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조선후기에 남겨진 많은 재정관련 자료를 수집 정리하고, 데이터베이스(이하 DB로 줄임)로 만들어, 재정운영의 실태 및 구조, 나아가 시장경제를 포괄하는 조선후기의 경제체제를 실증적 토대 위에서 재구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2차 연도를 통해 제1차 연 ...
본 연구는 조선후기에 남겨진 많은 재정관련 자료를 수집 정리하고, 데이터베이스(이하 DB로 줄임)로 만들어, 재정운영의 실태 및 구조, 나아가 시장경제를 포괄하는 조선후기의 경제체제를 실증적 토대 위에서 재구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2차 연도를 통해 제1차 연도부터 시작한 DB의 구축작업을 지속하였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DB가 구축되었다. 첫째, 재정지출의 전체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서 六典條例, 둘째, 중앙재정의 지출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서 度支別貿와 度支準折, 셋째로 재정지출과 貢市人의 관계를 보여주는 자료로서 貢物定案의 DB가 완성되었다. 貢人文記도 모두 입력되었다.
네 번째는 왕실재정 자료의 DB구축이다. 우선 內需司의 各房, 戶房, 禮房, 刑房, 工房 등의 捧上冊, 上下冊, 會計冊을 모두 입력하여 대규모 DB를 구축하였다(엑셀 파일 42.5M 바이트). 다음으로 궁방 자료서 그 내용이 가장 풍부하고 포괄 연대도 가장 긴 壽進宮을 선택하여 그 上下冊, 會計冊 및 捧上冊을 모두 입력하여 DB화하였다(26.8M). 아울러 內帑庫 회계자료의 DB도 완성하였다(內帑庫捧上冊, 內帑庫上下冊, 內帑庫會計冊).
기타 자료는 입력과정에 있으며, 본래 제2차 연도 작업으로 계획하지 않았던 다른 자료들의 DB도 추진하고 있다. 1880년대 말에 작성된 宣惠廳 산하 湖南廳의 지출·장부로서 현재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는 湖南廳各司貢物磨鍊, 湖南廳各司貢物磨鍊 등을 萬機要覽과 비교하면, 貢價의 변동과 공인에 대한 정부의 공물가격 지급 실태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재정과 공가와 관련하여 아직 이용되지 않은 자료로 각 邑事例가 있다. 현재까지 35종을 수집하였는데, 完營各庫事例, 任實郡事例定錄, 東萊府事例 등 대체로 19세기 후반의 자료들이다. 제3차 연도의 분석을 위해 일본 京都大學에 소장된 綿紬廛 자료도 수집되었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입력하려 자료의 데이터 구조의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므로, 각 공동연구원이 자료를 분담하여 해당 자료의 데이터의 구조와 입력 및 분석 방법 및 분석에 의한 결과를 발표하고, 이를 공동하는 토론하는 워크샵을 2006년 7월부터 7차례에 걸쳐 개최하였다. 발표·토론된 자료는 9개이며, 14개 주제가 논의되었다.
DB의 구축과 워크샵을 통한 토론과정에서 몇 가지 논점이 제기되었고 이에 천착함으로써 선행연구에서 아직 밝히지 못한 중요한 사실을 확인하였다. 조선후기 중앙재정으로 흡수되고 방출되는 재정적 물류의 수량적 규모와 구조적 赤字財政, 19세기 후반 宮房의 재정악화, 大同法 이후에도 여전히 공납제적 성격이 유지되는 정부 수요물자의 조달, 戶曹의 물자 조달에 있어 가격의 장기적 경직성, 半官半民의 운영체제를 유지하던 廣州分院의 쇠퇴 원인, 19세기 서울에서의 장기간 가격이 변화하지 않는 비경쟁적·억압적 시장의 존재와 전국시장에서 서울시장이 갖는 위치에 대한 새로운 발견 등이 그것이다.
공동연구진은 이상과 같은 성과에 기초하여 그간의 연구결과를 일반연구자들에게 공개하고토론함으로써 이후 연구를 더욱 진전시키고자 제3차 연도로 계획하였던 학술대회를 앞당겨 개최하였다. 2007년 3월 30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朝鮮王朝의 財政과 市場"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어 6편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장시간의 행사였지만 약 120여명이 참여하였고, 그 결과는 주요일간지에 보도되는 등 학계의 호응이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