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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우와 베케트: '사건'의 주체와 시적 명명의 문학 - Worstward Ho를 중심으로
이 보고서는 한국연구재단(NRF,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이 지원한 연구과제( 바디우와 베케트: & #39;사건& #39;의 주체와 시적 명명의 문학 - Worstward Ho를 중심으로 | 2004 년 신청요강 다운로드 PDF다운로드 | 윤화영(부산대학교) ) 연구결과물 로 제출된 자료입니다.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은 연구자는 연구기간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합니다.(*사업유형에 따라 결과보고서 제출 시기가 다를 수 있음.)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연구과제번호 A00483
선정년도 2004 년
과제진행현황 종료
제출상태 재단승인
등록완료일 2006년 05월 28일
연차구분 결과보고
결과보고년도 2006년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베케트의 작품들에서 바디우는 자신의 철학 체계의 핵심 개념들인 ‘진리,’ ‘주체,’ ‘사건’을 읽어낸다. 그러나 바디우의 베케트 비평에 대한 독보적 비평가 깁슨은 베케트의 문학에는 바디우적인 후사건적 주체화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본 연구는 먼저 바디우의 미학이론인 ‘비미학’과 그의 철학의 핵심적 개념들을 비교하면서 베케트의 문학에서 바디우가 발견하는 윤리적 가치들의 정당성을 입증한다. 2장에서는 바디우가 베케트 문학의 전체적 궤도를 축약하는 작품이라고 했던 󰡔최악을 향하여󰡕Worstward Ho(1983)를 중심으로 사건과 사건의 주체 문제를 규명한다. 바디우는 베케트의 문학에서 사건을 타자와 조우함으로써 유아론적 고기토로부터 벗어나는 사건, 그리고 존재의 본질인 무(void)를 직면하는 사건으로 해석해 낸다. 첫 번째 사건에서 고기토의 일(one)은 타자와의 조우를 통해 둘(two)을 형성하며, 이 둘은 무한(infinity)으로 열리게 된다. 타자와의 만남은 유아론적 상황에 대한 ‘급진적 차이이자 보충’으로서 바디우적 ‘사건’ 개념의 중요한 조건을 충족시킨다. 타자의 구체적 존재는 아무리 사소한 실체라 할지라도, 어떤 존재론적 범주로도 예언하거나 귀납적으로 말할 수 없는 사건에 의해서만 언제나 드러난다. 그것은 단순하게, "무엇인가가 우연히 일어나는 것."일 뿐이다. 말하자면 때때로 기적적으로 찾아드는 명료함의 순간에 존재의 ‘어두운(greyblack)’ 스크린에 구멍이 뚫리면서 진리와 용기에로의 길이 밝혀지는 것이다. 이렇게 갑자기 찾아오는 사건들의 순간은 벤야민의 성좌의 형상처럼 익명의 장소에 떠오르는 별들, 혹은 이 우주의 무대의 저 멀리 떨어진 캔버스에 뚫린 구멍과 같다. 이 사건의 윤리적 의의는 유아론적 고기토가 세계의 무한한 복수성과 다수의 진리에로 열려짐에 있다.
    두 번째는 주체가 존재의 본질인 무를 대면하는 사건이다. 바디우는 베케트 해석에서 반복적으로 무(void)를 접함으로써 진리의 주체가 생겨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베케트 문학에서 존재의 진리(being), 무(the void)를 대면하는 부분은 모두 사건의 주체가 형성되는 곳이다. 바디우는 베케트 문학이 이처럼 본질에 다다가기 위해 치러야 했던 그 노동의 과정, 그 과정의 정확성과 철저함, 그리고 그 진리의 모든 국면들에 대한 초정밀한 미시적 탐색의 과정들, 그 뿐 아니라 끈덕지게 포기하지 않고 실패의 실재를 한계상황까지 끌고 가면서 반복적으로 대면했던 용기 이 모두를 ‘착함’(good)으로 보고 있다.
