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에서는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에서 수집한 "제16대 대통령 선거 관련 유권자 의식조사" 자료와 2004년 미국 선거조사(2004 American National Election Survey: 이하 ANES) 자료, 2005년 영국 선거조사(British Election Study 2005: 이하 BES) 자료, 2002 ...
이 연구에서는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에서 수집한 "제16대 대통령 선거 관련 유권자 의식조사" 자료와 2004년 미국 선거조사(2004 American National Election Survey: 이하 ANES) 자료, 2005년 영국 선거조사(British Election Study 2005: 이하 BES) 자료, 2002년 아일랜드 선거연구회의 조사 자료(The Irish National Election Study 2002: 이하 INES), 2002년 스웨덴 총선에 관한 스웨덴 통계청(Statistiska Centralbyrån)에서 수집한 선거조사 자료(Election Study 2002: 이하 SCB), 2004년 캐나다 총선 선거조사 자료(2004 Canadian Election Study: 이하 CES) 및 2002년 뉴질랜드 총선 선거조사 자료(2002 New Zealand Election Study: 이하 NZES)를 사용항여, "자신의 정책입장과 투표 행위가 일치하는가, 일치하지 않는가 "를 판별분석 기법을 사용하여 분석함으로써 유권자들을 정책투표자와 비정책투표자로 나누고, 각국의 정책 지향 의식 수준을 정책투표자의 비율로 측정하여 비교하였다. 이 때 유권자들의 투표 선택에 영향을 미친 정책 이슈들이 무엇인지를 찾아내고, 그 특징을 분석하였다. 또한 그 결과 나타난 정책투표자와 비정책투표자를 종속변수로 삼아 로짓분석을 함으로써 정책 의식 수준에 영향을 미친 변수들을 찾아내었다.
분석 결과 각국의 정책 지향 의식 수준은 한국 69.4%, 미국 88.3%, 영국 78%, 아일랜드 56.5%, 스웨덴 75.7%, 캐나다 66.1%, 뉴질랜드 74.8%로 나타났으며, 유권자들의 투표 선택에 영향을 미친 정책 이슈들의 수는 4개부터 18개로 파악되었으며, 이들 정책 이슈들이 유권자들의 투표 선택에 미친 영향력을 고려할 때 정책 의식을 구성하는 선거아젠다는 "우뚝 선 한 봉우리 형"과 "고만고만한 봉우리 모임 형"으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한편, 각국의 정책 지향 의식에 영향을 미친 공통적인 변수로서는 학력, 정치적 관심도, 정치적 지식 등이며, 일부 나라에서는 이 이외에도 소득, 직업, 지역 변수 등이 유의한 변수로 나타났음을 밝혀내었다. 이를 일반화시켜 말한다면, 학력이나 정치적 지식이 많은 유권자일수록 정책투표를 할 확률이 높아지고, 정치적 관심이 많고 정치적 활동이 많으며, 선거의 효능감이 높은 유권자일수록 정책투표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발견은 정책 선거를 지향하는 선거 관리의 관점에서 볼 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곧, 정책 선거를 지향하려면 유권자들의 정책 의식 수준을 높여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선거 기간 동안에 유권자들의 정치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자신이 던지는 한 표의 효능감을 일깨워 주며, 정치나 정책에 관한 지식을 전달해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것을 시사해준다. 다시 말해서 유권자들의 정책에 대한 관심을 일깨워주고, 정치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면 유권자들의 정책 의식 수준은 더 높아질 것이고, 정책투표 비율은 더 높아질 것이다.
이 연구는 유권자들의 정책 의식 수준을 찾아내는 데 판별분석 방법을 사용하였다는 점과 그 결과 나타난 정책투표자와 비정책투표자를 종속변수로 삼아 로짓분석을 함으로써 정책 의식에 영향을 미친 변수들을 찾아내었다는 점에서 선거 연구, 특히 정책투표 연구에 다양한 방법론을 접목시켜 준 하나의 보기이다. 앞으로 정책투표에 관한 더 많은 연구 결과를 기대한다.
그러나 조사 자료의 한계 때문에 이 연구 결과를 해석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제약을 받는다. 예컨대, 조사 항목이 이들 일곱 나라에서 모두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 것이나, 국가마다 다른 선거 제도나 정당 제도 등이 다른 것 때문에 나타나는 한계는 분명히 있다. 그러나 이 논문은 유권자 개인을 분석 단위로 삼는 미시적 분석인 까닭에 유권자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인구통계학적 변수들과 정치심리적 행태 변수들을 중심으로 정책 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찾아내는 데 초점을 두었다. 따라서 국가를 분석 단위로 하는 거시적 분석, 예컨대, 각국의 선거 제도나 정당 제도, 정치문화적 특성 등이 정책 의식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한 분석은 앞으로의 연구 과제로 남겨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