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동네수준에서의 주민들 사이의 관계의 성격과 질을 나타내는 사회자본, 그리고 동네를 단위로 발생하는 사회적 배제의 실태와 그러한 실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을 파악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본 연구는 빈곤층이 일정한 공간에 모여 사는 빈 ...
본 연구의 목적은 동네수준에서의 주민들 사이의 관계의 성격과 질을 나타내는 사회자본, 그리고 동네를 단위로 발생하는 사회적 배제의 실태와 그러한 실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을 파악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본 연구는 빈곤층이 일정한 공간에 모여 사는 빈곤동네와 같은 사회경제적 환경이 사회자본 및 사회적 배제와 관련된 여러 가지 특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와 관련된 ‘동네효과’(neighborhood effect)를 확인하는데 특징을 두고 있다. 또한 본 연구는 지역사회 주민들의 우울감, 자기효능감, 자아존중감과 같은 정신보건 또는 사회심리적 역량강화에 초점을 두고 그 인과관계를 파악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끝으로 본 연구는 지역사회(동네) 주민조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주민조직 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을 경험적으로 도출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본 연구단은 다양한 계량적 연구를 수행하였다. 가장 중요한 실증연구는 대전광역시 영구임대아파트 7개를 포함한 52개 동네를 대상으로 3,298 가구에 대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최종적으로 3,204부의 설문결과를 자료로 사용하여 사회자본과 사회적 배제와 관련된 동네효과를 파악한 것이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사회자본을 지역공동체의식, 이웃과의 유대, 집합적 효능감, 지역사회주민조직 참여로 구분하여 접근하였을 때, 지역공동체의식에 있어서만 동네효과가 존재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즉,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지역공동체의식이 낮아질 뿐만 아니라 주변에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비슷한 사람들이 많이 살면 살수록 그러한 지역공동체의식은 더욱 낮아진다는 것이다. 둘째, 사회적 배제의 결과적 변수로서 우울감(depression), 자기효능감(self-efficacy), 자아존중감(self-respect) 등을 놓고 보았을 때, 우울감과 자아존중감의 경우는 동네효과가 존재하지 않았고, 자기효능감의 경우에는 동네효과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즉,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자기효능감이 낮을 뿐 아니라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과 마찬가지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으면 낮을수록 더욱 자기효능감이 낮아지는 강화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 사회자본의 연장선상에서 지역사회 구성원의 행태적 역량강화에 초점을 두고, 지방정치참여를 지방선거 참여, 지역사회 공론과정 참여, 공직자 접촉, 개인수준 적극적 의사표현, 집단수준 적극적 의사표현으로 구분하여 위계적 일반화 선형모형을 적용하여 동네효과를 분석했을 때, 오직 지방선거 투표참여에 있어서만 동네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밖에 본 연구에서는 사회자본 및 사회적 배제의 실태와 관련하여 특정집단을 대상으로 계량적․질적 연구를 수행하였다. 우선 동네수준에서의 여성 사회자본에 초점을 맞추어 대전광역시 거주 315명의 여성에 대한 설문조사와 ANOVA 분석을 통해 시민단체 참여 여성집단, 비활동 여성집단, 정당참여 여성집단의 순으로 사회자본이 높은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영구임대아파트 거주 여성 한부모 10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실시하여 여성 한부모가족이 경제적 차원 등 5가지 차원에서 심각한 사회적 배제를 경험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더불어 212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사회적 배제의 실태 및 우울과의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 대체적으로 사회적 배제 수준이 높게 나타났으며, 차별인식이 클수록, 주관적 빈곤감이 클수록, 자녀와 관계가 약할수록 우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역사회주민조직과 관련해서는 두 차례에 걸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첫 번째 조사연구는 주민조직으로서 주민자치센터에 초점을 맞추고, 대전광역시 소재 10개 행정동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814명의 설문응답결과를 최종자료로 사용하여 요인분석, 로지스틱분석, 일반다중회귀분석 등을 수행하였다. 이 연구를 통해 주민자치센터 참여여부 및 참여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들을 확인하고, 주민조직의 참여정도가 주민의 집합적 효능감에 매우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검정하였다.
두 번째 실증조사는 동네주민조직유형에 따른 사회자본의 분포를 알아보기 위하여 대전광역시 동구 소재 행정동 2곳의 주민 767명의 설문결과를 가지고, 분산분석 및 회귀분석 등을 적용하여 이루어졌다. 동네주민조직유형을 사회봉사조직, 친목조직, 회원이익증진조직, 행정기관협조조직의 네 가지로 구분하고, 사회자본을 이웃과의 비공식적 유대, 관용성, 정치적 참여, 그리고 제도신뢰의 네 가지로 구분하고 분석을 수행한 결과 주민조직참여가 사회자본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뿐만 아니라 주민조직유형에 따라 사회자본의 유형도 달라진다는 것을 통계결과는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