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술어의 논항 구조가 한 문장의 사건 구조해석에 어떠한 방식으로 기여하는지를 밝히려는 광범위한 연구의 한 부분이다. 기존의 연구에서는 행위주(agent)와 대상(theme), 수혜자(benefactive)와 같은 술어의 필수 논항들의 통사-의미론적 특성이 주된 연구 대상 ...
본 연구는 술어의 논항 구조가 한 문장의 사건 구조해석에 어떠한 방식으로 기여하는지를 밝히려는 광범위한 연구의 한 부분이다. 기존의 연구에서는 행위주(agent)와 대상(theme), 수혜자(benefactive)와 같은 술어의 필수 논항들의 통사-의미론적 특성이 주된 연구 대상이었다. 따라서 이들 논항이 통사 구조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가 하는 문제와 함께(VP-internal subject, VP-shell, l-syntax/s-syntax, unaccusativity, linking theory), 한 문장의 의미를 사건 구조로 표상할 때 이들 논항이 사건 구조 해석에 어떻게 기여하는가 하는 문제를 다뤄 왔다 (Lexical conceptual structure (Jackendoff 1990), Generative Lexicon (Pustejovsky 1995)).
본 논문은 두 가지 목적을 갖고 있다. 첫째는 기점(Source)과 착점(Goal) 논항의 형태-통사론을 유형론적으로 기술하는 것이며, 둘째는 기점과 착점 논항의 통사-의미 구조 대응 관계를 밝히는 것이다. 최근 부사어와 부가어(adjuncts)에 대한 통사-의미 대응에 관한 연구가 증가하면서 공간 및 시간 표현의 통사론과 의미론이 관심을 끌고 있다 (Cinque 1999, 2002). 본 연구는 이 가운데 공간 표현의 처소 논항인 ‘기점’과 ‘착점’에 집중하여 이들의 형태-통사론적 특성과 의미 해석의 상관성을 보이려고, 술어의 논항 구조와 사건 구조를 밝히려 하였다.
1.1 기점/착점 논항의 형태-통사론
자연언어의 기점과 착점 논항들을 형태-통사론적으로 분석하여 기점/착점 논항을 포함한 처소 논항을 네 부류(기점 Source, 착점 Goal, 경로 Path, 장소 Place = stative locative)로 나누고 형태-통사적으로 기술하였다. 유형론적인 검증을 위해 15 개 자연언어 자료를 조사하고 분석하였다. 기점과 착점 논항의 표면 형식을 기존에 보고된 공간 표현의 형태-통사 구조 (전치사구, 후치사구, 첨사어구, 전치사 편입preposition/applicative incorporation 등)에서 확인하고, 각각의 유형이 보이는 의미 특성을 세밀히 기술하였다. 이를 기초로 기점과 착점 논항의 의미구조와 통사구조 대응 관계를 2절에서 제안하였다.
예를 들면 Dutch와 같은 언어에서 기점과 장소 논항은 전치사구의 구조에만, 착점과 경로의 논항은 후치사구의 구조에 나타나며, 아프리카 Bantu어군 (Kinyarwanda, Chichewa 등)과 아메리카인디언 언어(Chickasaw, Choctaw 등)는 전치사 편입 구조에서 기점과 착점 논항이 동사에의 편입 가능성이나 순서에서 차이를 드러낸다.
1.2 기점/착점 논항의 통사-의미 구조 대응
여기에서는 사건의미론의 틀에서 기점과 착점 논항이 문장의 의미 해석에 기여하는 방식을 기술한다. 이를 위해 한 문장의 의미 구조를 (단순/복합) 사건 구조로 표상하고 해석하는 이론을 토대로 하였다. 이러한 유형별 의미 분석을 위해서 앞에서 언급한 형태-통사론적 특성과 함께 통합적으로 설명하였다. 본 연구는 최근 부사어 수식의 통사-의미 interface에 대한 연구를 확대하여(Levin & Rappaport Hovav 2005, Hale & Keyser 2002, Pustejovsky 1995, Travis 2000, Ernst 1998 등), 기점과 착점 논항의 사건 구조와 통사 구조 대응에 대한 원리를 규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