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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음악을 위한 몸짓: 바로크 시대의 춤과 음악
이 보고서는 한국연구재단(NRF,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이 지원한 연구과제( 근대 음악을 위한 몸짓: 바로크 시대의 춤과 음악 | 2005 년 신청요강 다운로드 PDF다운로드 | 정경영(한국예술종합학교) ) 연구결과물 로 제출된 자료입니다.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은 연구자는 연구기간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합니다.(*사업유형에 따라 결과보고서 제출 시기가 다를 수 있음.)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연구과제번호 G00001
선정년도 2005 년
과제진행현황 종료
제출상태 재단승인
등록완료일 2009년 06월 23일
연차구분 결과보고
결과보고년도 2009년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바로크 시대의 춤과 음악의 관계에 대한 역사적 고찰은 역설적으로 이 시대를 통하여 어떻게 음악이 여타의 장르나 재료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그 의미를 생산해 내는 것으로 간주되는 자율성을 획득하게 되는가 하는 점을 보여준다. 즉, 근대적인 의미의 '음악' 개념이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춤음악에서 발견되는 근대적인 음악 개념의 단초는 바로크 시대의 춤과 음악이 만날 때 음악이 그저 기능적으로 춤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춤 양자가 서로 독립적인 매체로 동등하게 작용하여 그 사이에서 생겨나는 긴장과 갈등, 그리고 그것의 해소를 통해 나름의 의미를 형성하는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이때 형성되는 '의미'라고 하는 것은 기존의 음악에서 '가사'로 전달되던 '내용'과는 다른 것이다. '내용'이 구체적인 지시적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었다면, 새롭게 발견된 음악과 춤 사이의 '의미'는 지시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말하자면 환기적, 함축적 의미에 가깝다. 비록 의미라는 말 자체가 지칭하는 대상이 다르기는 하지만 이러한 사고의 변화가 음악이 그 자체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부정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틀림없다.
    그렇다면 춤과 음악 사이의 긴장과 갈등을 통해 의미를 형성하던 춤 음악에서 춤이 생략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이러한 물음이 자연스럽게 제기되고 실제로 이러한 현상이 18세기에 일어났다. 이른바 양식화된 춤 음악들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 음악들은 춤의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춤을 반주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감상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음악인 것이다. 예컨대 바흐의 많은 춤곡들이 춤을 반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순수한 음악으로 작곡된 것이다.
    이 때 음악이 의미를 생성하는, 상상할 수 있는 한 가지 방식은 춤 동작을 환기 시키는 것이다. 비록 춤 동작은 생략되었지만, 이미 그 제목을 통하여 몸 동작을 상상할 수 있는 당대의 청자들에게 춤 음악은 그 자체만으로도 환기된 춤 동작과의 상호작용을 형성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은 18세기 후반이후 춤 동작의 기억이 완전히 청자로부터 사라진 후 혹은 춤 동작의 의미마저 몇 가지 토포스로 환원되고 만 후에도 여전히 작곡되고 향유되고 있다는 사실 앞에서 그리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보다 설득력 있는 설명은 바로크 시대의 춤과 음악, 그리고 당대의 청중들 모두가 수사학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것이다. 수사학은 바로크 시대 교양인들의 필수적인 학습과목이었고 음악학자나 작곡가들도 음악을 수사학에 비유하여 설명하고자 했다. 수사학은 '말'을 잘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지만, 흥미롭게도 이때 강조되는 바는 말의 내용이라기 보다는 그 형식이었다. 다시 말하면, 무엇을 이야기 하는가에 강조점이 있다기 보다는 어떻게 이야기 하는가에 관심이 있었고, 이러한 영향을 받은 음악은 그 자체로 '무엇도' 이야기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효과적으로 이야기 비슷한 모양, 즉 형식, 혹은 내러티브을 만들어 냄으로써 듣는 이를 설득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이렇게 되면 비로소 음악은 나름대로의 '의미'를 생산해 내는 것이 되고, 춤 음악도 마침내 춤의 반주라는 기능으로부터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렇게 나름대로 만들어낸 음악 나름의 내러티브는 실은 17세기부터 춤과 음악이 갈등과 간극을 조율하며 만들어 내었던 그 '의미'를 음악적으로 번환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음악은 춤과의 관계를 통해서 말과는 다른 함축적 의미를 형성하는 방식을 배웠던 것이다.
