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문>
朝鮮時代 佛敎版畵의 樣式과 刻手
Ⅰ. 머리말
불경변상도는 불교도상 이해의 가장 중요한 자료로 판단되어 불교미술연구에서 필수적인 분야이다. 조선시대 판본 경전의 변상도는 모두 목판화이다. 목판화는 밑그림, 板刻, 印刷의3단계 과정을 거쳐 제작된다. 그러므로 판화 ...
<요약문>
朝鮮時代 佛敎版畵의 樣式과 刻手
Ⅰ. 머리말
불경변상도는 불교도상 이해의 가장 중요한 자료로 판단되어 불교미술연구에서 필수적인 분야이다. 조선시대 판본 경전의 변상도는 모두 목판화이다. 목판화는 밑그림, 板刻, 印刷의3단계 과정을 거쳐 제작된다. 그러므로 판화의 양식 분석에는 이러한 제작과정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즉 시대와 화가에 따른 밑그림의 양식, 初刊本과 飜刻本의 차이, 刻手의 개인적인 기량과 판각특징, 그리고 인쇄기술과 관련된 문제 등 다양한 관점에서의 분석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 중 판각은 가장 중요하다. 그것은 같은 밑그림이라도 각수의 제작방식이나 역량에 따라 인쇄된 판화는 밑그림과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판화의 양식연구에서는 각수의 판각특성과 기법을 우선적으로 분석해야할 것이다.
Ⅱ. 조선시대 불교판화 양식과 각수의 판각기법과의 관계
같은 도상의 판화를 같은 시기에 판각했더라도 각수의 판각 특성과 기량에 따라 인출된 판화의 양식이 다르기도 하고, 몇십년의 연대 차이에도 불구하고 양식의 차이가 그다지 뚜렷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점은 번각본들과의 상호비교를 통해 분석할수 있다. 예를 들어 법화경판화 중 1636년 德奇가 판각한 君子寺本과 1668년 戒信이 판각한 雲興寺本, 그리고 운흥사본과 1661년 自雄이 판각한 神興寺本의 판화를 비교해보면 각수의 기량이 판화의 양식을 좌우하는 양상을 살펴볼수 있다. 군자사본은 본존불 어깨의 주름이나 소매끝단 등의 처리에서 여러 가닥의 주름을 굵게 한가닥으로 생략하였는데 이러한 기법과 굵은 각선, 날카롭게 치켜올라간 눈과 직선적인 이목구비의 표현 등으로 화면 전체에서 경직된 모습이 역력하게 드러난다. 또한 신흥사본 역시 굵고 경직된 각선이나 넓적해진 존상의 얼굴모습, 구름 같은 곡선적인 대상도 곡면이 꺾이는 직선적인 각법으로 표현되어 있어 화면 전체에서 유연함을 찾아볼 수 없는 번각본 특유의 양상이 잘 드러나 있다. 그런데 같은 도상의 판화로 신흥사본이나 군자사본보다도 32년이나 늦게 간행된 운흥사본(1668)에서는 전체적으로 비교적 가늘고 섬세한 선으로 원본을 충실히 새겨내려한 노력이 엿보인다. 1539년 영각사본이나 1574년 덕주사본과 같은 16세기 판화와 비교해 보아도 존상의 모습이나 각선의 모습에서 그다지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비교적 유연함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각수의 기량차이로 해석된다.
Ⅲ. 주목되는 변상판화 각수
불교판화에서 각수의 판각 특징이나 기량이 판화양식을 크게 좌우한다. 또한 변상도를 새긴 각수는 본문을 새긴 각수 보다 기량이 더욱 뛰어난 각수임을 알수 있다. 또한 이들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자신의 이름을 표기하는 예가 많다. 이들 중 여러 점의 변상판화를 새기거나 독특한 판각법으로 주목되는 각수들은 15세기에 궁중화원이었던 李長孫, 안성 청원사에서 간행한 육경합부를 새긴 禪師 海悟, 16세기에 황해도와 평안도 지역에서 활발한 판각활동을 한 道成, 같은 시기 경상도에서 활동한 釋堅과 儀璉, 충청도에서 활동한 打牛, 17세기에는 전라도에서 활동한 日旭과 智益, 경상도 울산에서 활동한 演熙, 그리고 충청도에서 활동한 慈敏, 18세기에는 경상도에서 활동한 就棋, 19세기 경기도지방의 應釋과 李季伯 등이 주목된다.
Ⅳ. 조선시대 불경판화에서 변상 각수의 표기방법
변상 판화에서 각수명을 알 수 있는 방법은 크게 5가지로 구분된다. (1)版畵 안에 변상각수 이름을 표기하는 경우, (2)版心에 표기하는 경우, (3)欄外에 표기하는 경우, (4)전체 판본 즉 본문과 판화를 한사람이 새긴 경우 그 사람이 곧 판화의 각수가 된다. (5)간기 안에 변상 각수를 표기하는 경우이다. 그런데 판화 안에 변상각수를 표기하는 경우에는 (1-1)郭을 만들어 표기하기도 하고, (1-2)별도의 곽이 없이 이름만 작게 새긴 경우, (1-3)經題 아래에 표기하는 경우, 그리고 (1-4)간기와는 별도로 판화 안에 變相刊記를 따로 표기하는 경우 등이 있어 변상 각수의 표기방법은 다양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