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과제는 3개년(2007.09~2010.08)에 걸쳐 수행된 것으로 크게 두 가지 점으로 연구결과를 정리해볼 수 있다. 우선 첫 번째로 서유럽세계의 진출에 따른 전근대 일본의 국제관계 변화와 관련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대항해시대를 이끌어 나갔던 포르투갈과 ...
본 연구과제는 3개년(2007.09~2010.08)에 걸쳐 수행된 것으로 크게 두 가지 점으로 연구결과를 정리해볼 수 있다. 우선 첫 번째로 서유럽세계의 진출에 따른 전근대 일본의 국제관계 변화와 관련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대항해시대를 이끌어 나갔던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동아시아 진출은 무역과 그리스도교의 포교를 양립시켜 추진되고 있었고, 두 나라는 모두 기존의 아시아 교역 네트워크에 폭력적으로 참가하여 다수의 교역 거점을 구축하는데 성공했지만, 17세기 초를 정점으로 영국과 네덜란드로 교체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일본의 그리스도교 금제라는 통제정책과 그에 수반된 무역구조 변화가 존재하고 있었다. 한편, 영국도 네덜란드와 무역경쟁에서 패퇴해 1623년에 일본상관을 폐쇄하게 되어 네덜란드에 의한 일본무역 독점이라는 현상이 발생하지만, 이 역시 네덜란드가 포교를 금기시하고 무역에만 중점을 둔 결과였다. 이러한 현실의 반영이 1620년 스페인과의 단교, 1639년 포르투갈과의 단교로 이어졌고, 이로써 근세 일본의 '쇄국정책'과 '4개의 외교창구'가 국제관계 설정의 기본적인 토대로서 정착한 것이다.
두 번째 연구결과는 서유럽 세계의 진출 및 동아시아 국제관계의 변화로 인한 조선과 일본의 세계관이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졌으며, 어떠한 대응이 이루어졌는가에 대한 고찰인데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고대시기부터 조선과 일본 양국에는 신화적 세계관과 천축을 중심으로 한 불교적 세계관이 모두 존재하고 있었지만, 조선은 15세기 초반부터「混一疆理歷代國都地圖」의 세계관, 즉 일본인들이 인지하고 있지 못했던 아프리카, 유럽, 아리비아 반도 등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있었다. 즉, 근대 이전까지 조선의 경우는 세계관의 변화 속에서 잠재적 중국관이 존재해 있었고, 일본의 경우는 중세적 三國世界觀(인도・중국・일본)에서 근세적 二國世界觀(서양・일본)으로 변화되면서도 전통적인 신국관이 잠재되고 있었다. 이러한 일본의 잠재적 신국관은 국가의 위기적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표출될 수 있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셋째, 유럽 세계의 진출에 따른 조선과 일본의 세계관 변화의 양상에 커다란 차이점이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조선의 경우는 건국초기부터 세계의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있어 서양 세계에 대한 인식이라는 측면에서 일본보다 선진적이었으나, 유교주의적 사상적 토대가 너무나 강했기 때문에 당시 조선의 세계관에 서양의 실체를 적용시키지 못했다. 반대로 일본은 조선보다 서양인식의 측면에서 후진적이었지만, 16세기 중반부터 적극적인 유럽과의 무역 및 외교 네트워크의 형성, 그리고 18세기부터는 蘭學 등의 유럽 학문의 수용으로 서양과 神國 日本이라는 二國世界觀을 정착시켰고, 이를 토대로 부국강병책을 강화시켜 나갔다.
한편, 본 연구의 기대효과와 활용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朝日 양국의 서유럽 진출에 의한 국제관계와 세계관의 변화를 통해 동아시아사를 통사적으로 파악하려 한다는 점에서 학술적 기대효과가 크며, 한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서유럽의 사료를 전반적으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주관성을 배제한 객관적이고 실증적인 연구라고 볼 수 있다. 둘째, 본 연구의 논문작성을 위해 작성된 부수적 성과물의 활용가치가 크다는 점이다. 즉, 관련 사료의 원문과 번역문, 서지사항, 기초적 내용 등은 데이터베이스로 확장하여 자료를 구축할 수 있으며, 추후 계획으로서「전근대 朝日 양국의 서유럽 관계 데이터베이스」(가칭)라는 명칭으로 구축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물론 연구보고서는 학회에서의 발표를 통해 학술지 등에 게재를 하였고, 3차년도의 연구논문은 게재할 예정에 있지만, 그 자료를 공개한다는 것은 역사 관련 자료가 개인의 전유물로 독점되어 사장되는 폐단을 막을 수 있고, 개인의 편집과 제작에 의한 것이라도 공유하여 다른 연구자들에게 검증 받음으로서 그 사실을 더더욱 객관화할 수 있음과 동시에 관련 연구 및 역사 학술분야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 연구의 단계별 계획 제4단계에서 명시한 바와 같이 본 연구를 계획대로 진행시킨 후, 연구결과물을 학술진흥재단에 제출함과 동시에 학술잡지에 발표·게재하고, 학술진흥재단의 연구조성에 의한 연구임을 명시하여 인터넷에 공개함으로서 본 연구의 기대효과를 더욱 극대화 할 수 있다. 셋째, 교육의 현장에서 전근대 서유럽 세계의 진출과 朝日 양국의 서양에 대한 인식을 소개할 때, 이러한 실증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제시해 준다면, 학문에서의 객관성을 연구의 기본자세로 인식시켜줄 것이며, 인터넷을 통한 화상 자료(원사료, 데이터, 통계자료 등) 등의 제시 또한 시청각 교육의 효율성 증진으로서도 하나의 활용 방안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