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종교의례의 구조와 변용이라는 주제로 5명의 연구진이 2개년(2005. 9. 1-2007. 8. 31)에 걸쳐 연구를 수행하였다. 1차 년도에는 의례의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불교 의례, 유교 의례, 그리스도교 의례, 신종교 의례의 연구사, 의례의 편성 원리, 기본 의례 ...
본 연구는 한국종교의례의 구조와 변용이라는 주제로 5명의 연구진이 2개년(2005. 9. 1-2007. 8. 31)에 걸쳐 연구를 수행하였다. 1차 년도에는 의례의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불교 의례, 유교 의례, 그리스도교 의례, 신종교 의례의 연구사, 의례의 편성 원리, 기본 의례, 대표 의례 등을 분석하여 각 종교의 의례문화가 지닌 특성들을 추출하였으며, 2차 년도에는 ‘변용’의 측면을 파악하기 위해 각 종교별로 대표적인 종단과 교파를 선정하여 한국종교의례의 역사적 전개과정과 현대적 양상, 그리고 특성을 고찰하였다. 본 연구의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종교의례의 구조에 대한 분석은 ‘공시적 접근’ 방법에 의거하였다. 종교의례의 구성 요소에는 의례의 대상, 의례가 행해지는 시간과 공간, 집례자와 참여자, 의례 절차, 의례 행위, 장식과 성물, 금기와 정화, 의례 복식, 부적과 주문, 수련 등이 포함되는데, 이러한 측면들을 종합적으로 고찰하기 위해서 종교의례의 전반적인 구조를 분석하였다. 즉, 종교의례의 구성 요소들은 어떠한 규칙과 질서 속에서 조합되는지, 종교의례는 어떠한 의례적 과정으로 설정되고 있는지, 종교의례의 목적과 기능, 그리고 효과는 무엇인지를 분석함으로써 종교의례를 총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하였다. 둘째, 종교의례의 변용에 대한 분석은 ‘통시적 접근’ 방법에 의거하였다. 이것은 공시적 접근을 통해 종교의례의 구조와 그 양태를 분석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서 각 종교의 의례들이 어떻게 변용되었는지, 종교의례의 변용을 일으킨 역사적․사회적 조건은 무엇인지, 그리고 변용의 정도는 어떠한지를 고찰함으로써 종교의례의 구조와 성격을 명확하게 드러내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내용은 ① 한국종교의례의 구조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과 ② 한국종교의례의 변용 양상에 대한 종교사적인 해석으로 나뉜다. 1차 년도에는 한국종교의례가 어떠한 구조와 원리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한국의 주요종교인 불교, 유교, 그리스도교, 신종교로 나누어 다루었다. 여기서는 한국종교의례들은 각각 고유한 원리와 체계를 지니고 있음에 주목하여 각 종교전통 내에서 의례가 차지하는 위상과 의미 구조를 밝혔다. 2차 년도에는 한국종교의례의 역사적 변용 과정과 특성을 분석하였다. 여기서는 불교의 예불, 유교의 제사, 기독교의 예배, 신종교 중에서 천도교의 시일식을 다루었다. 구체적인 연구내용으로 1차 년도에는 "현대 한국예불의 구조와 의미"(김종명) / "유교 조상제사의 구조와 의미"(하정현) / "감리교 주일예배의 구조와 의미"(박상언) / "천도교 시일식의 구조와 의미"(고병철), 그리고 2차 년도에는 "한국 일상예불의 역사적 변용"(김종명) / "유교 제사의례의 역사적 변천"(조현범)/ "천도교 의례의 변용과 특성-시일식을 중심으로"(고병철)/ "개신교 주일예배의 변용과 특성"(박상언)이었다. 본 연구는 지금까지 사상이나 교리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던 개별 종교 연구에서 의례의 영역을 다룸으로써 종교 현상에 대한 총체적 접근을 시도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또한 ‘구조’와 ‘변용’이라는 두 가지 축으로 종교의례를 분석함으로써 종교의례가 지닌 다양한 의미의 층들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고, 나아가 한국종교의례에 대한 인문학의 기초 연구를 보다 심화시키고자 했다. 그 결과, 한국의 종교의례들은 구조적으로는 유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결과, 시간적, 공간적 양면에서 계층화되어 있었으며, 역사적으로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연구는 한국학 분야에서 종교의례 및 관련 분야 연구의 중요성을 분명히 하함으로써 한국학의 기초학문발전에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를 통해 드러난 한국 종교의례의 특징들은 의례학 나아가 종교학 분야에서 일정한 학문적 기여 또한 기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