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목적은 청소년 담화 공동체가 자신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구사하는 구어 서사 서사물의 특징을 지역별로 비교 분석하고, 이로부터 국어교육적인 시사점을 얻는 데에 있다. 국어교육에서는 사회 구성주의 교육 이론이 도입됨에 따라, 교육 활동의 주요 매체로 교사 ...
이 글의 목적은 청소년 담화 공동체가 자신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구사하는 구어 서사 서사물의 특징을 지역별로 비교 분석하고, 이로부터 국어교육적인 시사점을 얻는 데에 있다. 국어교육에서는 사회 구성주의 교육 이론이 도입됨에 따라, 교육 활동의 주요 매체로 교사와 학습자, 학습자와 학습자의 언어적 상호작용을 중시하고 있다.러나 대화나 이야기 방식은 주체의 정체성이나 사회 문화적 배경, 그들이 소속되어 있는 공동체와 매우 밀접한 상관성을 지니고 있다. 경험적으로도 특정의 지역에서는 ‘친밀성’을 표현하는 상호작용의 표현이 다른 지역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로 전달되기도 한다. 대도시 학생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과 농촌 지역 학생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은 다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수업과 교과서, 교육과정 설계를 위해서도 대화적 상호작용의 다양한 양태들에 대한 실증적 기초 연구가 있어야 할 것이다. 국어교육 교수 학습 방법론에서는 토론과 토의, 자기 주도적인 문제 해결력의 수업 방식을 강조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당위적인 선언에 불과할 뿐이다. 실제 교실에서 이러한 교육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교사는 학습자 삶의 실제적인 언어문화에 토대하여, 교실 상호작용의 패턴을 설계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본고는 청소년들의 서사문화를 분석하여 이들의 언어문화 이해에 기여하고자 한다. 특히, 청소년 학습자의 동일성보다는 지역별 문화적 차이에 관심을 둘 것이다. 특히, 지역별 차이를 문제 삼은 이유는, 국어교육에서도 지역별 문화적 특성을 고려하는 문제가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고 또 ‘지역성’의 문제는 교육과정의 현실화의 중요한 변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dusrn 논의 결과를 참조한다면, 대도시 중학생의 경우, 자기 의견의 표현과 합리적 상호 작용, 그리고 정보 중심의 논리적 개연성을 지향하는 서사 문화를 지니고 있다. 이들은 정보 내용에 기초한 의견의 차이와 합리적 상호작용에 기초한 의사소통을 교육적 소통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지방 소도시의 경우, 개인보다는 공동체의 상호주관성을 더 중시하며 상호작용에서 관계적 요소를 더욱 강조하여 다양한 의견보다는 공유의 소통을 중시한다. 경향으로 비유컨대, 전자가 ‘옳고 그름’의 보편적 가치 기준을 지향하는 정의론적 특성이 더 강하다면, 후자는 ‘좋고 싫음’이라는 공동체주의적 지향이 더 강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리하여 서울 대도시가 ‘합리성’과 정보성 중심, 그리고 현실적 개연성 중심의 구어 서사문화적 경향이 강하다면, 지방 중소도시는 ‘공유’와 관계성 중심의 경향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전자는 자기 표현적 경향이 강하여 다양하고 서로 논쟁적인 다성적 서사를 큰 저항감이 없이 향유하고 있음에 반해, 후자는 상호 주관적 공유의 경향이 강하여 다소 구심적이고 배타성 있는 또래 문화 집단을 유지하고 있었다. 물론 지역적 차이보다는 청소년 문화로서의 동일성이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사실, 청소년 집단의 대화 서사는 그들만이 가진 특유의 사회생활과 직접 연관되기 때문이다. 청소년의 대화는 정해진 학교 생활의 시간표와 무관할 수 없다. 그들의 대화는 학교 수업 시간 외의 짧은 여가 시간에 이루어지며, 등교와 하교의 시간에 의해 규정된다. 또 이들 또래 집단은 일년 마다 이루어지는 반편성 과정에서 타의적으로 재구성되어 단기적으로 모였다가 해체된다. 만남 자체가 불연속적인 것이다. 그러나 청소년의 생활 방식이 ‘청소년’이라는 공통점도 있지만 지역’이라는 공간적 특수성에 의한 차이가 발생한다. 필자의 인터뷰에 따른다면, 크게 두 가지 요소가 있었다. 첫째, 이들은 대도시, 지방 소도시의 분위기에 따라 결정적으로 자신의 경험을 표현 해 본 다양한 경험의 유무가 달랐다. 대도시 학생들의 경우, 일상 생활에서 가족, 교회, 과외, 학원 등에서 자기 자신에 대해 표현하고 논쟁해 본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부모와 형제 간에 토론문화를 상시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학생이 많았다. 그러나 소도시 학생들의 경우, 토론 문화를 거의 접해 보지 못했다. 가정에서는 물론이고 과외, 학원, 교회 등에서도 ‘자기 자신의 의견’을 말해보는 경험이 거의 없었다. 둘째, 친구와 경험과 지식의 공유 정도가 달랐다. 대도시 학생의 경우, 주로 가족 중심의 생활 패턴을 지니고 있고, 또 아파트 생활 등으로 하여 친구와 공유하고 있는 경험과 지식의 양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러나 중소 도시의 학생 경우, 학교 생활 외에도 교회나 학원을 같이 다니는 경우가 많았고, 또 초등학교부터 지속적으로 친구를 유지해 온 경우가 있었다. 따라서 친구와 공유하고 있는 경험이 많았고, 그러한 사회적 관계의 유무는 이야기 패턴에 영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