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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근대 초 서유럽에서의 노년(老年)에 대한 문화사적 고찰
이 보고서는 한국연구재단(NRF,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이 지원한 연구과제( 중세~근대 초 서유럽에서의 노년& #40;老年& #41;에 대한 문화사적 고찰 | 2006 년 | 성백용(한남대학교) ) 연구결과물 로 제출된 자료입니다.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은 연구자는 연구기간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합니다.(*사업유형에 따라 결과보고서 제출 시기가 다를 수 있음.)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연구과제번호 A00292
선정년도 2006 년
과제진행현황 종료
제출상태 재단승인
등록완료일 2008년 04월 29일
연차구분 결과보고
결과보고년도 2008년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전통사회의 노인들이 일반적으로 행복한 노년을 보냈다는 기존 학설은 대개 실증되지 않은 여러 통념에 근거한 것이었다. 이와 같은 통념은 이제 ‘행복한 옛날’에 대한 막연한 향수에 지나지 않는 것이 되어버렸다. 오히려 최근의 연구들은 고대에서 근대 초에 이르기까지 노인들의 지위가 단선적인 진보나 퇴보의 역사가 아니라 시간과 공간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이면서 매우 복잡한 양상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고대에서 근대초에 걸친 문학적 텍스트들 속에서 서구문명은 노년 및 노인에 대한 두 가지 상반된 전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으로는 노년을 미화하고 숭상하는 전통이 있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현실 속의 노인들은 ‘초인적 존재’이기보다는 추하고 쓸모없는 ‘인간 이하의 존재’에 더 가까웠다. 이 같은 대립적 전통은 각각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노년관으로 집약되어 근대에 이르기까지 면면이 이어졌다. 먼저 플라톤에서 비롯된 당위와 이상으로서의 노년관은 중세의 교부와 신학자들에 의해 더욱 추상화되었다. 중세 문학은 노년에 대한 비관에 여성 혐오를 보태어 고대의 표상을 이어갔다. 르네상스로부터 태동한 근대는 노년에 대한 공포와 불쾌한 감정을 낱낱이 드러냈다. 같은 맥락에서 전반적으로 전근대사회에서 인생의 한 단계로서의 노년은 명확히 구별되지 않았다. 대다수 인구의 생애 주기가 표준화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에 들어서의 일이었다. 특히 농민들에게 인생은 굳이 여러 단계로 나눌 수도 나눌 필도도 없는 ‘한 덩어리’일 따름이었다. 하지만 노년의 탄생을 예고하는 태도와 관행들이 미약하나마 존재했던 것도 사실이다. 중세 초부터 소수의 엘리트들 사이에서 은둔의 형태를 띤 은퇴 관행이 싹튼 것이다. 중세 말에는 은퇴 관행이 더욱 확산되고 여러 도시에 양로원과 노인들을 위한 병상이 따로 마련되었다. 이때부터 예술은 상징으로서의 노년이 아니라 살아있는 노인들의 초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시작했다.
  • 영문
  • The established hypothesis that the old in traditional societies enjoyed happy old age, is not based upon any actual proof. Now this common notion has been seen as a dim nostalgia for the so-called 'good old days'. Recent researches show that the status of the old in the past evolved in extremely complicated way rather than in a linear way. In many literal texts from antiquity to the early modern times, we can ascertain two contradictory traditions. On the one hand, there is the tradition which embellishes and respects the old age. On the other, the old in actual world are apt to be 'sub-human' rather than 'supermen.' These conflicting traditions were transmitted to the modern times, represented respectively in the view of Plato and that of Aristotle. In the middle ages. Plato's view presenting a moralized and idealized old age was still more abstracted by the church fathers and theologians. And medieval literature kept to the ancient representation, adding misogyny to the pessimistic view of the old age. The Renaissance men did not conceal either the fear and displeasure for the old age. On the whole, the premodern societies did not consider the old age as a distinct life stage. It was in the nineteenth-century that the life-cycle began to be standardized for the great part of population. Especially, for the peasant class life was an indivisible bloc. But there appeared some attitudes and practices that foreshadowed the birth of the old age. From the early middle ages the practice of retirement was known among a small group of elites. In the late middle ages this practice was spread by degrees, so the asylums and hospitals for the old were established in several cities. And from this time, the old age not as a symbol or allegory but as a reality began to be portrayed in the art.