    그러므로 춤과 음악의 관계를 역사적으로 살피는 일은 바로크 시대가 어떻게 자율적이고 근대적인 의미의 음악 개념을 정초하는가를 관찰하는 중요한 작업이 된다.
  • 영문
  • This study focuses on the relationship between baroque dance and music. The purpose of it is to see how baroque dance helped to fomulate the concept of the 'autonomous instrumental music' through the course of music history. The 'autonomous instrumental music' means a music that could make its own meaning without any help of other medium and free from any other functional necessities. In the musicological discourse, it is also called "the emancipation of instrumental music." It happened during the so-called classical period, around mid-18th.
    Baroque dance is a witness of the process of the "emancipation." In the early 17th-century, dance music showed that music is useful and could have a meaning without the support of language. In the middle of the century, the overall effect of the dance came out of from the discrepancies between dance(or choreography) and music. Therefore music could create meaning without language and did not necessarilly serve to dance. Rather both music and dance were considered as equally important pillars for creation of the meaning. During the 18th-century, dance was influenced by the contemporary rhetoric. Dancers(and choreographers) tried to express their emotion with a dramatic 'disposition' of patterns. Their efforts effected on contemporary dance music and musicians also began to create a dramatic musical disposition. It could be considered as the beginning of the 'stylized dance music' which means dance music that does not practically serve to the real dance. In this way, baroque dance contributed to create the "aoutonomous intrumental music."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바로크 시대의 춤과 음악 사이의 관계를 연구하여, 어떻게 이 시대의 춤이 근대적인 의미의 '음악' 개념을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가를 살펴보려는 것이다. 이때 근대적인 의미의 음악이란 자율성을 획득한 음악으로서 다른 것을 위한 기능으로부터 자유로울 뿐 아니라 다른 매체와 결합하지 않더라도 나름의 방식으로 의미를 형성하는 음악을 말한다. 전통적인 음악학적 담론에서는 이러한 자율적인 음악의 탄생을 흔히 "기악해방"이라고 부르고 이러한 일이 일어난 시기를 음악사에서 보통 고전주의라고 부르는 시기인 18세기 중반 이후라고 여긴다.
    바로크 시기의 춤 음악을 살펴보면 음악이 이러한 자율성을 획득하는 과정이 잘 드러난다. 17세기 초반, 춤 음악은 전통적으로 음악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여겨졌던 가사로부터 벗어나서도 음악이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춤과 춤 음악의 전성기였던 17세기 중, 후반에는 춤 음악에서 춤과 음악은 어느 한쪽이 기능적으로 다른 한쪽에 함몰되는 것이 아니라 각각 동등한 입장에서 만나 만들어지는 긴장과 갈등을 통하여 의미를 만들어 나갔다는 것을 연구를 통하여 알 수 있었다. 18세기 초에는 바로크 시기를 통하여 유행하였던 수사학이 춤에 영향을 미쳐, 나름대로의 극적 배열을 갖는 춤이 등장하였다. 이러한 수사학의 영향, 춤의 영향은 음악에까지 미쳐 '내용' 없이도 적절한 배열 혹은 형식으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면서 실제 춤과는 독립적인 양식화된, 춤 음악이 유행하게 되었다.
