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귄터 그라스의 타부와의 줄타기」에서는 귄터 그라스가 『고양이와 생쥐』에서 뒤틀리고 도착적이며 가히 병적인 독일 청소년들의 일상을 알레고리로 그려냄으로써 사회문화적 타부를 정면으로 침범하고 있는 의도가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이에 대해 공권력에 의한 검열은 ...
「귄터 그라스의 타부와의 줄타기」에서는 귄터 그라스가 『고양이와 생쥐』에서 뒤틀리고 도착적이며 가히 병적인 독일 청소년들의 일상을 알레고리로 그려냄으로써 사회문화적 타부를 정면으로 침범하고 있는 의도가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이에 대해 공권력에 의한 검열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고찰한다. 더 나아가 이 작품이 60년대 독일 사회전반에 미친 파장과 영향을 살펴본다. 폭력, 근친상간 그리고 외설에 가까운 적나라한 성애 묘사 등 논란이 되었던 소재들과 그로테스크하고 독특한 알레고리적 표현방식은 그라스가 당대 사회를 풍자하고 비판하는데 필요한 문학적 장치이자 수단이었음을 밝히고 있다. 폭력과 외설이라는 스캔들에 대한 법률적 시비는 그라스의 무혐의로 끝이 났지만, 그가 벌인 법적 공방으로 인해 사회문화적 타부침범과 예술의 자율성 논란은 이후 문학논쟁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다매체시대 문학의 문화상품화 전략과 검열 및 자기검열」에서는 한 시대의 몰락하는 국가와 사회에 대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성찰이 녹아있고, 사회주의의 이상을 버릴 수 없기에 이미 썩어버린 사회주의 체제 속에서 거의 발광상태에 이른 한 지식인의 절망에 찬 외침으로 하이너 뮐러의 『햄릿머신』을 분석하고 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뮐러는 예술표현상의 각 장르를 해체하고 뒤섞는 형식실험을 감행하고 있으며, 동시에 극단적으로 사회적 타부의 영역을 치고 들어가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예술인가 외설인가 - 옐리넥의 포르노 경계 넘나들기」와 「성 사랑 그리고 연인들」에서는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와 물질에 의해 왜곡된 성과 사랑의 문제를 비판하기 위한 엘프리데 옐리넥의 안티포르노 글쓰기 방식을 분석한다. 여성의 시선으로 성을 관찰하고 묘사하는 옐리넥의 포르노적 글쓰기는 기존의 포르노가 야기하는 성적 호기심과 성적 환영을 파괴하며, 여성 서술자를 통해 등장인물들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부조리 상황들이 날카롭게 관찰되고 분석된다. 옐리넥은 기존텍스트 변형, 장르의 경계해체 및 혼합, 반복과 과장, 독설과 풍자 등의 언어실험과 형식실험을 통해 성과 사랑의 실체를 외설적인 상황 속에서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것이다. 지배 권력에 의해 조작된 일상의 고정관념이나 이데올로기로서의 신화(특히 여성의 성에 대한 가부장적 담론)를 해체하는 과정으로서의 옐리넥의 글쓰기는 롤랑 바르트의 신화해체 작업에 그 토대를 두고 있다. 「신세대작가들의 글쓰기 전략」에서는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타부의 영역을 거침없이 넘나들며 자신들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창출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분석하고 있다. 이들 차세대 작가들은 고전문학과 대중문화를 거리낌 없이 뒤섞고, 성과 폭력, 해학과 익살, 경악과 유희를 무기삼아 형식과 내용 모두에서 과감한 실험을 감행한다. 이들은 문학 또한 자본주의의 시장체제에 가차 없이 내던져진 상황이라는 것을 직시하고 있는 세대이다. 그러므로 그들 문학의 소비자의 기호가 무엇인지를 알아내고, 그 취향을 자신의 문학 속에 싣고, 녹여내는데 거리낌이 없다. 그러나 그 와중에 천박한 삼류 키치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자기 문학의 질과 수준을 지켜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다. 그 노력의 다양한 양상들을 이 연구에서는 분석한다. 「하이퍼텍스트문학과 작가의 전략」에서는 하이퍼텍스트 문학의 범주에 드는 유형들을 살펴보고, 이들의 생산 조건들을 알아보며, 하이퍼텍스트 문학을 만드는 작가의 전략이 사이버 공간의 통제 개념과 관련하여 어떻게 자기검열의 과정을 거치는가에 대해 검토한다. 디지털 기술의 도입으로 표현의 조건이 달라지며, 새로운 조건 아래에서 예술의 존재 방식이 달라지며, 이런 변화를 통하여 독자들의 감성과 예술성이 특정한 영역과 방향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아울러 조망한다. 디지털 기술은 재현의 예술뿐만 아니라 표현의 예술에 새로운 효과를 과시하게 되며, 하이퍼텍스트 문학은 멀티미디어를 지향하는 컴퓨터아트, 비디오아트에 접근하고 있으며, 하이퍼미디어의 분석 또한 문학텍스트의 분석보다는 영상적 요소의 분석이 더 유효한 것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