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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있어서의 제유의 수사학
이 보고서는 한국연구재단(NRF,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이 지원한 연구과제( 시에 있어서의 제유의 수사학 | 2004 년 신청요강 다운로드 PDF다운로드 | 구모룡(한국해양대학교) ) 연구결과물 로 제출된 자료입니다.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은 연구자는 연구기간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합니다.(*사업유형에 따라 결과보고서 제출 시기가 다를 수 있음.)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연구과제번호 A00276
선정년도 2004 년
과제진행현황 종료
제출상태 재단승인
등록완료일 2006년 05월 27일
연차구분 결과보고
결과보고년도 2006년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지금까지 한국 시학과 수사학 논의에서 제유는 주변에 있었다. 이 논문은 주변에 있던 제유 이론적 위상을 근본비유라는 차원으로 격상시키고자 했다. 이러한 필자의 입장은 단순하게 특수성을 과장하여 일반화하려는 의도와 거리가 멀다. 실제 은유중심주의로 축소되기 이전의 수사학에서 제유는 은유, 환유, 이이러니 등과 대등한 위상을 지닌다. 또한 문화인류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제유는 은유와 환유보다 더 근본적이다. 특히 유기론적 사유가 지배적인 기원으로 거슬러 가면 제유의 위상은 은유에 앞서게 된다. 유기론과 시학의 관련 양상은 동아시아의 오랜 전통이다. 이러한 전통과의 연관성에서도 제유의 수사학이 주목받아야 할 근거가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 제유의 수사학이 강조되는 대목은 근대 시학의 은유중심주의와 주체중심주의가 내포한 한계인식이다. 유기론을 통하여 근대시학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할 때 제유의 수사학은 새로운 흐름으로 대두하게 된다.
    제유의 수사학은 유기화된 전체성의 사유형태이다. 이것은 중심적인 생명력의 관념, 혹은 순환적 질서의 전체성이 만상의 원리라고 보는 사고형식이다. 이는 소우주와 대우주. 개별성과 전일성의 상관관계라는 형이상학적 패러다임을 지니며, 존재의 모든 양식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연속성을 자명한 원리로 삼는다. 이러한 수사학의 기저에는 저절로 자기 발행하는 생명의 과정이라는 포괄적 자연과 연속적 창조성의 전개로서의 우주에 대한 관념이 놓여 있다. 그렇게 때문에 물질과 정신을 분리시키지 않는다. 우주를 만드는 재료는 정신적이거나 물질적이지 않으며 둘 모두를 포괄하는 하나의 생명력이다. 이러한 점에서 제유의 수사학은 정신과 물질의 이분법에 기초한 서구 근대의 사유형태와 확연히 구별된다.
    한국현대시사에서 제유의 수사학을 시사한 이는 조지훈이다. 그는 시를 보편생명의 현현으로 인식한다. 생명의 개별성은 보편생명에 대한 제유적 표현이기 때문에 개별생명의 본성 속에 벌써 생명의 전일성이 내재해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시인-시-보편생명의 관련성이 하나의 연속성 위에서 설명되어진다. 시인의 생명의 본성과 우주의 보편생명이 내재적 관계에서 하나의 전체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제유적 연관에서 시는 개체에서 보편으로, 부분에서 전체로의 내적 연속성을 얻고, 우주의 본질적 원리를 구현하는 차원에 이르게 된다. 시작은 하나의 소우주를 창조하는 과정이다. 이것은 경험세계의 혼돈으로부터 조화와 질서의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다. 한편의 시는 우주의 조화와 질서의 현현이다.
