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민족 사이에 발생하는 사회・정치・경제적 접촉은 서로 다른 문화 또는 언어간의 접촉을 야기하며, 그 과정에서 (어떠한 형태로든) 서로 교류와 영향을 주고받기 마련이다. 이같은 “사회적 상호행위(social interaction)”의 결과, 개인의 언어에 변화가 발 ...
두 민족 사이에 발생하는 사회・정치・경제적 접촉은 서로 다른 문화 또는 언어간의 접촉을 야기하며, 그 과정에서 (어떠한 형태로든) 서로 교류와 영향을 주고받기 마련이다. 이같은 “사회적 상호행위(social interaction)”의 결과, 개인의 언어에 변화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그 과정에서, 외적인 언어요소가 일부 차용되어, 해당 국가 언어공동체의 언어체계를 변화시킨다.
원대 몽골어(Yuan period mongolian)는, 지금의 북경(Beijing)을 중심으로 하는 북방 중국어와, 1215년부터 1368년까지 약 100여년동안, 대규모 접촉을 가졌다. 때문에, 원대 중국어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을 것임은 두 말 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은 이 시기에 언어접촉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그 구체적 양상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중국이 전통적으로 비-중국어적인() 언어환경에 포위되어 있다시피 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수민족 출신의 학자나 일부 무명의 소장학자들만, 산발적으로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을 뿐(이다); (반면에,) 중국의 주류 학계는, 중국어가 주변민족의 언어에 미친 영향만 일방적으로 강조 또는 과장하면서도, 정작 주변 언어가 중국어에 미친 영향은 간과 또는 축소하기에 바빴다. 그러나, “한아언어(Haner language)”가 존재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정통 중국어의 문법체계와는 이질적인 요소가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단순히 몽골어가 중국어에 끼친 영향이 일부 어휘에만 한정되며, 그 이상의 영향은 없었다고 선을 그어왔던 기존의 잘못된 인식에 문제를 제기하였다. 아울러, 지금까지의 (중화주의적) 연구경향을 지양하고, 13세기에 발생했던 몽골어의 중국어 언어환경으로의 진출과 양자간의 언어적 접촉과정에서, 수용자의 입장에 있던 중국어의 문법(체계)에 어떠한 변화들이 나타났고, 또 그것들이 궁극적으로 중국어의 언어환경에서 어떠한 형태로 진화되었는지, 등등의 문제들을 통사론적인 측면에서 고찰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