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Bruner의 내러티브 논의에 기초하여 ‘교육문화학’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가능성을 학제적인 측면에서 시론적으로 검토해 본 것이다. 본 연구의 주제를 탐구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초점은 지식, 마음, 그리고 문화와의 관련성이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맥락 ...
본 연구는 Bruner의 내러티브 논의에 기초하여 ‘교육문화학’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가능성을 학제적인 측면에서 시론적으로 검토해 본 것이다. 본 연구의 주제를 탐구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초점은 지식, 마음, 그리고 문화와의 관련성이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맥락에서 기존의 합리주의적 교육학 연구 체제를 반성하고 인간 마음의 본질에 부합하고 새로운 인간 탐구의 방향, 미래의 심리학의 전망에 부응하는 교육학의 새로운 장르를 제안하고자 하였다. 교육문화학이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연구 필요성과 목적을 위해 크게 몇 가지 연구 문제를 설정하였다. 첫째, 합리주의적 교육학 연구의 편향성은 무엇이며, 그것을 개선 할 수 있는 내러티브는 무엇인가. 둘째, 탐구 분야로서 교육문화학의 가능성에 대하여 관련 주체들은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는가. 셋째, 교육문화학의 학문적 성격과 토대, 접근방법은 어떻게 구성될 수 있는가. 넷째, 교육문화학의 구현을 위해서 이론적으로 실천적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이상의 연구 문제를 달성하기 위하여 다양한 연구방법, 즉 문헌조사, 설문조사, 사례연구, 전문가협의회 등을 통하여 탐구에 접근하였다. 문헌 연구를 통하여 교육문화학의 학문적 토대를 Bruner의 문화심리학 내지 일상 심리학으로 설정하고 그것의 학문적 성격과 토대를 논의하였다. 문화심리학 혹은 일상 심리학은 문화의 도구로서 내러티브와 의미만들기에서 중요한 자원이다. 모든 문화는 일상 심리학의 가장 강력한 구성 도구 중 하나로서, 인간이 어떻게 "움직이고 기능하는지", 우리와 다른 사람의 마음이 무엇과 같은지, 특정 상황이나 조건에 놓인 우리의 행동이 무엇과 같다고 기대할 수 있는지, 삶의 가능한 양식들은 무엇인지, 우리가 자신을 타인들에게 어떻게 위탁하는지, 등등에 관한 다소 관련있고 표준적인 기술(description)들의 체계를 포함한다. 교육현상을 보다 다양하게 이해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서 교육학과의 새로운 통합 학문 분야를 탐구하는 것은 매우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교육이 이루어지는 활동이나 현상을 문화적으로 이해하는 교육문화학은 기존의 교육사회학이나 교육심리학이 사회학이나 심리학적 접근을 응용하는 데 비해, 교육문화학은 하나의 학문적 접근을 응용하기보다는 ‘교육의 문화’에 대하여 다양한 학문을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데 우선적인 초점을 둔다. 더 나아가서는 교육을 ‘문화연구’의 시각으로 보는 것이다. 이 분야는 교육학, 문화인류학, 문화심리학, 학제적 문화연구로서의 문화학, 해석학 등 여러 학문이 협력하여 형성되는 복합학문 분야입니다. 유사하게 거론되는 교육인류학이 교육에 대하여 인류학적 접근을 한다면, 교육문화학은 교육문화에 대한 이론과 연구를 총칭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서는 문화로서의 교육에 대한 인식과 경험이 강조됩니다. 따라서 교육문화학은 문화 속에서 형성되는 인간의 사고와 지식 형성 과정에 주목하여 교육이 이루어지는 활동이나 현상을 문화연구(cultural studies) 시각으로 탐구하는 학제적인 분야로 규정 할 수 있다. 특히 이 분야에서는 인간의 마음, 지식, 그리고 문화 사이의 관계를 구명하는데 초점을 둔다. 예를 들어, 교사의 수업 현상이나 학교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교육활동, 교육 주체들의 행동을 학교 문화 구성원들의 의도나 목적, 의미체계, 가치관, 사고방식에 비추어 간주관적으로 해석하게 된다. 이상과 같은 분야가 우리의 교육문화와 학교 현장의 교육문제를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을 제공해줘야 할 것이다.
이러한 교육문화학은 크게 5가지의 성격을 지닌다. 첫째, 문화심리학의 교육적 검증의 틀이되어야 하며 둘째, 교육에 대한 문화심리학적 접근을 취하며 셋째, 내러티브 인식론에 근거하여 교육학을 재개념화하는 일이며 넷째, 문화의 도구로서 일상심리학에 의한 교육적 인식 구조를 탐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문화로서의 교육에 대한 인식과 경험 탐구를 수행하는 것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