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전하는 경판방각소설(경판본과 안성판본을 함께 다루기 위하여 기존의 연구에서 설정한 개념임)인 강태공전, 곽분양전, 구운몽, 금방울전(금령전), 금수전, 금향정기, 김원전, 김홍전, 남정팔난기, 당태종전, 도원결의록, 백학선전, 사씨남정기, 삼국지, 삼설기, 서유기 ...
현전하는 경판방각소설(경판본과 안성판본을 함께 다루기 위하여 기존의 연구에서 설정한 개념임)인 강태공전, 곽분양전, 구운몽, 금방울전(금령전), 금수전, 금향정기, 김원전, 김홍전, 남정팔난기, 당태종전, 도원결의록, 백학선전, 사씨남정기, 삼국지, 삼설기, 서유기, 설인귀전, 소대성전, 수호지, 숙영낭자전, 숙향전, 신미록, 심청전, 쌍주기연, 양산백전, 양풍전, 옥주호연, 용문전, 울지경덕전, 월봉기, 월왕전, 이해룡전, 임경업전, 임장군전, 임진록, 장경전, 장백전, 장자방전, 장풍운전, 장한절효기, 장화홍련전, 적성의전, 전운치전, 정수정전, 제마무전, 조웅전, 진대방전, 징세비태록, 춘향전, 토생전, 현수문전, 홍길동전, 황운전, 흥부전 등을 대상으로 하여 이본을 조사하고, 이 중 간기가 있는 판본의 간기를 정리하였다.
이렇게 정리된 간기를 다음의 세 경우로 구분하였다.
1) ‘개판(開板)’ ‘신판(新板)’ ‘장판(藏板)’ ‘판(板)’과 같이 ‘○○○판(板)’의 형식으로 나타나는 경우
2) ‘개간(開刊)’ ‘신간(新刊)’ ‘중간(重刊)’ ‘간(刊)’과 같이 ‘○○○간(刊)’의 형식으로 나타나는 경우
3) 예외적으로 간기 가운데 ‘○○○판(板)’이나 ‘○○○간(刊)’과 같은 형식으로 표현하는 것을 생략한 경우
판(板)과 간(刊)의 개념을 정리하기 위하여 안성지역의 출판사인 박성칠서점의 판권지와 북촌서포의 판권지를 조사하였다. 이를 통하여 판(板)의 개념은 확인할 수 있었으나 간(刊)의 개념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이들 판본의 출판 양상을 상호 검토하여 판(板)의 개념을 추정하였다.
앞서 분류한 간기를 1) 개판(開板)과 개간(開刊) 2) 신판(新板)과 신간(新刊) 3) 중간(重刊)으로 구분하여 그 의미를 살펴 판(板)과 간(刊)이 뚜렷한 구별 없이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1) 개판(開板)과 개간(開刊)에서 사용한 개(開)의 의미가 <처음으로>라는 쪽에 중심을 두고 있으며 2) 신판(新板)과 신간(新刊)에서 사용한 신(新)의 의미가 <새로>라는 쪽에 중심을 두고 있음을 살폈다. 이 경우 신(新)의 의미가 <처음으로>라는 의미로도 읽힐 수 있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현전하는 자료의 한계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여전히 <새로>라는 의미로 읽는 것이 타당하다는 잠정적 결론에 이르렀다. 3) 중간(重刊)에서 사용한 중(重)의 의미는 <거듭>이라는 쪽에 중심을 두고 있음을 살폈다.
끝으로 여기에서 이루어진 잠정적 결론은 활자본 소설에 나타나는 판권지의 검토라는 보다 확대된 작업을 통하여 보완되고 재검증되어야 하며, 새로운 자료의 출현에 의해서 또한 보완될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