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부산과 對馬島의 결혼풍속을 상호 비교한 것이다.
현장조사의 경우 부산은 통신사와 직접 관계를 가진 초량과 범일동 그리고 용두산공원 일대를 중심으로 일대일 면접형식을 취했다. 그리고 對馬島는 통신사행이 부산을 출발하여 처음 도착한 사쓰나(佐須浦)와, 옛날 ...
이 논문은 부산과 對馬島의 결혼풍속을 상호 비교한 것이다.
현장조사의 경우 부산은 통신사와 직접 관계를 가진 초량과 범일동 그리고 용두산공원 일대를 중심으로 일대일 면접형식을 취했다. 그리고 對馬島는 통신사행이 부산을 출발하여 처음 도착한 사쓰나(佐須浦)와, 옛날 對馬島主가 거처하던 곳이자 통신사행을 맞이하는 客館이 있었던 이즈하라(嚴原)를 중심으로 설문지를 배포한 뒤 수거한 뒤 2차 면접조사를 통해 보충하는 형식을 취했다.
양 지역에 공통되는 설문조항은 제보자의 연세를 고려하여 필수항목만을 가려 뽑았다. 우선 크게 議婚, 大禮, 後禮로 나누고, 의혼에는 ①중매(見合い:결혼 연령, 중매인), ②궁합과 조치(궁합여부, 궁합의 好惡), ③택일(날짜 선정, 吉日과 凶日), ④봉채함(結納:명칭, 내용, 授受者) 등을 하위 항목으로 다뤘다. 그리고 대례에는 ①初行(예식 장소, 신부 화장, 賀客의 참석 범위, 참석 하객의 금기 유무), ②奠雁禮 또는 地藏 옮기기(결혼식전 행사 유무), ③醮禮(초례상 진설물과 그 의미, 진설물의 처리, 예식후의 부대행사), ④합방례(初夜 장소, 초야 진설음식, 초야 금기), ⑤東床禮와 신랑다루기(이웃이나 친척 초청행사 여부) 등을 다루었다. 마지막으로 후례에는 ①新行(수행하는 이의 명칭과 수, 도착 후 행사 여부), ②見舅姑禮(시어른 뵙기), ③覲親(친정가는 시기, 가져가는 물건) 등을 다루었다.
그 결과 도출된 연구성과는 다음과 같다.
부산과 對馬島의 결혼풍속을 상호 비교해 본 결과, 양 지역의 결혼 풍속에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많이 발견되었다. 공통점은 결혼의 적정 연령, 여자 말띠와 범띠를 꺼리는 풍속, 예식장에 들어가기 전 짚불을 태우거나 그릇깨기 및 신랑 신부의 술 나누어 먹기 등으로 이는 양 지역의 지리적 인접성과 역사적 친연성에 기인한 상호교류의 결과로 보인다.
그리고 차이점은 중매장이와의 관계 및 중매장이의 역할, 예식의복의 교체, 신랑다루기 행사, 궁합보기의 유무 등으로 이는 對馬島 특유의 생활습속에서 비롯된 자생적 문화의 이질성에 기인한 결과로 보인다. 혼례의 특성상 ‘가족주의’와 ‘入社통합의식’은 양 지역 모두 공유하고 있으나, 특히 차이점으로 드러난 부분은 두 지역민이 중시하는 가치관이나 의식세계를 짙게 반영하고 있다고 보아 그 인자를 ‘가족주의 의식’과 ‘지역사회 귀속의식’의 차이로 밝혔다. 곧 부산은 개개의 가족성원보다 집단으로서의 가족을 중시하는데 비하여, 對馬島는 대체로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귀속의식이 더 강조되었던 것이다.
앞으로 이 연구를 통해 산육례(産育禮), 혼례(婚禮)로 이어지는 연구성과가 장례(葬禮)로까지 이어져 양 지역 통과의례 전반을 종합적으로 고찰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