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1. 반공,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단일 정부를 수립해야 하는 상황을 1950년대의 특수성으로 본다면, 당대 김동리의 세계주의는 현실적 맥락을 따르고 있다. 김동리는 민족문학을 이야기하면서 개인의 자유, 인간성 옹호, 현대화, 문화교류, 민주주의, 풍요한 삶, 세계 ...
연구 1. 반공,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단일 정부를 수립해야 하는 상황을 1950년대의 특수성으로 본다면, 당대 김동리의 세계주의는 현실적 맥락을 따르고 있다. 김동리는 민족문학을 이야기하면서 개인의 자유, 인간성 옹호, 현대화, 문화교류, 민주주의, 풍요한 삶, 세계화 등을 연결시키고 있다. 냉전자유주의 질서를 구축하는 미국의 세계화 전략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논의의 맥락은 결과적으로 배타적 대상을 설정한 미국식 자유민주주의를 이념으로 남한 단일정부 수립이라는 국가체제에 순응(긍정)하는 방향으로 조직되는 미국적 가치 지향을 강화하고 있다. 그것은, 자유민주주의 이념으로 세계질서를 재편하는 데 있어 정치성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는 미국의 세계화 전략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연구 2. 1950년대 기독교 신문․잡지를 대상으로 보수․진보 매체에 따라 미국 문화 담론이 어떻게 구성되고 있는지 규명하였다. 보수 기독교 신문․잡지들은 은혜를 베푼 고마운 나라 미국에 대한 친미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미국 중심주의를 드러내고 있거나 미국이 한국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청교도적인 경건함과 풍요로움을 가진 선망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반면, 기독교 전문 출판사나 개인 발행의 진보 잡지들은 미국 문화의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는 비판적 미국 인식을 드러내면서 세계주의를 지향하고 있거나 긍정적인 미국 문화인 자유와 사회 정의에 대한 연대 의식을 표출하고 있다. 이는 오늘날 한국 지성사의 대미 인식의 분화와 보수․진보의 양극화의 기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연구 3. 1950년대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미국영화는 단지 영화관람 행위나 미국지향의식에 그치지 않았다. 주로 대도시 문화체험의 중심에 있었으며, 따라서 도시경험과 근대경험의 대표적 문화현상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그저 근대의 경험이 아니라, 반공주의에 의해 억압된 민주주의적 다원성의 자아를 경험하고 문화적으로 자신을 구별 지을 수 있는 체험의 공간이었다. 연구 4. 1950년대를 한국인들이 미국의 일상문화와 지식체계를 본격적으로 수용하고 내면화하기 시작한 시기로 보고, 이때 발간된 여성잡지 『여성계』(52), 『여원』(55), 『여성생활』(59)을 중심으로 미국과 관련된 문화담론의 양상을 고찰하면서 발행 주체의 의도까지 파악해 보았다. 대중매체는 사회와 단절된 상태에서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조직이 아니므로 속해 있는 사회의 정치, 경제, 문화적 조건들에 의해 규정받을 수밖에 없다. 1950년대 여성지에는 미국문화의 직, 간접적인 수용을 통해 남성 필자가 여성 독자들에게 요구하는 여성상과 여성 필자가 여성 독자들에게 권고하는 여성의식이 대별, 혼재해 있어 한국 여성의 위상을 찾아가는 여성담론이 가능하도록 전초 역할을 한 매체임을 알 수 있다. 연구 5. 한국 전쟁기 작품들은 폐허를 살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재화 하고 있다. 기지촌 주변에 몰려든 사람들은 굶주린 삶의 해결방법을 군부대에서 흘러나오는 쓰레기로 연명할 수밖에 없는 가난의 모습을 보여주고, 이런 와중에 발생하는 GI들의 퇴폐적인 생활과 인간성 유린 등을 그려내고 있다. 당시 여성들은 가장으로서 생계를 위해 미군을 상대로 매춘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전통문화와 성 윤리의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당시 작가들이 미군들과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큰 관심을 갖지 않은 것은 생존과 반공이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미군은 전쟁의 협조자로서 모든 행위는 판단 유보되고, 문학적 형상화의 한 유형으로만 등장한다. 그래서 50년대 소설은 직접적인 사회저항의 문학이기보다 혼돈의 시기를 형상화한 ‘기억의 문학’이라 하겠다. 연구 6. 1950년대 미국에 대한 표상 형성과 관련하여, 친미적인 미국담론의 주체이며,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미국담론을 재생산하는 구조를 만들어내는 주체로서 대학신문의 역할을 주목하였다. 그 결과 연대와 이대의 대학신문은 미국교육의 선진성과 미국적 교양인의 이미지로 대변되는 미국담론을 형성함으로써 사학명문으로 정착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