    3장에서는 ‘사건’의 ‘시적명명’과 그것의 효과를 규명한다. ‘사건’은 법의 밖에서 일어나므로 상징계적 질서의 언어로는 사건을 명명할 수가 없다. 사건의 희귀성(rarity)을 표현할 언어는 기존의 언어적 질서에 대하여 급진적 이질성, 급진적 차이를 가져야만 한다. 그것은 하나의 비질서, 하나의 스캔들이며 ‘mal dit’(ill said)의 언어이다. 언어에 구멍을 뚫음으로써 언어 이면에 숨어 있던 것이 스며 나올 수 있도록 하려 했던 베케트의 ‘잘못 말하기’의 언어적 전략을 바디우는 시적인 명명의 작업으로 규정하고 있는 셈이다. 이 시적 명명을 바디우는 시적 촉성(forcing)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촉성이 주체화의 과정 중 하나라는 사실은 깁슨의 주장과 달리 베케트의 작품에 대해 바디우가 미학적인 후사건적 주체화를 보고 있음을 뜻한다. 바디우는 사건의 시적 명명이 사유를 무의 가장자리에서 붙잡을 때, 아름다움이 발생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낱말이 다수와 참된 것의 용기를 담지하고 있는 까닭이다. 아름다움은 금욕적 노력과 그에 계속의 힘을 부여하는 용기의 흔적이다. 사유의 공정은 이 환원의 과정을 거쳐야만 나아갈 수 있으므로 이들 환원의 과정은 사유의 산출을 결정짓는 사유나 예술의 표지이다. 이 사유의 구조적 특질은 이들이 외적 리얼리티에 대응하여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공리적으로만 구성되는 순수공정이라는 점이다. 바디우의 Worstward Ho해석은 순수공정으로서의 시적 명명이 ‘사유하는 인간’(thinking humanity'에 대하여 끼치는 영향이 그의 윤리학에서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스스로 자기빈곤을 추구하고 빼기에 의해 류적 본질을 추구하는 시적 명명의 문학은 새로움의 침입에 예민하게 감응하고 사건을 결정할 순수한 사유의 주체를 정제해 내는 ‘바로 그 지점’인 것이다.

  • 영문
  • This paper investigates Alain Badiou's reading of Beckett in light of Badiou's major philosophical concepts such as event, subject, truth, fidelity, and the generic. This effort would illuminate the fact that the ethical quality of Beckett's writing consists of it's singularity and force that passes beyond the demarcation of literature and philosophy.
    In the second part of the paper I discuss the problematical issue raised by Andrew Gibson that, in Beckett's texts, one can trace no post-evental process of subjectivation. My argument is that Gibson overlooks the significant differences between literary and philosophical writings Badiou repeatedly mentions in his essays on Beckett. Badiou recognizes that literary writing by its nature presupposes a speaking subject before the subject of event: "the skull or subject cannot really be subtracted from seeing and saying...because for itself it is always not gone." What this subject as thought explores about "generic humanity" in a process of subtraction comprises the text itself, attesting to its fidelity to the event and truth immanent in the text. I also discuss the nature and significance of the two kinds of event in Beckett's works: First, the event refers to the point when the truth of being, of the generic humanity or the imperative of saying for instance, is disclosed. Second, the introduction of the figure of the Other marking the transition from the endless circuits of solipsistic language to a new opening onto the infinity of beings.
    The third part of the paper deals with the link between the event and its poetic naming. Badiou analyzes the singularity of Beckett's language in terms of the 'missaying'. The 'poetic composition' of the previously unknown name will appear ill said or missaid according to the established significations. However, because of the 'ringing true' of language, because words bear the courage of the multiple and the true, beauty takes place when the poetic naming of events seizes thought at the edge of the void.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의 목적은 베케트 문학에 대한 알랭 바디우의 비평을 그의 철학 체계에 비추어 검토하고 베케트 문학의 윤리성이 곧 문학/철학의 경계를 넘는 철학적 사유로서의 베케트 문학의 특이성들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을 밝히는 데 있다.
    바디우는 베케트의 문학을 ‘산출적 글쓰기’로 정의한다. ‘산출적인 것’은 바디우 철학의 중심 개념으로서 진리를 산출하는 ‘사건’의 예비적 과정인 동시에 그 결과이다. 진리에 도달하려면 모든 비본질적인 요소들의 ‘빼기’가 이루어져야 한다. 바디우의 철학적 방법인 빼기와 ‘산출적인 것’은 베케트 문학의 특이성을 구성하는 극빈의 장치들 혹은 방법으로서의 금욕과 일치하고 있다. 베케트는 자신의 금욕적 글쓰기 방법에 상응하는 극빈의 장치들을 그의 모든 인물들에 부여한다. 조금씩 비본질적 속성들을 읽어가는 베케트의 인물들은 인간성의 본질, 그 무의 경계에 도달하는 데 성공한 자들이며 그 자체로서 베케트의 산출적 글쓰기에 대한 내적 메타포이다.
