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도덕적 문제 상황에 대한 초등학생들의 반응은 학년별, 남여별, 지역별 차이가 크게 없었다.
-친구에게 야구장 관람 티켓을 가져다 주기 위해 길을 가다가 넘어져서 다친 아이가 도움을 요청할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도덕적 문제 상황에 대한 초등학생들의 반응은 학년별, 남여별, 지역별 차이가 크게 없었다.
-친구에게 야구장 관람 티켓을 가져다 주기 위해 길을 가다가 넘어져서 다친 아이가 도움을 요청할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 응답자의 2/3이상이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할지라도 다친 아이를 도와주어야 한다고 답하였으며, 그 이유로 야구 관람보다 다친 아이를 돌보는 것이 더 우선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약 1/3 정도의 아이들이 넘어져 다친 아이는 모르는 아이이고, 친구와의 약속은 지켜야 하니 가던 길을 그대로 가야 한다고 답변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때 느끼게 될 감정에 대해서는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미안하지만 다친 아이를 도와주는 것은 해야 할 도리를 다한 것이므로 자부심을 느낀다고 답변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볼 때, 초등학생들은 서로 갈등하는 가치들 중 어떤 것을 우선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어느 정도 분별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2. 사회 인습적 영역에 대한 초등학생들의 발달적 특성은 남여, 지역별 차이는 없으나 연령면에서는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오랫동안 한 사회에서 유지되어 온 어떤 규칙은 지켜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그 이유로는 우리의 조상들이 그렇게 해 왔고, 부모들이 그렇게 하도록 시킨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대체로 6학년보다는 4학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즉, 어떤 규칙은 부모나 전통의 권위에 의해 따라야 하는 것으로 이는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6학년 학생들은 비록 전통적으로 오랫동안 권위를 가진 규칙이라 할지라도 시대적 변화, 구성원들의 인식에 따라 얼마든지 지키지 않을 수 있다고 응답하고 있다. 이를테면, 아빠의 승진을 축하해 주기 위해 회사에서 마련한 만찬에 어떻게 옷을 입어야 하는가 라는 물음에 학생들 대부분은 부모님의 요구대로 정장을 입어야 한다고 응답했고, 이는 바로 예의를 지키는 것이고, 자식으로서 부모를 위하는 일이며, 만일 조금 편하기 위해 그 모임에 적합한 복장을 하지 않으면 결국 부모님에 피해를 주거나 모임의 분위기를 해치는 것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소수의 학생들만이 어떤 모임에 어떻게 옷을 입을 것인가는 각자가 편리할대로 결정할 문제라고 답하고 있다. 이와같이 어떤 집단이나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규칙이나 규범이 필요한데, 그것의 권위 혹은 구속력을 전통이나 부모님의 명령에서 찾고 있었다. 저학년일수록 규칙에 대한 복종의 태도가 강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3. 도덕과 사회적 인습이 갈등 혹은 충돌을 일으키고 있는 문제 상황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사안에 따라 차이가 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즉, 그 문제 상황에 깃든 도덕적 가치를 우선하여 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전통적 가치나 인습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학생이 있다. 이에 따라 각자의 입장을 정하여 정당화하고 있다. 물론 자신이 택한 해결책이 문제해결을 위해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그렇게 강조한다. 그렇지만 많은 학생들은 그 문제가 지닌 양면성을 동시에 보면서,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찾으려고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테면, 남아 선호 의식이 강한 할머니가 할아버지 제사때 여자는 절을 해서는 안된다는 전통, 혹은 그 집안의 제사법을 강요할 때, 많은 학생들은 손자든 손녀든 할아버지에게는 둘 다 소중한 가족이고, 중요한 것은 돌아가신 할아버지에 대한 진정한 존경심과 애정에서 고마움의 표시로 절을 하고자 할 때 그것을 막는 것은 부당하며, 왜 남자만이 절을 해야 한가에 대한 정당한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학생들의 반응을 보면, 우리의 일상적 삶에 녹아 있는 전통적이고 인습적인 룰이 도덕적 관점, 즉, 남녀 평등, 공정성, 인간 존중 등에서 보면 매우 불합리하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를 통해 밝혀진 초등학생들의 도덕, 인습에 대한 발달적 특성은 향후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도덕 수업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정할 때 매우 유용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 그러므로 본 연구 결과를 관련 학회지나 제 강의나 연수 과정에 적극 활용하여, 초등 도덕교육에 관련된 교사, 강사, 전문가들이 우리나라 학생들의 발달적 특성을 잘 파악하여 그에 맞는 교육적 실천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