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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글쓰기에 대한 매체 철학적 연구
이 보고서는 한국연구재단(NRF,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이 지원한 연구과제( 전자 글쓰기에 대한 매체 철학적 연구 | 2006 년 | 박영욱(건국대학교) ) 연구결과물 로 제출된 자료입니다.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은 연구자는 연구기간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합니다.(*사업유형에 따라 결과보고서 제출 시기가 다를 수 있음.)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연구과제번호 A00380
선정년도 2006 년
과제진행현황 종료
제출상태 재단승인
등록완료일 2008년 04월 16일
연차구분 결과보고
결과보고년도 2008년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오늘날 전자 글 혹은 전자 글쓰기는 주로 손을 사용하는 신체적 글쓰기의 단순한 보조 수단이 아니다. 주로 컴퓨터를 이용한 전자 글쓰기는 전통적인 글쓰기를 대체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래에도 전통적인 글쓰기가 여전히 잔존한다 하더라도 전자 글쓰기가 글쓰기의 대세를 이룰 것임은 거의 틀림없다. 그런데 전자 글쓰기란 단순히 글쓰기 혹은 글의 형태나 형식적 변화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전자 글쓰기는 글을 쓰는 사람의 사고방식이나 혹은 전자 글을 읽는 사람들의 독해방식, 나아가 의사소통의 방식 자체를 변화시킨다.
    컴퓨터의 일상적인 보급과 더불어 전자 글쓰기는 일반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글 혹은 글쓰기의 성격 자체를 변화시켰다. 이러한 성격의 변화는 ‘글’ 혹은 ‘글쓰기’ 자체의 본질적 변화를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인쇄술에 의존한 전통적인 글쓰기는 글(문자)과 이미지의 엄격한 구분을 통하여 확립되었다. 글은 보편적인 의미를 지닌 객관적 개념, 특히 어떤 경우에도 의미가 변경가능하지 않고 고착된 개념이라는 이상적 매개체를 지향한다.
    이에 반해서 전자 글쓰기는 상대적으로 자율적이며 즉흥적이다. 일단 문장으로 기록되면 수정이 제한된 전통적 글쓰기와 달리 수정과 편집자체가 자유롭기 때문에 문장의 표기는 항상 임시적인 성격을 지닌다. 이는 전통적인 단선적인 글쓰기의 과정과 다르며 글쓰기의 성격 자체를 모호하게 만들며, 글 자체의 의미도 확고하지 않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
    키틀러는 매체를 단순한 정보전달의 도구가 아닌 광의의 의미를 지닌 Aufschreibesysteme (기록양식)이라는 용어라는 말을 사용하여 그 본질적 특성을 집약적으로 드러난다. ‘기록양식’이란 말의 정의는 "한 문화가 적절한 데이터를 선택하고, 저장하며 생산하도록 하는 기술 및 제도의 네트워크"이다. 따라서 이때 기록(aufschreiben)은 단순히 글을 쓰거나 문자로 기록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으며, 글을 포함하여 사회적 담론을 만들고 새기는 포괄적인 의미에서의 기록을 의미한다.
    그는 새로운 매체가 등장한 시기를 기준으로 기록양식을 1800년경의 기록양식과 1900년경의 기록양식으로 나눈다. 1800년의 기록양식은 "어머니의 담론적 생산이 담론생산의 원천인" 그러한 담론양식이다. 이때 어머니는 남자들로 하여금 어머니에 대해서 말하게 하며, 여기서 어머니는 여인과 자연을 동시에 나타낸다. 어머니는 스스로 말하지 않으며, 남자들로 하여금 말하게 한다. 한 마디로 낭만주의로 집약된다. "낭만주의란 어머니가 담론의 원천이 되는 그러한 담론적 생산이다." 이는 서구의 알파벳주의가 인쇄매체를 통해서 본격적으로 확립된 시기와 궤를 같이 한다. 또한 이 시기의 기록양식은 데리다가 텍스트와 구별하여 ‘책’(le livre)이라고 부른 패러다임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에 반하여 1900년의 기록양식에서는 낭만주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붕괴된다. 낭만주의에서는 괴테의 글쓰기가 대표성을 띤다면, 1900년 기록양식에서는 니체가 글쓰기의 대표성을 띤다. 1800년의 기록양식이 인쇄매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 1900년경의 기록양식은 축음기, 영화, 타자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타자기는 인쇄매체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물로 이해될 수 있다.
