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목적은 부정 표현과 호응하는 부사의 어휘별 결합 관계를 살피는 데에 있다. ‘전혀, 절대로, 별로, 차마, 영, 통’ 등 비교적 많은 부사 어휘가 부정 표현과 호응하여 문장을 구성한다. 그런데 각 어휘별로 부정 표현과 결합하는 양상이 다르다. ‘전혀’와 같이 ...
이 연구의 목적은 부정 표현과 호응하는 부사의 어휘별 결합 관계를 살피는 데에 있다. ‘전혀, 절대로, 별로, 차마, 영, 통’ 등 비교적 많은 부사 어휘가 부정 표현과 호응하여 문장을 구성한다. 그런데 각 어휘별로 부정 표현과 결합하는 양상이 다르다. ‘전혀’와 같이 대부분의 부정 표현과 잘 어울릴 수 있는 것들이 있는가 하면, ‘못’과는 어울리지만 ‘안’과는 어울리지 못하는 ‘차마’와 같이 제약이 심한 부류도 있다(차마 {못 하다/*안 하다}). 종전의 부사와 부정극어 관련 논의에서는 이런 개별 어휘들의 차이가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았으며, 일부 사례를 제시하는 수준에서 논의되어 왔다. 그러나 부사와 부정 표현의 결합 관계는 어휘별로 차이를 보이는 호응 관계로서, 실제 언어 생활이나 한국어 교육 등에서 매우 요긴한 정보이므로 이 부류의 부사 전체를 대상으로 각 어휘별 결합 제약을 분석하여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 연구에서는 부정 표현과 호응하는 부사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 결합 제약은 어떤지를 실제 코퍼스를 바탕으로 분석하였다. 논의의 주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부정표현과 호응하는 부사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결코, 결단코, 과히, 구태여, 그다지, 그리, 당최, 딱히, 도대체, 도무지, 도시(都是), 도저히, 도통, 미처, 바이, 별달리, 별로, 별반, 별양(別樣), 비단, 영, 여간, 이루, 이만저만, 일절, 전연, 전혀, 절대, 절대로, 좀처럼, 좀체, 지지리, 차마, 채, 통...
(2) 실제 코퍼스에 나타난 부정 표현 호응 부사의 목록을 빈도순으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전혀, 결코, 별로, 그리, 도대체, 도저히, 절대, 그다지, 절대로, 도무지, 채, 미처, 좀처럼, 여간, 영, 비단, 차마, 전연, 통, 구태여, 이루, 도통, 과히, 좀체, 별반, 일절, 도시, 딱히, 당최, 이만저만, 결단코, 별달리, 지지리, 별양, 바이
(3) 위와 같은 부사들은 다양한 부정 표현과 결합이 가능한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정 표현과 결합이 가능한지를 실제 코퍼스에서 추출하여 분석, 정리하였다.
이러한 연구는 한국어 문법 분야는 물론이고, 한국어 교육, 국어정보학, 사전학분야 등 여러 방면에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