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인과의 결혼을 통하여 이주하여 결혼이주민이 주위의 관련 한국인들과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고 있으며 이들이 겪는 문화적인 차이로 인한 의사소통의 갈등이 어떤 것인지 분석하고, 이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의사소통 갈등의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한 ...
본 연구는 한국인과의 결혼을 통하여 이주하여 결혼이주민이 주위의 관련 한국인들과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고 있으며 이들이 겪는 문화적인 차이로 인한 의사소통의 갈등이 어떤 것인지 분석하고, 이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의사소통 갈등의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한 문화권에서 사회화를 통해 얻어진 규범과 능력은 다른 문화권에서는 전혀 유용하지 않을 수가 있다. 직업, 결혼 또는 이민 등의 어떤 이유에서든지 자신이 자라온 문화를 떠나, 낯선 다른 문화권에서 직업을 갖고, 가족을 이루어 살아가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한 사회에서 자라나고 그 속에서 사회화된 사회구성원이라면 거기서 얻어진 규범과 능력으로 자신이 속한 사회의 특정영역에서 행위하고 자신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화적인 지식과 그것을 기반으로 하는 행위능력이 없으면 그 사회가 요구하는 의사소통 과제를 제대로 수행해낼 수가 없다.
문화간 의사소통 능력이란 지금까지의 자신의 문화를 상대화시키고, 상대방의 언어, 문화, 지역정보, 가치, 규범, 예절 등을 알며, 상대의 문화권 안에서 자신의 의사소통 행위를 자유로이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다. 결혼이주민의 경우 이러한 능력이 교육되었거나 계발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이들의 어려움과 갈등해소를 돕기 위해 서지연구와 현장연구를 병행하여 연구결과를 도출하였다.
결혼이주민의 생활과 같이 하나의 특정 연구 방법만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연구대상을 위해서는 다원적 연구방법을 사용하여 연구하였다. 특히 언어생활과 관련된 제2언어 습득연구에서는 학습자의 언어습득 과정을 밝히기 위해 한 연구에 한 가지 방법만을 사용하지 않고,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므로 현장연구에서는 담화분석법을 큰 틀로 하여 연구원이 현장에 투입되어 디지털 녹음기를 이용하여 실제상황에서 일어나는 의사소통을 녹음하여 녹취록을 작성하였다. 또한 현장참여 관찰을 실시하였다. 또한 결혼이주민과 상호 관련이 있는 사적, 공적 영역의 주변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하여 담화분석, 현장참여로 잡아내지 못한 특징, 문제점, 갈등 등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이렇게 모아진 자료는 사례로서 소개된다.
본 연구의 현장연구는 봉사단체에서 제공하는 한글교실에서 일어나는 담화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한글을 배우러 오는 결혼이주민들은 수업 시간 전후에 서로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고향사람들과 모국어로 이야기 하며, 다른 나라에서 온 이주민들과 교제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수업시간 중에도 매우 화기애애하고 웃음이 많은 분위기로 인하여 수업담화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의 자유 대화의 특징에 더 가깝다. 발언권의 교환이 매우 자유로와서, 학생들은 본인이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발언권을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므로 일상생활에서의 경험과 고민거리 등을 거리낌 없이 토로하는 대화 성격을 갖는다. 특히 교사를 맡고 있는 자원봉사자는 다년간의 한글교실 경험과 결혼이주민과의 사귐을 통해서 매우 능숙하게 대화를 이끌어간다. 이러한 현장수집 자료들을 기반으로 사례로서 문화간 의사소통의 해소 방안을 연구하였다.
문화적인 갈등을 해소하는 해결방안으로서는 결혼 이주민 당사자와 결혼 이주민 주변인들을 대상으로 문화간 의사소통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전문 트레이너를 통하여 실시하여야 한다. 문화간 의사소통 훈련 프로그램에는 인지적 차원, 감성적 차원, 의사소통 능력 차원의 세 차원으로 구분하여 한국에 대한 사회문화적인 지식과 일상생활에 관계된 문화, 지역 정보를 교육하고(인지적 차원), 상대방과의 갈등과 미묘한 감정들이 문화적인 차이에서 올 수 있음을 이해하고 해소할 수 있도록 문화적인 감수성을 높이는 훈련(감성적 차원)을 병행하며,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할 때 언어뿐만 아니라, 표정, 손동작, 억양, 액센트, 발음을 통해서 상대방과 상호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의사소통 능력을 높여주는 교육(의사소통 능력 차원)이 필요하다. 이러한 교육은 결혼이주민 당사자를 위해서 실시 될 뿐만 아니라 결혼이주민의 주변인들에게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곧, 결혼이주민의 해당 출신국가에 대한 문화, 사회에 대한 지식, 지역정보를 전달하고(인지적 차원), 한국문화와 배우자의 출신 국가의 문화를 자유자재로 비교하고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문화적인 감수성을 키우며, 배우자와 의사소통할 때, 언어뿐만 아니라 상대의 표정과 동작을 통해서도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도록 의사소통 능력을 개발하는 교육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