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국어 조사의 통시적 변화과정을 밝히기 위하여 시도된 3년 연구의 3년차 연구로서, 후기 중세국어를 대상으로 한 1차년도 연구와 전기 근대국어를 대상으로 한 2차년도 연구에 이어, 18세기 후반-19세기말 후기 근대국어 조사의 구체적인 실현양상을 밝히고, 중 ...
본 연구는 국어 조사의 통시적 변화과정을 밝히기 위하여 시도된 3년 연구의 3년차 연구로서, 후기 중세국어를 대상으로 한 1차년도 연구와 전기 근대국어를 대상으로 한 2차년도 연구에 이어, 18세기 후반-19세기말 후기 근대국어 조사의 구체적인 실현양상을 밝히고, 중세국어로부터의 변화를 설명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본 연구에서 검토한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후기 근대국어 조사의 출현빈도는 '를(23.51%)>이(23.01%)>는(15.73%)>에(10.27%) >의(5.85%)'의 순으로 나타난다. 상위 5개의 목록은 후기중세국어 및 전기 근대국어, 현대국어와 동일하나, 순위에 있어서 차이를 보인다. 전기 근대국어로부터 후기 근대국어로의 변화는 '는'의 증가와 '에'의 감소로 특징화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국어 조사의 쓰임은 '는'이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근대국어 이후 '에'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최근에 와서 '의'가 급격히 늘어난 반면 '이'는 감소하였다고 정리할 수 있다. 둘째, 후기 근대국어의 경우 '의'의 생략빈도(55.31%)가 가장 높고, '에'(26.34%)>'이'(22.85 %)>'과'(19.66%)의 순서로 생략빈도가 높다. '의'의 생략률 증가는 후기 중세국어 이후 지속적인 현상이었으며, '를'의 생략률은 전기 근대국어 시기에 낮아져서 후기 근대국어에서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 '에'와 '이'의 생략률은 후기 근대국어에 이르면서 높아졌는데, 이는 역사적 변화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주격조사는 후기 중세국어 및 전기 근대국어와 마찬가지로 서술어가 형용사나 자동사일 때 주로 생략될 수 있었으며, 타동사인 경우에는 관형절로 안겨 있을 때 생략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생략되는 예가 보인다. 셋째, {五倫行實圖}에서는 모음아래 주격조사 'ㅣ'가 나타나는 비율이 57%에 달할 정도로 높으나, {隣語大方}(1790)에 이르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넷째, 관형절 주어가 관형격으로 나타나는 주어적 속격 현상은 그 용례가 없는 것은 아니나 거의 소멸하였다고 할 수 있다. 다섯째, 부사격조사로서의 '과'의 기능이 점차 넓어져 가고 있으며, 자료에 따라서는 전체 '과'의 용례 중 50%를 넘는 경우도 있다. 집단곡용을 보이는 예도 있으나, 보조사가 뒤따른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차이를 보이며, 혹시 용례가 있더라도 자료의 성격이 보수적인 데 기인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섯째, '에'의 감소는 '에서'나 '으로'와 같은 부사격 조사의 확대에도 영향을 받았을 것이나, 명사구가 '에' 없이 부사어로 쓰이는 경향이 증가한 데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에'와 같은 형식은 문법화 과정에서 과도기적으로 '에' 없이 '-기'만으로 쓰이기도 하나 곧 소멸한다. 일곱째, 전기 근대국어에 보이던 다양한 과도기적 형식들은 차츰 그 모습이 줄어든다. 여덟째, '를'이 '-ㄹ 것을'의 형식으로 쓰여 종결어미 혹은 연결어미로 굳어져 가는 모습이 보이며, '시인'을 뜻하는 '-기는 --하다'의 형식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