    그런데 야콥슨의 이분법을 주류적인 이론틀로 받아들이는 이들은 제유의 지평을 객관화하지 못한다. 오규원의 ‘날이미지’ 시학은 실제 제유의 수사학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는 이를 환유의 한 형태로 간주하고 있다. 제유의 수사학은 안도현의 시에서 일정한 성취를 보인다. 그의 시에서 모든 사물들은 생명의 그물로 이어져 있다. 한국 현대시에서 제유의 수사학이 어떠한 양상으로 그 스펙트럼을 보이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 앞으로 해명되어야 할 과제이다. 이 논문은 이러한 제유의 시적 전개 양상을 고찰하기 위한 전단계의 이론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제유의 수사학은 근대 속에서 근대를 비판하지 않는다. 그래서 미학의 차원에서 이것이 근대 부정을 통하여 이끌어 내고자 한 것이 미적 근대성에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명시학이 전개한 뚜렷한 기획은 없으며 본질을 수단화함으로써 당면한 근대의 무질서와 혼란을 견디고자 한다는 일면도 없지 않다. 그러나 제유의 시학적 가능성은 근대에 대한 대안적 지평과 관련된다. 즉 자연과 만물에 대한 제유적 인식은 근대의 기계론적 환유의 세계관을 극복하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데 이를 생명시학, 혹은 제유의 수사학이 지닌 탈근대적 전망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제유를 근본비유로 설정하는 의의가 있을 것이다.
  • 영문
  • The Rhetoric of Synecdoche in Poetry


    Synecdoche is an organic reasoning of wholeness. It is a form of thinking that defines the idea of central vitality or the wholeness of circulatory order as the very principle of universe. With a metaphysical paradigm which is explained as correlations between microcosm and macrocosm or between individuality and wholeness, synecdoche is truly based on a principle that all forms of beings are connected among them in organic and continuous ways. Underlying poetics are ideas about comprehensive nature the process of life, which is developed in itself, and the continuous development of creativity. Here, no distinction is made between material and spirit. The very material of universe is not either spirit or material, but vitality that integrates both of them. In this sense, synecdoche is clearly distinct from reasoning of the modern West which is based on dichotomy between spirit and material.
    Poetry is an expression of universal life. The world of poetry consists of individual lives. Because the individuality of life is a synecdochical expression of universal life, the wholeness of life is naturally immanent in the individuality of life. This suggests that poet, poetry and universal life are connected on a continuum. The life nature of the poet and the universal life of universe are internally related into wholeness. Under such synecdochical association, poetry has its own internal continuity that allows it to move from individuality to universality and from partiality to wholeness, finally reaching the embodiment of the natural principle of universe. The movement starts from creating a microcosm. This means going beyond a chaotic experiential world and creating a new world of harmony and order. A piece of poem is in itself a reproduction of the harmony and order of universe.
    Synecdochical rhetoric does not criticize modernity as it is. From the aesthetic view, what was intended to be drawn out from negating modernity is not aesthetic modernity. In fact, the poetics of life has not developed any substantial scheme. But rather it has intended to endure the disorder and chaos of the modern times by using nature as a means. The poetic possibility of synecdoche is related with an alternative view of modernity. Synecdochical perceptions of nature and universe are now becoming an alternative to the metonymic view of world based on modern mechanism. This can be explained as eco-poetry, or the post-modern perspective of synedochical rhetoric.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지금까지 한국 시학과 수사학 논의에서 제유는 주변에 있었다. 이 논문은 주변에 있던 제유 이론적 위상을 근본비유라는 차원으로 격상시키고자 했다. 이러한 필자의 입장은 단순하게 특수성을 과장하여 일반화하려는 의도와 거리가 멀다. 실제 은유중심주의로 축소되기 이전의 수사학에서 제유는 은유, 환유, 이이러니 등과 대등한 위상을 지닌다. 또한 문화인류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제유는 은유와 환유보다 더 근본적이다. 특히 유기론적 사유가 지배적인 기원으로 거슬러 가면 제유의 위상은 은유에 앞서게 된다. 유기론과 시학의 관련 양상은 동아시아의 오랜 전통이다. 이러한 전통과의 연관성에서도 제유의 수사학이 주목받아야 할 근거가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 제유의 수사학이 강조되는 대목은 근대 시학의 은유중심주의와 주체중심주의가 내포한 한계인식이다. 유기론을 통하여 근대시학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할 때 제유의 수사학은 새로운 흐름으로 대두하게 된다.
