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변 조선족 사회에서 취업을 위한 출국과 이혼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이혼율의 증가로 부모별거 아동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본 연구는 연변과 한국의 부모별거 아동에게 미시체계로서 제공되는 별거경험과 주 대리양육자의 양육요인 ...
최근 연변 조선족 사회에서 취업을 위한 출국과 이혼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이혼율의 증가로 부모별거 아동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본 연구는 연변과 한국의 부모별거 아동에게 미시체계로서 제공되는 별거경험과 주 대리양육자의 양육요인이 어떠하며, 그 변인들이 아동의 사회정서적 적응력의 발달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이 어떠한지를 밝히는데 목적을 두었다.
연구대상은 연길시와 한국의 3개 광역시에 소재한 초등학교에 재학하는 1,2학년과 5,6학년아동 502명으로, 어떠한 이유로 한부모 또는 양부모와 분리되어 사는 아동들이었다. 아동의 사회정서적 적응력으로서 문제행동과 정서지능, 별거경험의 특성, 양육요인으로서 주 대리양육자의 개인적 특성과 양육행동, 양육스트레스, 양육효능감이 측정되었다. 빈도분석, t검증, 그리고 아동의 성과 학년을 통제한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조사지역별 부모별거 아동의 별거경험이 어떠한지를 분석한 결과, 별거사유로는 연변 아동의 경우 경제적 이유 또는 맞벌이, 한국 아동의 경우 부모의 이혼 또는 불화의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두 지역의 아동 모두 부모별거 시기는 6~11세인 경우가, 현재 함께 살고 있는 사람은 부 또는 모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부모와 별거한 기간은 연변 아동의 경우 4~5년, 한국 아동의 경우는 2~3년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육요인의 실태를 살펴본 바, 연변과 한국 모두 부모와 별거한 아동의 주 대리양육자는 부 또는 모, 대리양육자의 교육수준이 고졸인 경우, 대리양육자의 성이 여성인 경우, 연령이 30대와 40대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또 대리양육자의 월 평균수입은 최저 수준인 월 100만원 미만(또는 1000위안 미만)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대리양육자 양육행동의 온정․수용과 거부․제재 하위변인, 그리고 양육스트레스, 양육효능감 등은 지역에 따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부모별거 아동의 사회정서적 적응력 중 문제행동은, 별거경험의 하위변인 중 연변 아동의 경우 동거인 변인, 한국의 경우는 별거사유 변인에, 그리고 양육요인의 하위변인 중 연변 아동의 경우 대리양육자, 양육효능감, 거부․제재 양육행동 변인에, 한국 아동의 경우 양육스트레스, 양육효능감, 평균수입 변인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의 정서지능은, 별거경험의 하위변인 중 연변 아동의 경우 동거인 변인, 한국 아동의 경우 별거사유 변인에, 그리고 양육요인의 하위변인 중 연변 아동의 경우 대리양육자와 양육효능감 변인, 한국 아동의 경우 양육스트레스, 온정․수용 행동, 평균수입 변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별거경험과 양육요인 하위변인들간의 영향을 동시에 비교한 결과, 문제행동은 연변 아동의 경우 동거인, 양육효능감과 거부․제재 행동 변인에, 한국 아동은 양육스트레스와 평균수입 변인에 영향을 받으며, 정서지능은 연변 아동의 경우 동거인과 양육효능감, 한국 아동은 양육스트레스와 온정․수용 행동 변인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아동의 사회정서적 발달 이해 및 그에 대한 지원은 두 지역적 차이를 고려하여 이루어질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