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 입학 수학능력 시험에서 영어 듣기평가는 1994년 도입된 이래로 문항수와 유형에 있어서 약간의 변화를 거치며 현재까지 13년 이상이나 실시되어오고 있다. 본 연구는 대학 수학능력시험 영어 듣기평가에 대한 평가로서, 듣기 평가가 중등 영어 교수. 학습 ...
우리나라 대학 입학 수학능력 시험에서 영어 듣기평가는 1994년 도입된 이래로 문항수와 유형에 있어서 약간의 변화를 거치며 현재까지 13년 이상이나 실시되어오고 있다. 본 연구는 대학 수학능력시험 영어 듣기평가에 대한 평가로서, 듣기 평가가 중등 영어 교수. 학습에 미치는 역류효과(washback effect)를 실증적으로 검토하고자 하였다. 먼저 듣기평가에 활용된 문항들의 특성을 살펴보기 위해 1994년부터 2006년 까지 13년 동안 실시된 평가문항을 수집하여 언어기능, 주제, 상황, 지문유형, 사실적/추론적 이해질문의 5가지 범주에서 각 문항을 분석하였고 그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1) 언어기능은 주로 일상생활에서 사람들과 상호작용 하는 데에 필요한 기능을 중심으로 인사하기, 사람/ 장소 묘사하기, 제안하기, 감정표현하기, 좋아하는 것 말하기, 도움청하기, 정보요청하고 주기, 동정보이며 반응하기, 불평하기, 축하하기 등이 다루어졌다. 또한 직장생활에서 업무수행과 관련 필요한 언어기능으로 일자리 지원하기, 아프다고 전화로 연락하기, 약속하기, 약속 변경하여 정하기, 전화 메시지 남기고 받기, 동료 격려하기 등이다. 2) 주제도 가족, 친구, 사람, 시간, 장소, 날씨, 옷, 음식, 돈, 건강, 운동, 교통 등 일상적인 것과 환경, 교육, 기술, 컴퓨터 등 전문적인 주제가 포함되었다. 3) 상황은 식료품가게, 백화점, 우체국, 도서관, 학교, 강의실, 학교식당, 음식점, 공항, 버스/기차역, 공항, 병원, 가정, 직장 등이 다루어졌다. 4) 지문은 대화와 글귀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대화는 주로 두 사람 간에 주고받는 대화로 이루어졌고, 글귀는 한 두 문단정도의 길이로 된 혼자서 말하는 형태로서 녹음된 메시지, 방송, 일기예보, 알림, 강의 등으로 이루어졌다. 5) 듣기이해를 점검하는 질문은 지문에 명시적으로 포함된 사실적인 내용에 대한 이해를 묻는 유형과 주어진 사실적인 정보와 맥락을 바탕으로 의미를 유추하여 이해하는 추론적인 이해를 묻는 유형(전화목적, 화자의 의도, 대화참여자들의 관계, 주제 등)이 활용되었다.
수능 영어 듣기평가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과 태도를 알아내기 위해 실시한 고등학교 영어교사 385명에 대한 5점 척도를 활용한 설문조사 결과 교사들은 1) 듣기평가가 학생들의 영어 듣기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동기유발을 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데에 매우 동의하였고 (4.25), 2) 학생들의 영어학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았으며 (4.18), 3) 학생들의 듣기능력 향상에도 영향을 주었다는 데에 대체로 동의(3.85) 하였다. 그러나 평가에 대한 만족도에 있어서는 신뢰도(3.26), 내용(3.15), 유형(3.07), 현재상태로 평가가 지속 되어야 함(3.02)에 있어서 보통의 만족도를 보여줌으로써 평가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을 보여주었다. 설문을 보충하기 위해 지역별로 선정한 38명의 영어교사들과의 면담결과 교사들은 듣기평가의 부정적인 역류효과로 1) 수능에서 읽기와 듣기만을 다루므로 수업시간에도 읽기와 듣기와 같은 이해기능에만 치중함 (60.53%), 2) 듣기활동도 진짜 듣기활동이 아닌 수능에서 다루어진 유형 위주의 듣기 문항풀이 훈련 만을 하고 있음 (39.47%), 3) 평가유형에 익숙해지게 하는 훈련 만을 가져옴 (34.21%), 4) 듣고 선택지에서 고르는 유형만을 활용하므로 추측에만 의존하여 정답을 고르게 됨(21.05%)을 들었다. 반면 긍정적인 역류효과로는 1) 듣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임 (81.58%), 2) 듣기 자료개발 (68.42%), 3) 듣기 기능 향상을 위한 동기유발 (65.79%), 4) 듣기 교수 학습을 위한 방향제시(42.11%)를 답했다.
중등학교 영어교실에서 영어수업의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4개의 서로 다른 지역에서 2개 학급을 무작위로 선정하여 총 8회의 수업관찰을 실시하였고, 관찰 표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수업시간에 듣기기능은 거의 다루어지지 않으며 교과서 새 단원의 도입단계에서 몇 몇 선생님들에 의해서만 약 5-7분 정도씩 실시되었다. 2) 듣기 기능은 수업의 형태로가 아니고 아침 자습이나 점심식사 후 쉬는 시간에 정규적으로 20분-30분정도 거의 매일 학교방송을 통해서 일제히 실시되었다. 3) 듣기자료로는 EBS 방송교재를 모두가 활용하고 있었으며, 3학년 교실에서는 EBS 방송교재 외에 상업용 듣기교재를 채택하여 기 출제된 문제와 비슷한 유형의 문제풀이를 하였다. 4) 듣기활동으로는 순수한 듣기활동을 위한 과업은 활용되지 못하였고, 듣고 선다형문제에서 답고르기가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되었고, 가끔 교과서에서 듣기활동을 하는 교사들은 듣고 빈칸채우기를 활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