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해방 당시 250만 명에 달했던 해외 한인의 미귀환 문제를 규명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그동안 해외 한인의 ‘미귀환’ 문제는 학계에서 오랫동안 공백으로 남아 있었다. 일제 식민지 통치로 인해 발생한 해외 한인의 미귀환 문제는 일제 패망 후 무엇보다 선결해야 ...
본 연구는 해방 당시 250만 명에 달했던 해외 한인의 미귀환 문제를 규명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그동안 해외 한인의 ‘미귀환’ 문제는 학계에서 오랫동안 공백으로 남아 있었다. 일제 식민지 통치로 인해 발생한 해외 한인의 미귀환 문제는 일제 패망 후 무엇보다 선결해야 할 민족적, 역사적 과제였다. 그러나 구소련, 중국, 일본, 동남아 등지에 있던 한인은 새롭게 재편된 국제정세 아래 또 다른 수난을 겪어야 했다.
전임연구원 5명, 공동연구원 6명, 연구보조원 11명 등 22명으로 구성된 본 연구팀은 연구기반을 조성한다는 목표아래 문헌자료수집, 구술자료수집, 학술연구 등을 수행하였다.
문헌자료수집은 국내에 소장되어 있는 자료는 물론, 해외 각처에 산재한 자료들을 중국, 일본, 대만, 러시아 등의 현지 연구자 및 연구기관의 협조를 받으며 수집한 바 있다. 그 결과 1차 문헌사료 447건(폴더) 76,284매, 신문 17종 15,500매, 저서 625권, 논문 259편 등을 수집하였다. 그리고 수집된 자료들을 주제 및 지역별로 분류, 정리하여 총 6권의 자료집 간행을 준비하고 있다. 문헌자료의 수집과 병행하여 강제동원관련 유적지와 귀환항의 현장 조사도 실시하여, 미귀환의 실체를 밝히는 데에도 노력하였다.
구술자료수집은 국내와 국외로 나누어 실시하였다. 국외의 구술조사는 크게 지역별로, 중국, 일본, 사할린으로 나누어 실시하였다. 국내의 경우 사할린동포 중에 최근 영주 귀국한 분들이 거주하고 있는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 ‘고령 대창양로원’, ‘춘천 사랑의 집’을 대상으로 조사하였다. 중국 지역은 연변대 민족역사연구소와의 협조 하에 미귀환 생존자 170명에 대한 증언 녹취를 실시하였다. 대만 거주 2명, 일본 거주 31명, 사할린 거주 9명의 증언 녹취도 실시하였다. 그리고 영구귀국한 국내 거주 사할린동포 41명과 귀환생존자 9명의 증언도 수집하는 등 3년간 총 262명의 증언을 녹취하였다.
학술연구는 연구논문의 발표 및 학술심포지엄, 세미나, 워크숍 개최 등의 방법으로 진행하였다. 3년간 총 13회의 학술세미나를 개최하였고, 이를 통해 학문적 깊이를 심화시키고 범위를 확대시켜 왔다. 학술세미나에는 본 과제의 공동연구원 뿐 아니라 연구보조원 및 석박사 과정의 대학원생, 일반인 등이 다수 참가하였다. 워크숍은 연 1회씩 3년간 모두 3회의 워크숍을 실시해 총 30편의 주제 발표가 있었다. 특히 학술심포지엄은 이 분야 연구의 기초 및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여 총 3회 21개 주제의 연구논문을 발표하였다. 학술연구는 일제 패망으로 해방을 맞이했으나 분단과 냉전체제의 고착으로 희생된 해외 한인의 역사상을 복원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동아시아의 정세 및 해당국의 정책을 통해 한인의 미귀환의 원인과 실태를 파악하여 해외 한인사회의 정체성을 규명하였다.
지금가지 총 12편의 학술논문을 한국 근현대사 관계 주요 학회지에 등재하였고, 제3차년도 과제는 2009년 6, 8월 발간 예정인 학술지에 10편의 논문이 게재될 예정이다. 이상의 22편의 논문과 8편의 후속 연구를 모아 ‘미귀환문제 연구총서’의 간행을 추진하고 있다. 2권으로 계획하고 있는 연구총서는 가칭 ≪제1권, 중국지역 한인의 미귀환과 정책≫, ≪제2권, 일본, 사할린지역 한인의 미귀환과 국제정세≫ 등으로 2010년 6월 경에 발간할 예정이다.
본 연구 과제는 학계 뿐아니라 사회에서도 주목을 받지 못한 분야였다. 그러나 본 연구 수행 과정에서 학술대회, 언론 매체 등을 통해 학계는 물론 일반에게도 알려지게 되었다. 또한 근래 부상하고 있는 ‘과거사 청산’과 관련하여 ‘미귀환’ 문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본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배출한 10명의 석사 및 박사 과정 신진연구인력은 향후 미귀환문제 연구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