    제유의 수사학은 유기화된 전체성의 사유형태이다. 이것은 중심적인 생명력의 관념, 혹은 순환적 질서의 전체성이 만상의 원리라고 보는 사고형식이다. 이는 소우주와 대우주. 개별성과 전일성의 상관관계라는 형이상학적 패러다임을 지니며, 존재의 모든 양식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연속성을 자명한 원리로 삼는다. 이러한 수사학의 기저에는 저절로 자기 발행하는 생명의 과정이라는 포괄적 자연과 연속적 창조성의 전개로서의 우주에 대한 관념이 놓여 있다. 그렇게 때문에 물질과 정신을 분리시키지 않는다. 우주를 만드는 재료는 정신적이거나 물질적이지 않으며 둘 모두를 포괄하는 하나의 생명력이다. 이러한 점에서 제유의 수사학은 정신과 물질의 이분법에 기초한 서구 근대의 사유형태와 확연히 구별된다.
    한국현대시사에서 제유의 수사학을 시사한 이는 조지훈이다. 그는 시를 보편생명의 현현으로 인식한다. 생명의 개별성은 보편생명에 대한 제유적 표현이기 때문에 개별생명의 본성 속에 벌써 생명의 전일성이 내재해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시인-시-보편생명의 관련성이 하나의 연속성 위에서 설명되어진다. 시인의 생명의 본성과 우주의 보편생명이 내재적 관계에서 하나의 전체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제유적 연관에서 시는 개체에서 보편으로, 부분에서 전체로의 내적 연속성을 얻고, 우주의 본질적 원리를 구현하는 차원에 이르게 된다. 시작은 하나의 소우주를 창조하는 과정이다. 이것은 경험세계의 혼돈으로부터 조화와 질서의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다. 한편의 시는 우주의 조화와 질서의 현현이다.
    그런데 야콥슨의 이분법을 주류적인 이론틀로 받아들이는 이들은 제유의 지평을 객관화하지 못한다. 오규원의 ‘날이미지’ 시학은 실제 제유의 수사학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는 이를 환유의 한 형태로 간주하고 있다. 제유의 수사학은 안도현의 시에서 일정한 성취를 보인다. 그의 시에서 모든 사물들은 생명의 그물로 이어져 있다. 한국 현대시에서 제유의 수사학이 어떠한 양상으로 그 스펙트럼을 보이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 앞으로 해명되어야 할 과제이다. 이 논문은 이러한 제유의 시적 전개 양상을 고찰하기 위한 전단계의 이론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제유의 수사학은 근대 속에서 근대를 비판하지 않는다. 그래서 미학의 차원에서 이것이 근대 부정을 통하여 이끌어 내고자 한 것이 미적 근대성에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명시학이 전개한 뚜렷한 기획은 없으며 본질을 수단화함으로써 당면한 근대의 무질서와 혼란을 견디고자 한다는 일면도 없지 않다. 그러나 제유의 시학적 가능성은 근대에 대한 대안적 지평과 관련된다. 즉 자연과 만물에 대한 제유적 인식은 근대의 기계론적 환유의 세계관을 극복하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데 이를 생명시학, 혹은 제유의 수사학이 지닌 탈근대적 전망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제유를 근본비유로 설정하는 의의가 있을 것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시학에서 제유의 수사학이 차지하는 위상을 밝힌 논문으로 그 동안 은유와 환유에 치중되어 있던 학적 흐름과 차별된다. 최근 생명시학 등의 논의와 연계할 때 이 논문의 가치가 있을 것이다. 또한 시 창작론에 제유의 수사학을 활용하고 초중고등학교 문학교육과 대학의 교양교육에서 사물을 내적 연속성으로 이해하는 연습의 방법론으로 활용할 수 있다.
  • 색인어
  • 제유, 은유, 환유, 근본비유, 다비유, 유기론, 동일성, 인접성, 유사성, 생명시학, 조지훈, 오규원, 안도현, 탈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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