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이민으로 인한 문화갈등과 이민자 통합문제를 세계가 겪고 있는 공통의 문제라는 시각에서 출발하였고, 이민자 문제로 심각한 문화갈등을 경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였던 2차대전 이후의 프랑스, 독일, 영국, 미국을 비교사적으로 접근한다. 제1장에서는 각국에 ...
본 연구는 이민으로 인한 문화갈등과 이민자 통합문제를 세계가 겪고 있는 공통의 문제라는 시각에서 출발하였고, 이민자 문제로 심각한 문화갈등을 경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였던 2차대전 이후의 프랑스, 독일, 영국, 미국을 비교사적으로 접근한다. 제1장에서는 각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이민자와 주류 사회간의 문화갈등 양상을 살펴보고, 그 갈등의 원인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분석한다. 제2장에서는 인종 문화간의 공존과 이민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이 선택한 이민자 통합정책은 무엇이고, 통합모델은 어떠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나오게 되었는지를 비교사적으로 연구한다. 마지막으로 제3장에서는 1, 2장의 결과를 토대로 비교사적 연구 결과를 종합한다. <목차> 제1장: 문화전쟁, 그 갈등의 기원 ― 1) 프랑스: 마그레브 이주민과 문화전쟁, 2) 독일: ‘무슬림 테스트’와 히잡논쟁, 3) 영국: 런던 테러와 루시디 사건, 4) 미국: L.A. 폭동과 오클라호마 연방청사 폭파사건 제2장: 비교사로 본 이민자 통합 문제 ― 1) 프랑스의 동화주의: ‘분리될 수 없는 공화국’, 2) 독일의 동화주의: 민족 중심의 선택적 동화주의, 3) 영국의 다문화주의: 자유방임식 다문화주의, 4) 미국의 다문화주의: 샐러드형 다문화주의 제3장: 유럽과 미국: 두 가지 다른 길 ― 1) 두 가지 다른 전쟁 , 2) 동화주의와 다문화주의를 넘어서 연구 대상국들의 문화갈등 양상을 살펴보면 프랑스, 독일, 영국에서는 2차대전 이후 증가한 무슬림 이민자들과 관련된 문화갈등이 나타나고 있고, 미국에서는 인종 문제로 인한 문화갈등이 두드러진다. 이 유럽 국가들은 이슬람 문화에 대한 반감, 젊은 무슬림들의 정체성 문제 등 공통의 문제들을 안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문화갈등이 나타나는 양상은 각국의 역사적, 사회적 특수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히잡 착용이 프랑스에서는 공화국의 정교분리 원칙에 위배된다는 이유에서 철저히 금지되고, 독일에서는 기독교 문화와 전통에 대한 도전이라고 받아들여지면서 주요한 문화갈등 양상으로 나타난다. 반면 다문화주의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영국에서는 히잡 착용과 같은 무슬림 전통 문화의 수용은 거의 문제가 되지 않고, 런던테러와 같은 국제정치적 이유에서 초래된 사건으로 무슬림 이민자들과 주류 영국인들의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다. 유럽 지역과 달리 미국에서 문화갈등은 흑백 대립, 백인 대 아시아 및 히스패닉을 포함한 유색인종 대립 등 인종분쟁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백인우월주의라는 극단적인 모습으로까지 나타나는 백인 주류세력들의 유색이민자와 흑인에 대한 타자화가 갈등의 원인이다. 이민자 통합모델을 살펴보면 프랑스와 독일은 동화주의 정책을 통해 이민자들을 그 사회에 통합시켜 나가고자 하고, 영국과 미국은 다문화주의 정책을 시행함으로써 사회통합을 도모하고 있다. 프랑스는 ‘분리될 수 없는’ 공화국, 즉 특정 종교나 개인 혹은 어떤 공동체가 분열시킬 수 없는 하나의 완전한 실체라는 믿음 속에 철저한 동화주의 정책을 실시해오고 있다. 독일의 동화주의는 ‘독일정신’이라는 개념으로 상징화되고 있는데, 이는 독일민족이나 유럽인들은 통합의 대상으로 생각하여도 무슬림 이민자들은 영원한 이방인으로 간주하겠다는 ‘민족 중심의 선택적 동화주의’를 의미한다. 영국은 식민지인의 문화와 전통을 인정하고 보호하며, 간접통치의 방식으로 제국을 운영하였던 역사적 경험으로 이민자들에게도 같은 방식의 다문화주의 정책을 지방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실시하였다. 미국의 경우 다문화주의는 1960년대 민권운동의 컨텍스트에서 등장하여 1965년 소수세력우대정책 등의 법적 제도와 다양한 교육정책 등으로 중앙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방식으로 시행되었다. 동화주의를 시행하고 있는 프랑스와 독일에서도, 그리고 다문화주의를 시행하고 있는 영국과 미국에서도 문화갈등은 계속되고 더욱 더 심각해지는 추세이다. 그리고 동화주의 정책을 고수해 왔던 국가에서도 다문화주의 정책을 일부 적용하고 있고, 다문화주의를 시행한 국가에서도 동화주의의 장점을 받아들이려는 시도가 있다. 이것은 동화주의나 다문화주의가 이민자들을 한 사회에 안정적으로 만족스럽게 통합시킬 수 있는 완벽한 대안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연구 대상국들의 예에서 동화주의와 다문화주의의 장점이 적절하게 조화되어야 할 필요성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어떠한 통합모델을 시행하더라도 타문화에 대한 적극적인 포용과 이해가 필수적인 전제조건이 되어야 함을 깨닫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