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무형문화재의 창출과 유용’을 방법론적 도구로 하여, 한국민속학을 재고했다. 그 재고를 위해 무형문화재의 창출과 유용의 국면을 다음의 네 가지 주제로 나누어 고찰했다. "민속의 경연과 예술화", "민속의 원형 창출과 제도화", "지역만들기와 무형문화재의 ...
본 연구는 ‘무형문화재의 창출과 유용’을 방법론적 도구로 하여, 한국민속학을 재고했다. 그 재고를 위해 무형문화재의 창출과 유용의 국면을 다음의 네 가지 주제로 나누어 고찰했다. "민속의 경연과 예술화", "민속의 원형 창출과 제도화", "지역만들기와 무형문화재의 정치학", "무형문화재의 관광화와 폴크로리즘" 등이다. 각각의 주제에 따라 다룬 구체적인 대상 시기는 1920년대~1960년대, 1960~1980년대, 1960~1980년대, 1990년대~현재까지였다. 이를 통해 근대 이후 민속학의 인식과 방법론을 전면적으로 재고하고, 현재 생활의 현장에서 새롭게 생성되고 있는 민속을 동태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대안적 해석틀을 모색했다. 이상의 구도를 토대로 각각의 연구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민속의 경연과 예술화"에서는 민속자료가 무형문화재의 분류체계 속에 포함되게 된 사회적 연원을 재구성해보았다. 특히 근대 이후 향토오락의 대표적 형태로 주목받아왔던 봉산탈춤을 구체적인 사례로 삼아, 민속을 경연의 대상으로 삼았던 역사적인 사례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경연대회에 참가할 민속을 각색, 심사했던 민속학자들의 지식과 미학적 관점은 어떠한 것이었으며, 그 연행자들과 관객의 논리는 각각 어떻게 결합, 배제되고 있었는지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둘째, "민속의 원형 창출과 제도화"에서는 밀양백중놀이와 택견을 그 구체적인 고찰의 대상으로 삼고, 각각의 단체, 개인 종목이 무형문화재의 원형으로 창출되는 과정을 천착했다. 특히 밀양백중놀이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되기까지의 변모 과정을 지역사회 내의 사회, 문화적 배경 속에서 추적했다. 택견의 경우는, 보유자와 민속학자들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무형문화재에 부합하는 모습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고찰했다. 셋째, "지역만들기와 무형문화재의 정치학"에서는 유난히 많은 문화재가 지정되어 있는 안동을 중심으로 해서 무형문화재의 의미가 각각의 이해집단들에 의해 활용되는 측면을 고찰했다. 특히 중앙정부의 문화정책, 이에 대응하는 지역행정부, 지역지식인과 민속학자, 보유자 및 지역주민들의 이해관계간 대립점을 파악하고, 이들에 의해 다각도로 활용되고 있는 무형문화재의 의미와 가치를 천착했다. 넷째, "무형문화재의 관광화와 폴크로리즘"에서는 현재 활성화되고 있는 지역축제의 현장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는 무형문화재의 의미를 고찰했다. 본 연구에서는 안성바우덕이축제를 구체적인 사례로 삼아, 관광상품화된 무형문화재가 각각의 이해집단들에 의해 경제적으로 해석되는 측면을 부각시키고자 했다. 특히 지자체 및 여론, 지역지식인(민속학자)과 지역주민, 관광객과 보유자 등이 무형문화재를 소비하는 방식을 공론화하고, 이들간의 이해관계가 무형문화재의 의미를 다중적으로 재구성하는 논리를 천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