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전통사회의 노인들이 일반적으로 행복한 노년을 보냈다는 기존 학설은 대개 실증되지 않은 여러 통념에 근거한 것이었다. 이와 같은 통념은 이제 ‘행복한 옛날’에 대한 막연한 향수에 지나지 않는 것이 되어버렸다. 오히려 최근의 연구들은 고대에서 근대 초에 이르기까지 노인들의 지위가 단선적인 진보나 퇴보의 역사가 아니라 시간과 공간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이면서 매우 복잡한 양상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고대에서 근대초에 걸친 문학적 텍스트들 속에서 서구문명은 노년 및 노인에 대한 두 가지 상반된 전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으로는 노년을 미화하고 숭상하는 전통이 있었다. 노인들은 집단 기억과 관습, 지식과 지혜의 담지자, 집단기억의 담지자, 세대간의 연결고리로 존중되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현실 속의 노인들은 ‘초인적 존재’이기보다는 추하고 쓸모없는 ‘인간 이하의 존재’에 더 가까웠다. 이 같은 대립적 전통은 각각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노년관으로 집약되어 근대에 이르기까지 면면이 이어졌다. 먼저 플라톤은 육체적 욕망에서 벗어나 미덕과 지적 쾌락을 추구하는 데서 노년의 행복을 찾았으며, 키케로 또한 스토아주의적 미덕들을 구현하는 건전하고 평온한 노년을 예찬했다. 반면 아리스토텔레스에게 건강한 육체와 건전한 정신은 불가분의 관계였다. 그에게 노년은 정신적 원숙은커녕 기억의 쇠퇴와 우울, 변덕과 소심함 따위의 퇴행을 의미할 뿐이었으며, 실은 노년의 현실을 묘사한 이 같은 부정적 표상이 근대에 이르기까지 주류를 이루었다. 이와 같은 전통적 표상들은 중세 및 근대 초에 와서 변형된 형태로 계승되었다. 먼저 플라톤에서 비롯된 당위와 이상으로서의 노년관은 중세의 교부와 신학자들에 의해 더욱 추상화되었다. 즉 이들에게 진정한 노인은 나이와 무관하게 지혜와 미덕을 갖춘 현자를 의미했으며, 미덕의 화신으로 살아있는 인간이기보다는 박제된 표본에 가까웠다. 하지만 현실 속의 노년이 저주요 형벌이며 악의 온상이라는 것 또한 분명했다. 중세 문학은 노년에 대한 비관에 여성 혐오를 보태어 고대의 표상을 이어갔다. 르네상스로부터 태동한 근대는 노년에 대한 공포와 불쾌한 감정을 낱낱이 드러냈다. 화가들은 젊음과 늙음의 대비라는 오래된 테마를 부활시켰고, 문인들은 청춘을 찬양하며 노년을 한탄하거나 저주했다. 본 연구는 노년의 운명에 영향를 끼친 여러 상황 요인들이 특정한 시기에 어떻게 서로 간섭하고 충돌했는가 하는 문제는 흥미로운 주제이다. 하지만 노인들의 처지는 부와 지식, 위신, 건강과 같은 개인적 여건들, 무엇보다도 그의 사회적 신분과 지위에 더 많이 좌우되기 마련이었다는 점을 또한 명심해야 한다. 이와 같은 실증적 작업을 토대로 본 연구는 가장 원초적인 문제, 즉 전통사회에서 오늘날과 같은 인생의 한 단계로서의 노년이라는 관념이 존재했는가, 그리고 노년 인구가 특정한 사회적 범주로서 인식되었는가 하는 문제를 논의할 것이다. 고대 철학자들 이래로 많은 지식인들이 생애 주기와 그 속에서의 노년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구분해왔지만, 이러한 담론은 당시의 사회 현실에 근거하기보다는 대개 숫자의 상징이나 자연 주기의 알레고리를 이용한 지적 유희에 지나지 않았다. 실제로 연령대에 따라 대다수 인구의 생애 주기가 표준화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에 들어서의 일이었다. 성직자는 물론이고 기사들 또한 연령보다는 육체의 건강이 사회 활동의 실질적인 제약 요인이었으며, 특히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했던 농민들의 세계에서 인생은 여러 단계로 나눌 수도 또 굳이 나눌 필요도 없는 ‘한 덩어리’일 따름이었다. 노동 능력이 남아 있는 한 은퇴란 없었으며, 더 이상 일할 수 없을 정도로 노쇠하거나 병들었을 때부터 진정한 노년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노년의 탄생을 예고하는 태도와 관행들이 미약하나마 존재했던 것도 사실이다. 중세 초부터 소수의 특권계층에게 수도원은 말년의 특별한 안식처로 여겨졌다. 고위 성직자와 귀족, 부유한 상인 등 극소수 엘리트들 사이에서 은둔의 형태를 띤 은퇴 관행이 싹튼 것이다. 중세 말에는 은퇴 관행이 더욱 확산되고 여러 도시에 양로원과 노인들을 위한 병상이 따로 마련되었다. 이때부터 예술은 상징으로서의 노년이 아니라 살아있는 노인들의 초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시작했다. 한편, 근대 국가의 발달과 더불어 인구 등록 및 조사가 제도화되면서 연령의식이 점점 더 엄밀해지고, 노인 인구의 무게가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노년의 탄생은 노화라는 불치병에 대한 의학적 관심으로도 표출되었다. 여전히 낡은 이론을 답습하는 수준이었지만, 어쨌든 전례 없이 많은 연구가 시도되었다는 것 자체가 주목할 만한 현상인 것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먼저 본 연구는 고령화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토대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이미 ‘고령화 사회’ 단계에 들어와 있을 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인구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고령화사회가 우리의 현실로 다가와 있는 만큼 문제를 좀더 장기적인 안목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타자의 험을 반추함으로써 고령화 문제에 대한 우리 사회의 진지한 토론과 성찰, 그리고 이를 통한 지혜로운 대처 방안을 모색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다. 