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호남’이라는 지역, ‘마을굿’이라는 대상, ‘공연학’ 및 ‘민속학’이라는 연구 방법을 다루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결과는 민속학, 공연학, 지역학, 축제연구 등의 분야에 기여할 수 있으며,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첫째, 호남 ...
본 연구는 ‘호남’이라는 지역, ‘마을굿’이라는 대상, ‘공연학’ 및 ‘민속학’이라는 연구 방법을 다루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결과는 민속학, 공연학, 지역학, 축제연구 등의 분야에 기여할 수 있으며,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첫째, 호남지역 공연문화의 지역적 원형을 제시해 줄 수 있다. 마을굿은 문화의 정체성을 지닌 지역적 공연 양식의 ‘원형’으로서 그 의의와 가치가 있다. 호남지역의 주요 공연예술 양식으로 연예 풍물굿, 판소리, 시나위, 살풀이춤 등을 들 수 있는데, 마을굿은 공연 방식이나 내용 면에서 이것들을 두루 포괄하는 가장 근원적인 양식이다. 따라서 앞으로 지역적 ‘정체성’을 지닌 지역적 공연 양식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마을굿을 먼저 탐구하고 계승할 필요가 있다.
둘째, 한국적인 공동체 행위문화의 전형을 탐구하는 길잡이로 활용할 수 있다. 마을굿이 마을 공동체 내의 문제와 갈등을 해결하고 집단적 동질감, 즉 ‘커뮤니타스’를 확보하는 공연 양식이라는 점은, 공동체성이 파괴되고 개인의 소외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는 현대사회에서 그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고 ‘커뮤니타스’를 지향해 나가고자 할 때 중요한 참조가 될 수 있다.
셋째, 한국적 공연 양식의 원형적인 모델을 제공해 줄 수 있다. 마을굿은 그 지역을 넘어서 한민족 전체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닌 ‘민족적’ 공연 양식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원형적 모델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한국적 공연 양식의 민족적 원형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한국적 정체성을 지닌 새로운 음악, 무용, 연극과 그 외의 미래지향적이고 실험적인 공연 양식을 모색하는 데 있어서도 원형적 모델로 활용될 수 있다. 이 양식을 통해, 분리된 공연자와 청관중을 유기적 상호작용 관계로 통합함으로써, 현대인의 삶의 소외의식을 극복하고, 공동의 문제를 같이 생각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암시받을 수 있다.
넷째, 한국 마을굿 연구에 새로운 기초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다섯째, 학교 교육 현장에서 이 결과를 활용함으로써 지역문화 교육에 활용될 수 있다. 여섯째, 한국 축제문화의 원형을 탐구하고, 한국적인 축제문화를 기획하고 실천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