차피 이 원리가 필요하다면, 이를 대용사의 분포나 일반 해석에 적용시키는 것은 결코 문법에 새로운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님을 본 연구는 주장했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먼저 언제 대용사가 비국지적 대용사 (LDA)로 혹은 logophor로 해석처리 되는지를 그 기준을 정의하고 이와 유사한 분포를 보이는 수량양화사의 분포자료를 바탕으로 그 제안된 기준이 동일하게 적용됨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기존 비국지적 대용사에 대한 이동적 접근과 PRO의 분포와 해석에 대한 이동적 접근에 대한 주장들을 연구, 비판했고 이런 주장들은 대용사의 다양한 분포를 설명하기에는 너무 제한적임을 주장했다. 좁은 의미의 통사론 틀 안에서만 대용사의 해석과 분포를 설명하려 할 경우 실제 언어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대용사의 해석현상을설명할 수 없게 됨을 구체적 자료를 통해 밝혔고, 대용사의 해석에 대한 통사규칙은 최소화되어야 하고 이로 인해 예측되는 overgeneralization은 문맥과 화용을 고려한 문법의 다른 부분에서 제거되어야함을 밝혔다.
본 연구의 다양한 연구 대상을 이어주는 실마리는, 수량양화사의 해석에 내현적 대용사가 관계되어 있고, 이 내현적 대용사가 외현적 대용사와 같은 해석형태를 보인다는데서 찾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성분통어, 근거리 조건등 통사적 조건들을 만족시키며 외현적 혹은 내현적 이동을 통한 도출 유형(이하 이동유형)과 이동유형의 대상과 동일한 형태를 가지면서 구조적 조건들을 만족시키지 않아도 되는 유형(이하 비이동 유형)이 외현적 대용사, 내현적 대용사, 양화사에서 모두 다 관찰되는데 이들의 체계적 유사성이 단순한 우연이 아님을 밝히고 이들을 "대용사"라는 하나의 범주로 묶어 설명함과 동시에 이들의 해석을 지배하는 상위 원리를 "현저성 체계"를 바탕으로 제안했다.
본 연구는 이론적 성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경제성"을 목표로 한 통사적 도출에 중심을 둔 대용사의 제 이론이 간과하는 다양한 경험적 자료를 제시하여 Chomsky (1981; 78-79)에서 이미 언급된 주장 즉, "대용사에 대한 이론은 문장 구조적 조건, 동사별 고유 특성, 다른 의미론적, 화용론적 상황에 다 중요하게 연관되어야 함"을 재확인 시키고 통사적 제약이 약화될 필요가 있음을 주장했다.
나아가 대용사의 종류 분류, 유동 수량사의 분석, PRO의 분류를 통하여, 소위 이 셋을 대용사라고 하는 큰 범주로 일반화 시킴으로써 오히려 문법의 단순화, 경제화라는 언어학 연구의 기본적 목표에 상응하여 제 이론 발전에 일익을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 연구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또, 대용사, 양화사, PRO에 대한 각 언어별 비교연구를 통해 최근 통사이론의 여러 주장에 대한 경험적 증거 혹은 반론을 제시하여, 통사이론 발전에 하나의 방향을 제시하였다. 이는 대용사의 정확한 분류를 도울 뿐만 아니라, 기존의 대용사 연구에 비해 그 범위가 한층 확대되어, PRO와 양화사 구문의 연구에도 적용이 되는 앞으로 좀 더 일반화된 원칙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경험적 연구범위 확대는 명사의 의미 의존관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고, 본 연구에서 다루고 제시되는 자료는 기존 국외이론들의 경험적 평가자료로서도 그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