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결과물로는 근대소설과 어문의 근대화(송기섭․김정숙), 근대어문의 자각과 문학담론의 변화 연구-1920년대 초반, 김동인의 글을 중심으로(김정숙), 한글보급과 민족형성의 양상-심훈의 상록수를 중심으로(김화선), 이태준의 근대 소설 ...
본 연구의 결과물로는 근대소설과 어문의 근대화(송기섭․김정숙), 근대어문의 자각과 문학담론의 변화 연구-1920년대 초반, 김동인의 글을 중심으로(김정숙), 한글보급과 민족형성의 양상-심훈의 상록수를 중심으로(김화선), 이태준의 근대 소설에 반영된 식민지 어문정책과 민족어의 성격(안미영), 홍명희와 임꺽정(김정숙), ‘한글 맞춤법 통일안’(1933) 보급을 위한 조선어학회의 활동(김덕신), 국어문법론 연구의 어제와 오늘(한영목) 등이 있다. 그리고 이광수의 소설과 어문의 근대화(송기섭), 이태준 장편소설의 수사학 연구(안미영․김화선), 근대어와 근대문학(박수연), 한글맞춤법통일안 발표에 대한 문인들의 태도 고찰(한영목․김덕신), 1920년대 서구 전래 동화의 번역과 번역 주체의 무의식(김화선․안미영) 등의 논문이 집필 완료되었거나 집필 중에 있다.
그 구체적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글쓰기와 근대 계몽의 관계를 밝혔다. 의식과 행위의 변화가 있고 글쓰기를 통해 그것이 기록되는 것이 아니라 글쓰기의 사유과정을 통해 계몽의 관념이 생성된다. 본 연구는 계몽 담론이 갖는 이러한 성격을 고려하여 근대 어문의 기원을 밝히고자 하였다.
둘째, 어문의 근대화와 관련하여 근대소설의 형성을 진화론적으로 성찰하였다. 근대소설의 진화를 분석하는 일은 언어 환경에 따른 근대소설의 진화 경로와 메커니즘을 살피는 일이다. 근대소설은 계몽을 기획하면서 형식적인 진화를 이루어 간다. 구어체의 확립을 비롯한 한글 문체의 정립을 기점으로 소설은 내적 형식이 갖추어지고 다양한 창작방법 모색을 통해 문학어를 정립해 나간다.
셋째, 한글보급이 함의하는 근대적 계몽의 성격을 밝혔다. 일제의 식민지 어문정책과 맞선 근대의 어문운동은 ‘구어체(언문일치)의 정립’과 ‘민족의 발견’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문자의 보급은 분명 근대적인 현상임에 틀림없지만 일본어에 국어의 지위를 빼앗긴 식민지인의 언어, 한글은 문맹퇴치와 민족적 저항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지하고 있다. 근대소설은 한글보급을 통하여 민족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일익을 담당한 매체이다
넷째, 어문 근대화의 측면에서 소설과 신문의 관련성을 밝혔다. 민족 단위의 지역어가 근대소설을 형성하는 주요 매재로 작용하고, 근대소설은 지역어의 표준화와 대량 보급에 결정적인 미디어로서 기능을 담당한다. 국어의 표준화와 전(全)국민적 보급이 긴요해지는 때, 신문연재소설은 문학적 체계를 근대 제도 안에 끌어들이면서 국민의 문해력(文解力)을 높이는 텍스트이자 미디어의 기능을 수행한다.
본 연구가 기존 연구들과 변별되는 새로운 점은 국어학 전공자와 국문학 전공자가 학제적으로 만나 연구를 진행해서 근대 어문, 특히 표기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과 근대소설의 인식적 차원을 동시에 아우를 수 있는 통합적 접점을 모색한 데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의 구체적인 기대효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국어학 연구에 자료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국어학과 국문학의 협력 연구의 한 사례가 될 것이다. 문학 연구에서 원전과 언어를 중심으로 한 면밀한 고찰이 미흡한 상황에서 《한글》에 나타난 당대의 표기 체계와 근대소설에 실현된 구체적인 어휘 자료가 나온다면 근대 국어학 연구에 실제적인 논거를 제공할 수 있다.
둘째, 어문의 근대화를 반영한 새로운 문학사 기술의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다. 문학사의 시기구분은 당대 정치사를 기준(1910년대:한일합방, 1920년-1930년대, 일제말기)으로 하고 있지만, 어문의 근대화를 고려한다면 어문의 표준화가 대중화되던 1930년대를 기점으로 전(前)과 후(後)로 나눌 수 있으며, 이러한 구분은 소설 내부의 수사학 진화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구분이 된다.
셋째, 근대문화 연구로의 확장 및 다른 인문학 연구와의 연계 가능성을 시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어문의 근대화와 근대소설의 재현은 구술문화에서 문자문화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유의 폭과 깊이를 확대시킨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소설텍스트를 메타텍스트로 삼아 인접한 인문학에서 실증적인 준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넷째, 근대소설의 기원을 실증적으로 밝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어문의 근대화는 근대소설의 형성과 맞물려 있으며, 근대소설 역시 어문의 혁신과 더불어 근대적 형식을 구현하게 된다. 본 연구에서는 소설 텍스트에 나타난 어문의 형식적 추이를 고찰함으로서 근대가 함의하고 있는 무의식적 욕망이 어떠한 기표를 띠고 있으며, 그 기표가 함의하는 사회적이고 통시적인 맥락을 읽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