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목적은 한국, 일본, 대만의 사회적 자본의 원천(sources)에 대한 연구로 클러스터에서의 신뢰를 중심으로 비교 분석한 것이다. 세계화, 정보화, 민주화 시대에 개별국가는 자원, 기술, 인적 자본뿐만 아니라 개별국가의 사회관계에 의한 사회적 자본의 중요성을 ...
이 연구의 목적은 한국, 일본, 대만의 사회적 자본의 원천(sources)에 대한 연구로 클러스터에서의 신뢰를 중심으로 비교 분석한 것이다. 세계화, 정보화, 민주화 시대에 개별국가는 자원, 기술, 인적 자본뿐만 아니라 개별국가의 사회관계에 의한 사회적 자본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본 연구는 사회적 자본 가운데 중요한 요소인 신뢰가 경제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혁신(innovation)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전제하에, 한국, 일본, 대만의 클러스터지역 내에 신뢰가 어떻게 형성되는가를 네트워크의 존재 여하 및 패턴을 분석함으로써 논의하였다. 신뢰는 문화와 제도라는 두가지 차원에서 이해가능하다. 공통의 문화와 규범으로 신뢰를 이해하다 보면 신뢰가 없거나 낮은 사회의 경우 신뢰창출에 대해 논의하기 힘들게 된다. 신뢰는 공통의 문화를 공유하지 않는 이방인들 간에도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제도적으로 창출될 수 있다.
한국의 대덕단지는 비교적 뒤늦게 혁신클러스터로서의 목표를 지향하는 연구단지 집적지로서 출발한 경우이며, 최근 벤처기업의 수가 급증하는 등 클러스터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대덕단지의 공식, 비공식적 네트워크를 살펴본 결과 상당히 많은 다양한 네트워크와 모임이 존재하며 그러한 네트워크의 기반은 학연과 인맥으로부터 출발했다. 최근 다양한 네트워크 형성이 이러한 모태기관의 네트워크를 넘어서서 확대발전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이러한 인맥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이 다른 나라와 비교되는 특징이라 하겠다. 한국은 신뢰의 원천이 학연과 인맥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따라서 이러한 인맥을 벗어난 경우에 다양한 행위자간의 수평적 협력네트워크 건설은 용이하지 않으며, 따라서 이들간의 신뢰가 낮은 수준임을 잘 알 수 있다.
일본의 클러스터는 정부의 적극적인 클러스터 산업정책을 통해 계획적으로 발전되어 왔다. 일본정부는 이전에 상호작용이 없던 다양한 행위자들간의 수평적 상호작용 및 협력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장을 마련하여 그들 간의 신뢰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 특히 일본의 네트워크는 혈연 및 가족을 넘어서서 2차집단의 직장 등에 기반을 두고 형성되기 때문에 제도적 차원에서의 신뢰형성에 잘 들어맞는 경우이다. 일본클러스터 내의 네트워크는 혁신을 위한 기술이전, 정보교환, 공동문제해결, 공동투자 등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이는 상호신뢰가 매우 높은 정도임을 잘 반영해 준다.
대만의 클러스터 단지는 대만정부의 주도적 역할에 의해 빠른 성장을 지속해 왔다. 대만의 클러스터 내 산학연 협동관계의 기반은 문화적 속성인 관시, 즉 혈연, 인맥과 같은 네트워크이며 이에 기반을 두고 신뢰가 형성되어 왔다. 대학, 연구소, 기업 들은 장기적 신뢰관계를 형성해 왔으며 기업들간의 네트워크 역시 혁신을 위한 기술이전, 정보교환 등 매우 유용한 역할을 하였다. 대만정부는 산학관 협력의 기반인 기간시설 및 환경창출이라는 역할에 역점을 두었다. 왜냐하면 대만클러스터 내의 네트워크 건설은 관시를 중심으로 보다 자발적으로 형성된 경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