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msky(1981)의 핵계층 이론(X'-theory)이 도입된 이후 부사는 핵계층-구조(X'-structure)에서 부가어로 생성된다고 믿어졌다. 그러나, Chomsky(1995)는 부가(adjunction)가 의미역이 있는 구에는 허용되지 않고 부사는 어휘범주의 비최대투사구 또는 기능핵의 투사구에 ...
Chomsky(1981)의 핵계층 이론(X'-theory)이 도입된 이후 부사는 핵계층-구조(X'-structure)에서 부가어로 생성된다고 믿어졌다. 그러나, Chomsky(1995)는 부가(adjunction)가 의미역이 있는 구에는 허용되지 않고 부사는 어휘범주의 비최대투사구 또는 기능핵의 투사구에만 가능하다고 한다. 이와 달리 McConnel-Ginet(1982), Stroik(1990, 1992)와 Larson(1988, 1990)은 동사구 껍질구조(VP-shell) 가정 하에서 부사를 동사의 내부에 놓여있는 보충어로 취급한다. 그러면, 부사를 논항(argument)과 같이 취급하게 되는 셈이다. 이렇다면 부사 역시 논항처럼 술어(predicate)로부터 의미역(theta role)을 받을 수 있다고 간주하는 것이다. McConnel-Ginet(1982)는 부사를 일종의 논항으로 취급하고 보충어 자리에서 생성된 부사를 술어로부터 의미역을 받는다고 주장하였다. 그렇다면 부사가 술어로부터 부여받는 의미역은 Baker(1988)의 논항만을 고려하여 제안된 보편 의미역 할당 가설(UTAH: Universal Theta Assignment hypothesis)과 양립할 수 있을지 하는 강한 의구심을 갖게 한다. 더욱이 논항의 병합이 필수적(obligatory)인 반면 부사의 병합은 수의적(optional)이라 직관과도 정면으로 상충되고 말 것이다. Chomsky and Lasnik(1993)과 Chomsky(1995)도 Larson과 같이 부사를 보충어에서 생성된다고 제안한다. 그러나, Chomsky(1995)는 최소주의에서 격인접 조건(Case Adjacency Condition) 때문엔 부사가 지정어로 생성된다고 곧 입장을 바꾸게 된다. 대표적으로 Cinque(1999) 외 Laenzlinger(1993), Rijkhoek(1994), Alexiadou(1997)는 부사를 지정어로 생성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부사들 간의 상대적 순서에도 관심을 두었다. 부사들 간의 선형적(linear) 순서가 계층적(hierarchical)으로 정해진 기능핵(functional) 형태소 순서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보았다. 이처럼 부사들 간의 선형적 순서를 부사가 기능핵의 지정어에서 생성되었기 때문에 기인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부사들 간의 선형적 순서과 기능핵 형태소의 계층적 순서 사이의 상관관계를 포착하려는 시도는 높이 평가할 수 있으나 이 지정어 분석에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30여개가 넘는 기능핵이 어휘부(lexicon)에 존재해야 한다고 가정해야 되는 적지 않은 부담이 따른다. 그리고 Chomsky(2001)에 의하면 지정어는 집합-병합에서 생성되기 때문에 선택자가 있어야 하며, 이 선택자의 선택자질을 반드시 만족시켜야 한다. 그렇다면 각각의 부사에 선택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해당 선택자질을 부여해야만 한다. 또, 결정적으로 부사의 지정어 분석은 일반적으로 언어에서 발견되는 논항-부가어 비대칭(Argument-adjunct asymmetry)을 어떻게 설명할 지에 관한 문제점도 제기한다.
한편 부사를 술어로 분석하는 입장도 있다. Bellert(1977)는 부사를 일종의 술어로 간주하고 술어인 부사가 가질 수 있는 논항의 수와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Zubizarreta(1987)는 부사를 부가-술어(adjunct-predicate)로 취급하고 부사가 부가 의미역(adjunct theta-role)을 부여하는 것으로 본다. Rochette(1990)은 부사를 일차술어(primary predicate)이 아니라 이차술어(secondary predicate)로 취급하여 이차술어로서 선택하는 논항의 종류를 예를 들어 명제, 사건, 행동과 같은 의미범주로 분류하였다. Ernst(1998)도 이와 유사하게 술어적 부사는 의미범주를 논항으로 선택한다고 주장하였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부사를 술어로 취급하려는 시도에서 일반 술어와 달리 이차술어나 부가-술어로 차별화 했다는 것이다. Ernst(1998, 2002)의 작용역에 근거한 부사인가조건과 같은 맥락으로, 본 연구는 부사의 분포가 부사의 수식과 작용역(scope)의 범위에 따라 결정된다고 본다. 그래서 부사가 사건, 동작, 상태 중 하나의 의미 범주를 수식하며 이에 따라 상응하는 통사적 범주가 결정될 수 있음을 입증하고자 한다. 그러면, 부사의 인가는 적절한 의미론적 논항의 술어가 됨으로써 이루어 질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의미 범주는 크게 CP, IP/TP, AspP, vP, VP와 같은 통사범주에 상응될 수 있게 되고, 그래서 화용(pragmatic)부사, 평가(evaluative)부사는 CP에서, 양태(modal)부사(증거(evidential):인식(epistemic):시제(tense)부사)와 주어지향(speaker-oriented)는 CP 또는 IP/TP에서, 그리고 상(aspect)부사는 AspP에서, 방법(manner)부사는 VP에서 각각 병합될 때 부사가 작용역에 근거하여 부사를 인가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부가의 인가조건은 "강한 최소주의 정립"에 입각하여 개념-의도 접합면(conceptual-intentional interface)의 의미 영향권 원리로 부사의 분포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