    ‘산출적 글쓰기’의 방법이 바디우의 철학적 방법론과 일치한다면 베케트 문학의 내용을 구성하는 주제들의 짜임과 그 짜임의 과정들은 바디우 철학의 핵심 개념들 및 그 짜임들을 반영한다. 이것은 베케트의 문학이 말라르메와 함께 문학과 철학의 경계를 오가는 독특한 위상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디우가 베케트의 작품들에서 그의 철학의 핵심적 개념들인 진리, 주체, 사건을 읽어내고 있는 것과는 달리, 비평가 깁슨은 베케트의 작품에는 바디우적인 주체화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본 연구는 깁슨의 비판이 내포하는 한계를 두 가지로 요약한다. 첫째는 바디우가 베케트의 작품들에서 발견하는 것이 단순히 사건의 발생과 그에 대한 인물들의 충실성의 과정, 그리고 그러한 후사건적 주체화 과정이 아니라는 사실을 깁슨이 간과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디우가 정제된 존재론, 혹은 철학 논문이라고 부른 베케트의 문학에서 바디우는 사건, 진리, 주체의 본질에 대한 인식과 그 짜임 자체가 바디우 자신의 철학적 짜임과 일치함을 발견한다. 둘째는 바디우 자신은 󰡔비미학을 위한 핸드북󰡕에서 문학적 글쓰기의 특이성과 내재적 가치들을 거의 공리적으로 확립하고 있는데 반하여 깁슨은 문학(예술)의 읽기에 철학적 개념들 그대로 적용함으로써 바디우의 문학적 주체 개념 또한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디우는 여러 곳에서 문학과 철학은 다르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비미학󰡕에는 베케트에 대한 에세이와 함께 말라르메의 시 󰡔목신의 즉흥시󰡕에 대한 글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 글들을 보면 바디우가 문학에 그의 철학적 개념들을 적용할 때 사건에 대한 충실성과 그 과정이자 결과로서의 주체화는 문학 작품 내에 포함된 사건 이후의 지점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문학 작품 자체가 사건에 대한 충실성과 주체화를 증명하는 것으로 읽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바디우의 미학이론인 ‘비미학’에서 문학 작품들은 그 하나하나가 모두 주체화의 한 국지적 지점들을 구성하며 작가나 작품이 주체를 구성하는 것은 아니다.
    바디우는 베케트의 작품들을 만나면서 그 전에는 인정하지 않던 언어의 주체, 혹은 사건을 결단할 사건 이전의 주체를 인정하게 되며 특히 문학 작품에서 그러한 고기토의 존재를 유아론적 주체로서 인정하고 있다. 이 주체가 없다면 글쓰기가 불가능할 뿐 아니라 사유하는 인간의 능력이 극대화될 수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서는 깁슨의 주장에 대한 비판의 근거를 바디우의 저술 안에서 찾아내면서 이를 바탕으로 바디우가 베케트의 문학에서 읽어내는 윤리적 가치들을 베케트의 󰡔최악을 향하여󰡕를 중심으로 면밀하게 논증한다.
    논문의 다음 부분은 󰡔최악을 향하여󰡕를 시적 명명의 문학으로서 읽으면서 베케트 문학에서 바디우가 발견하고 있는 ‘아름다움’과 ‘선함’을 언어와 글쓰기의 관점에서 논증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는 바디우의 철학을 적용하여 베케트의 문학에서 윤리적 주체와 보편적 진리를 읽어냄으로써 베케트 비평에 커다란 전환의 계기를 시도하였다. 지금까지 현대철학과 베케트를 연결한 연구들, 즉 포스트모던 베케트, 포스트 구조주의적 베케트, 들뢰즈의 베케트에 이어 바디우는 베케트에 대한 윤리-정치적 비평(ethico-political reading)이라는 전혀 이질적인 방향을 가리킨다. 바디우는 베케트에 대한 에세이들에서 반복적으로 자신의 철학 체계의 핵심 용어들 - 사건, 주체, 있음(being), 외양(appearance), 그리고 ‘류적’(‘the generic.' 모든 비본질적 요소들을 벗겨내고 류적 본질만을 남겨 사유를 시작하기 위한)을 사용한다. 그러나 본 논문은 바디우의 철학과 베케트의 문학이 협상하는 그 지점을 현실의 한계를 넘어서는 예술의 ‘미학적 시적 명명’의 측면에서 검토하고, 나아가 바디우의 긍정을 단지 베케트 문학의 부정성에 대한 균형으로 제시하기보다는 부정의 궁극인 공허(void)가 그 절대치에서 긍정으로 바뀌고 이 과정을 통하여 진리가 산출되는 "예술의 공정"으로 논증하였다.
    본 논문은 지난 10년간의 베케트 연구들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국내 베케트 연구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사려된다. 바디우의 철학으로 베케트을 읽는 다는 것은 이제까지 베케트의 비평에서 시도되었던 정치적 비평과는 다른 해석을 제공한다. 지금까지 베케트에 대한 정치적 비평이 주로 푸코에 의존하면서 지배와 억압의 구조를 해석하는 것에 주력한 반면, 바디우의 경우는 베케트의 문학을 자신의 윤리-정치적 철학 체계 전체와 비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이제까지 어떤 윤리-정치적 비평과도 차이가 있다.
    나아가 본 논문은 베케트의 문학이 가진 근본적인 특징, 즉 문학과 철학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독특한 위상을 논의함으로써 철학적 사유의 산물인 비평이론과 예술의 생산물인 문학 사이의 관계를 조망해 보았다는 점에서 타 연구자들에게 오늘날 문학과 이론의 지형도에 관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색인어
  • 바디우, 베케트, 사건, 주체, 공백, Worstward Ho, 시적 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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