    타자기가 글쓰기를 어떠한 방식으로 변화시켰는지는 니체의 글쓰기에서 명확하게 나타난다. 타자기는 글쓰기를 눈과 의식의 지배로부터 해방시킨다. 타자기는 마치 에빙하우스의 음절들이 몸에 새겨지듯이 아무런 의미 없이 기표들의 덩어리를 저장할 뿐이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소쉬르의 언어학은 타자기와 기술적인 상응성을 지닌다. 이제 글은 내면의 목소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낭만주의자들에게 들렸던 어머니의 목소리, 여인의 목소리, 혹은 자연의 소리는 그저 물리적인 소리, 즉 소음일 뿐이다.
    이러한 기록양식의 개념을 컴퓨터가 등장한 이후의 시기인 오늘날에 적용하면 2000년경의 기록양식에 대한 논의도 가능하다. 컴퓨터를 통한 디지털 글쓰기는 타자기가 낭만주의의 인쇄매체를 파괴한 것을 넘어서 기표와 기의의 고정된 체계 자체를 넘어서는 글쓰기가 가능하다.
  • 영문
  • Electronic writings such as word processing and computer writing are not merely auxiliary instruments to enhance the writing ability. Electronic writing suggests a new paradigm of writing and communication.
    With the massive use of personal computers, electronic writing substitutes the traditional writing(manual writing) and transforms the essential character of writing. While the traditional writing dependent upon the printing machine was focused on the universal and objective meaning, electronic writing is relatively very capricious and transformable.
    According to Friedrich Kittler, all the new writing media accompany the change of Aufschreibesysteme (Discourse network). He gives two type of Aufscreibesysteme, ie Aufschreibesysteme 1800 and Aufschreibesysteme 1900. Aufschreibesysteme 1800 is based on the medium of printing summarized as romantic system. But new writing media such as gramophone, film and typewriter invented circa 1900 destroyed the existing romantic writing system(Aufschreibesysteme) and inaugurated a new Aufschreibesysteme 1900. Especially typewriter among them emancipated the writing from the dictatorship of the eyes and enabled Nietzsche to write in telegram-like style.
    We can apply Kittler's Aufschreibesysteme to the digital media and suggest new Aufschreibesysteme 2000.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전자 글쓰기에 대한 매체 철학적 연구’라는 제목으로 수행된 본 연구의 주된 내용은 오늘날 디지털 매체 시대에서 글쓰기의 변화가 글을 쓰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나 글을 읽는 사람들의 독해방식, 나아가 의사소통의 방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독일의 매체 이론가인 프리드리히 키틀러(Friedrich Kittler)의 논의가 적극 활용되며, 그의 논의를 해체이론가인 데리다의 ‘글쓰기’(écriture) 개념과 관련지어서 전자 글쓰기의 특성을 철학적으로 고찰하고자 하는 것이다.
    키틀러는 매체를 단순한 정보전달의 도구가 아닌 광의의 의미를 지닌 Aufschreibesysteme (기록양식)이라는 용어라는 말을 사용하여 그 본질적 특성을 집약적으로 드러난다. ‘기록양식’이란 말의 정의는 "한 문화가 적절한 데이터를 선택하고, 저장하며 생산하도록 하는 기술 및 제도의 네트워크"이다. 따라서 이때 기록(aufschreiben)은 단순히 글을 쓰거나 문자로 기록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으며, 글을 포함하여 사회적 담론을 만들고 새기는 포괄적인 의미에서의 기록을 의미한다. 맥루언의 매체가 도로, 화폐 등을 포함한 매우 포괄적인 의미를 지니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는 새로운 매체가 등장한 시기를 기준으로 기록양식을 1800년경의 기록양식과 1900년경의 기록양식으로 나눈다. 1800년의 기록양식은 "어머니의 담론적 생산이 담론생산의 원천인" 그러한 담론양식이다. 이때 어머니는 남자들로 하여금 어머니에 대해서 말하게 하며, 여기서 어머니는 여인과 자연을 동시에 나타낸다. 어머니의 목소리. 어머니는 스스로 말하지 않으며, 남자들로 하여금 말하게 한다. 한 마디로 낭만주의로 집약됨. "낭만주의란 어머니가 담론의 원천이 되는 그러한 담론적 생산이다." 이는 서구의 알파벳주의가 인쇄매체를 통해서 본격적으로 확립된 시기와 궤를 같이 한다. 또한 이 시기의 기록양식은 데리다가 텍스트와 구별하여 ‘책’(le livre)이라고 부른 패러다임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에 반하여 1900년의 기록양식에서는 낭만주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붕괴된다. 낭만주의에서는 괴테의 글쓰기가 대표성을 띤다면, 1900년 기록양식에서는 니체가 글쓰기의 대표성을 띤다. 1800년의 기록양식이 인쇄매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 1900년경의 기록양식은 축음기, 영화, 타자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타자기는 인쇄매체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물로 이해될 수 있다.