    이렇게 볼 때 바로크 시대의 춤은 음악이 자율성을 획득하게 되는 단초를 제공했을 뿐 아니라 동력이 되었고 궁극적으로는 그것의 모델이 되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연구 결과
    바로크 시대의 춤과 음악 사이의 관계를 살피는 본 연구를 통하여 구체적인 바로크 시대의 춤의 모습을 알게 되었고, 이를 통하여 바로크 시대의 춤과 음악이 어떻게 의미를 발생하는지, 그리고 그러한 의미가 어떻게 양식화된 춤 음악에서도 여전히 의미를 형성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이 연구는 궁극적으로 바로크라는 음악사의 시기의 의미를 재고하게 하며 춤과 음악의 관계 혹은 그 관계의 변천을 통해 그 시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춤과 음악의 관계의 변천이 결국 근대적인 의미의 "음악" 개념을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밝혀 내어 지금까지도 그 영향력을 행사하는 근대적인 음악 개념의 뿌리를 살필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이 연구를 통하여 본 연구자는 본 연구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논문들, 그리고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지는 않지만 이 연구에서 촉발된 여러 사항들을 사용한 논문들을 발표할 기회를 가졌다. 뿐만 아니라 이 연구를 통해서 알게된 여러 가지 지식들을 공개적인 세미나나 발표회를 통해서 다른 학자들이나 대중들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것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연구와 직접 관련된 논문들 (모두 한국학술진흥재단 등재 학술지임)
    1) "춤과 음악의 간극: 루이 14세 시기의 미뉴엣을 중심으로." 『서양음악학』10-3(2007). pp. 99-119.
    2) "'춤-음악'으로서의 사라방드: 기원, 역사, 양식." 『서양음악학』11-3(2008). pp. 39-66.
    2. 연구와 간접적으로 관련된 논문들 (모두 한국학술진흥재단 등재 혹은 등재 후보 학술지임)
    1) "바흐의 <B단조 미사> 중 "크루치픽수스"에 대한 소고-음악, 가사, 그리고 그 너머" 『서양음악학』10-1(2007). pp. 97-115.
    2) "오래된 음악에 대한 새로운 논쟁-역사주의적 연주와 음악사 쓰기" 『음.악.학.』16(2009) pp. 33-52.
    3. 강연
    1) "바로크 시대의 춤과 음악의 이해" 한국예술종합하교 고음악 연구소 2006.9.8
    2) "바로크 시대의 음악과 춤에 관하여 늘 알고 싶었던 여섯가지 것들" 한국오르가니스트 협회 2007.6.12
    3) "바로크 춤과 음악" 서울오라토리오 페스티벌 207.6.29
    4) "'사라방드' 이전의 사라방드, '사라방드' 이후의 사라방드" 한국예술종합학교 고음악연구소 2008.1.18
    5) "'진짜' 음악 논쟁-오늘날의 바로크 음악" 부산시립미술관 2009.4.30
    6) "말, 춤, 음악-그 시절의 바로크 음악" 부산시립미술관 2009.5.7

    활용계획
    1) 본 연구자는 이상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연구를 계속하여 양식화된 춤의 성격을 더욱 상세히 규명하고, 확장된 개념의 수사학을 좀더 살핀 후에, 궁극적으로는 말, 춤, 음악 사이의 관계로 재해석한 바로크 시대의 음악사 서술을 목표로 하고 있다.
    2) 또한 본 연구에서 밝혀진 바로크 시대의 춤과 음악의 관계, 춤의 모습, 음악에서 나타나는 수사학적 모습을 적극적으로 연주자들에게 소개하여 이론과 연주가 통합된 작업을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3) 춤과 음악을 함께 다루는 학제간 연구의 특성을 잘 살려, 춤 이론가들과의 협동 과정을 확대해 나가고 그리하여 더욱 정교하고 풍성한 연구 결과를 생산할 뿐 아니라 춤과 음악 양쪽 모두의 실제 공연에도 적극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 바로크, 춤, 음악, 춤과 음악의 관계. 루이 14세. 미뉴엣 사라방드, 부레. 수사학(rhetor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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