둘째로 본 연구는 생애 주기(life-cycle)에 관한 파생 연구를 촉진할 것이다. 생애 주기 또는 인생의 단계라는 테마를 둘러싼 담론과 표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면면히 이어져왔지만, 근대 산업사회 이전까지 그것은 대개 지식인들의 지적 유희에 불과하거나 아니면 도덕적 계몽을 위한 당위론으로 일관했던 탓에 당시 사회 전반의 현실과 동떨어져 있었다. 사실 오늘날처럼 대다수의 인구가 같은 연령대에 일련의 통과의례를 거치고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게 된 것은 산업사회에 들어서면서부터였다. 특히 학교 교육의 보급과 국민 개병제도, 산업의 조직화 등이 이러한 경향을 촉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거니와, 여하튼 이러한 변화 자체는 대다수 인구의 삶과 사회의 진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만큼 역사적으로 세밀히 연구할 필요가 있다. 연령 집단의 역할, 심리, 욕구, 행태, 문화 등에 관한 연구는 그간 사회학과 인류학의 한 연구 분야로서 다루어져왔으나, 필립 아리에스의 연구를 계기로 서구의 역사학계 또한 이 문제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고, 그 이래로 개인의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인생의 모든 단계들이 역사학의 연구 대상으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노년의 역사라는 주제 또한 이 같은 최근의 경향에서 비롯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는 과거 인간들의 생애 주기에 대한 국내 역사학계의 관심을 일깨우는 데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본 구는 세대 간 갈등에 대한 성찰과 연구를 진작할 것이다. 노년의 역사란 어떤 면에서 보면 세대 간 관계의 역사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관계의 역사에서 두드러진 측면은 역시 갈등 관계이다. 물론 이러한 갈등 못지않게 화합의 관계도 있었으며, 어느 시대든 세대와 세대 사이의 관계에는 이 두 측면이 공존한다. 그러나 전쟁이 평화보다 더 많은 기록을 남기고 사회의 진로에 더 큰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듯이, 노년의 역사에서도 세대 간의 화합보다는 갈등에 관한 기록과 표상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역사가들의 관심 또한 주로 여기에 집중된다. 최근 들어 종교개혁과 같은 사건들까지 세대 간 갈등이라는 관점에서 재해석하려는 시도들이 부쩍 늘어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여하튼 세대 간의 갈등이 역사의 발전을 추동하는 주된 원동력 가운데 하나임은 틀림이 없다. 한편 노년에 대한 표상의 역사는 그러한 갈등의 상당 부분이 소위 ‘비정상’으로 간주된 이질적 소수 집단에 대한 편견과 매우 흡사한 양상으로 전개되었음을 보여준다. 근대 초 마녀사냥을 부추긴 노파들에 대한 악마화는 이의 극단적인 예가 될 것이다. 본 연구는 이렇듯 편견과 갈등으로 얼룩진 노년 및 노인에 대한 집단 심성의 역사를 통해서 세대 간 갈등에 대한 성찰과 연구를 진작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끝으로 본 연구는 국내 노년학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노년학의 시원은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그것이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잡은 것은 서구에서 노인 문제가 중요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퇴직 및 연금 제도가 일반화되면서부터였다. 이 학문은 주로 노화에 따른 심리적, 생리적, 병리학적 문제들과 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사회경제적 문제들을 다룬다. 국내에도 노년학에 관련한 여러 학회와 학과들이 있지만 현재 국내의 노년학은 노인층의 건강, 인구, 심리, 여가, 복지 등 현실적 문제들에 편중되어 있다. 물론 이런 분야들이 그 학문의 본령이기는 하지만 거기에 역사적 성찰을 아우른다면 한층 더 균형 잡힌 학문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국내 서양사학계에서 처음으로 다루어지는 본 연구 주제는 노년학의 시야를 넓히고 이에 대한 학계와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기여할 것이다.
  • 색인어
  • 노년, 노인, 노화, 노년관, 노년학, 장로정치, 노인혐오, 주변화, 노인차별, 집단기억, 집단심성, 구전문화, 기록문화, 가부장권, 핵가족, 확대가족, 은퇴, 생애주기, 전근대사회, 산업사회, 세대 갈등, 구약, 유대인, 청춘의 샘, 회춘술, 유토피아, 르네상스, 마녀, 마법, 성직자, 귀족, 기사, 농민, 여성, 스파르타, 게루시아, 기독교 전통, 제3의 인생, 흑사병, 셰익스피어, 카스틸리오네, 궁정인,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아리스토파네스, 헬레니즘, 테렌티우스, 키케로, 유베날리스, 스토아주의, 아우구스티누스, 로저 버이컨, 라블레, 캄파넬라, 토머스 모어, 프랜시스 베이컨, 시몬 드 보부아르, 필립 아리에스, 조르주 미누아, 래슬릿, 스턴즈, 트로얀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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