    타자기가 글쓰기를 어떠한 방식으로 변화시켰는지는 니체의 글쓰기에서 명확하게 나타난다. 니체는 말링 한젠의 타자기를 사용하여, "글을 쓰는 도구가 우리의 사고에 영향을 끼친다."는 한 서한문에서도 나타나듯이, 니체는 근본적으로 "글쓰기란...더 이상 인간이 자신의 목소리, 영혼, 개성을 자신의 필사를 통해서 드러내는 인간의 자연적인 확장이 아니다. 반대로.....인간의 위치가 바뀌었다. 인간은 글쓰는 행위자에서 거꾸로 글이 쓰여진 표면으로 바뀌어버렸다."(도덕의 계보학 중) 심지어 니체는 스스로 "전보 양식"의 글쓰기를 지향하였다.
    그러한 변화는 기록 매체인 타자기와 관련이 있다. 타자기는 글스기를 눈과 의식의 지배로부터 해방시킨다. 타자기는 마치 에빙하우스의 음절들이 몸에 새겨지듯이 아무런 의미 없이 기표들의 덩어리를 저장할 뿐이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소쉬르의 언어학은 타자기와 기술적인 상응성을 지닌다. 이제 글은 내면의 목소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낭만주의자들에게 들렸던 어머니의 목소리, 여인의 목소리, 혹은 자연의 소리는 그저 물리적인 소리, 즉 소음일 뿐이다.
    이러한 기록양식의 개념을 컴퓨터가 등장한 이후의 시기인 오늘날에 적용하면 2000년경의 기록양식에 대한 논의도 가능하다. 컴퓨터를 통한 디지털 글쓰기는 타자기가 낭만주의의 인쇄매체를 파괴한 것을 넘어서 기표와 기의의 고정된 체계 자체를 넘어서는 글쓰기가 가능하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의 결과는 지금까지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던 전자 글쓰기에 대한 철학적 접근을 시도한 것이다. 지금까지 ‘글쓰기’ 혹은 ‘글’에 대한 철학적 연구가 거의 부재하였다. 간혹 ‘글쓰기’에 대한 철학적 연구가 있었다면, 그것은 데리다의 ‘글쓰기’(écriture) 개념에 대한 소개가 전부였다. 혹은 글쓰기에 대한 철학적 연구 외에 다른 분야에서의 연구는 문학 비평과 관련하여 해체 비평작업에 관한 연구가 대부분이었다. 아직까지 전자 글쓰기에 대한 철학적 연구가 없다는 점에서 미약하게나마 본 연구가 학술적으로 기여할 바는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특히 본 연구는 단순히 전자 글 혹은 전자 글쓰기에 대한 단순한 분석이 아니라 매체 철학적 분석이라는데 더욱 의미가 크다. 전자 글쓰기에 대해서 매체 철학적인분석을 할 경우 ‘글쓰기’의 개념을 매체의 변화와 관련하여 확장시켜서 구체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컴퓨터나 디지털 매체가 단순한 도구의 변화가 아닌 의사소통 체계의 변화와 맞물려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전자 글쓰기’가 갖는 철학적 함의들은 의사소통 체계로서의 디지털 매체가 갖는 매체 인식론의 관점에서 풍부하게 드러내고자 한 것도 본 연구의 성과이다.
    나아가 아직까지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지 않은 독일의 매체 이론가 프리드리히 키틀러에 대한 논의를 다룬 것도 나름대로 본 연구의 성과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 색인어
  • 매체, 매체 철학, 전자 글쓰기, 키틀러, 데리다, 기록양식, 텍스트, 타자기, 디지털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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