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에 경험하게 되는 생활문제는 경제적 문제, 건강 악화, 가족 및 사회로부터의 소외, 무위 등으로, 이러한 경제적 문제와 건강상태, 주거환경, 가족관계, 여가문제는 노후에 적절히 대처하기 어려운 심각성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다차원적이며 복합적으로 서로 연 ...
노년기에 경험하게 되는 생활문제는 경제적 문제, 건강 악화, 가족 및 사회로부터의 소외, 무위 등으로, 이러한 경제적 문제와 건강상태, 주거환경, 가족관계, 여가문제는 노후에 적절히 대처하기 어려운 심각성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다차원적이며 복합적으로 서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 중요성이 커진다. 따라서 봉급생활자가 고령화사회에서 길어지는 노년기를 대비하고, 조기 정년으로 확대되는 은퇴기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은퇴 전에 이러한 생활영역에서의 문제를 인식하며, 문제점에 대처하기 위한 생활설계가 필요하다. 생활설계는 개인의 상황에 따라 개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동시에 생활설계 교육과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 생활설계 프로그램은 생활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방안으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남성봉급생활자의 은퇴 전 생활설계를 위한 기초연구로서 은퇴 후 생활에 대한 문제 인식의 실태를 조사하고 생활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으로 은퇴 전 생활설계의 정도와 생활설계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의 요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연구의 주요결과를 요약하면 첫째, 남성봉급생활자들이 예상하는 은퇴 후 생활문제 중 전반적인 문제가 심각했던 영역은 건강문제이며, 단일 항목으로서는 경제문제 중 은퇴 후 소득확보를 가장 심각한 것으로 인식하였다. 또한 주거문제 중에서는 부부 생존 시 거주할 주거유형을, 가족문제 중에서는 은퇴 후 가족원과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여가문제 중에서는 은퇴 후 여가활동유형을, 건강문제 중에서는 만성질환 시 치료비용을 가장 큰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다.
둘째, 은퇴 후 생활설계 중 경제생활설계는 남성봉급생활자의 연령이 많을수록, 교육연수가 적을수록, 현재 경제적 능력을 높게 인지할수록, 은퇴태도가 긍정적일수록, 노후대비투자액이 많을수록 많이 하고 있었다. 주거생활설계는 연령이 많을수록, 노후대비투자액이 많을수록, 은퇴 후 생활을 부정적으로 전망할수록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가족생활설계는 직업만족도가 높을수록, 은퇴태도가 긍정적일수록, 노후대비투자액이 많을수록, 은퇴 후 생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할수록 많이 하였다. 또 여가생활설계에는 연령과 직업만족도, 은퇴태도, 노후대비투자액이 정적 영향을, 은퇴 후 생활전망이 부적 영향을 미쳤으며, 건강생활설계에는 연령과 건강상태, 순자산, 직업만족도와 노후대비투자액이 정적 영향력을 보였다.
셋째, 생활설계 교육프로그램은 일과 은퇴의 의미, 은퇴 후 경제생활, 법률지식, 가족 및 대인관계관리, 건강관리, 여가시간 활용, 학습, 창업 및 재취업의 8개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였는데, 이중 참여하겠다는 의사가 비참여의사보다 높은 것은 은퇴 후 경제생활과 여가시간활용의 두가지 뿐이었다. 이러한 경향은 아직까지 은퇴 후 생활에 대비하기 위해 교육을 받는다는 인식이 낮거나 프로그램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생활설계교육프로그램 요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프로그램에 따라 영향요인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났다. 즉, 일과 은퇴의 의미 참여에는 연령과 직업, 순자산, 은퇴 후 생활전망이, 은퇴 후 경제생활 프로그램에는 연령과 배우자 취업유무, 은퇴태도 및 노후대비투자액이 영향을 미쳤다. 한편 법률지식 참여에는 교육연수와 직업안정성이, 가족 및 대인관계관리 프로그램에는 교육연수와 직업만족도, 예상 필요노후자금이, 건강관리프로그램 참여에는 직업만족도와 은퇴태도가 영향요인으로 확인되었다. 또 여가시간 활용 프로그램 참여에는 건강상태가, 학습 프로그램 참여에는 배우자 취업 유무가, 창업 및 재취업 프로그램 참여여부에는 배우자 취업유무와 예상 필요노후자금이 각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본 연구에서 나타난 남성 봉급생활자들의 생활설계와 생활설계 프로그램의 요구에 대한 영향요인은 어느 정도 일관성을 보이는데, 즉, 연령이 경제생활설계에 영향을 미치며 경제생활설계와 관련된 프로그램인 ‘일과 은퇴의 의미’, ‘은퇴 후 경제생활‘의 참여의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다. 즉, 연령에 따라 경제생활설계의 수준과 경제생활설계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에의 참여의사가 달라지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체 및 사회단체 등 생활설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퇴직준비교육을 실시하는 조직에서는 이들이 원하는 프로그램과 관련된 영역의 생활설계의 여부나 수준을 동시에 파악하여 실시한다면 프로그램의 효과가 더 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