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에서는 핵가족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증가, 인구고령화 등 과거 우리 사회가 경험한 인구사회구조적인 변화가 식품 수요구조의 변화에 준 영향에 주목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소득변화, 상품가격의 변화 외에 인구사회구조의 변화가 식품소비구조의 변화에 미 ...
이 논문에서는 핵가족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증가, 인구고령화 등 과거 우리 사회가 경험한 인구사회구조적인 변화가 식품 수요구조의 변화에 준 영향에 주목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소득변화, 상품가격의 변화 외에 인구사회구조의 변화가 식품소비구조의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할 수 있는 분석모형을 사용하여 식품소비구조의 변화 요인을 규명하고, 소득 증가 및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향후 식품소비구조의 변화를 전망하였다.
1990년부터 2007년까지 도시가계조사 원자료를 사용한 분석한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수요시스템모형인 LAIDS모형을 사용하여 지출 및 가격탄력성을 추정한 결과 가격탄력성은 외식, 어패류, 육류가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지출탄력성은 과일류와 외식이 1이상으로 나타났다. 식품소비의 변화 요인을 경제적인 요인과 인구사회적인 요인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인구사회적인 요인의 변화(가구원수 감소, 고령화율 증가, 여성의 경제활동참여율 증가)가 경제적 요인의 변화(소득 증가 또는 식품가격의 변화) 보다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러한 점은 식품의 소비패턴이나 특징을 분석하거나 소비구조를 전망할 때 소득과 가격변수 이외에 인구사회적인 구조나 특징을 분석모형에 감안하지 않을 경우 그 결과가 상당히 왜곡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둘째, 식품 소비의 다양성정도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 감소 요인을 파악해보기 위해 엔트로피 지수를 식품간의 엔트로피 지수와 식품 내에서의 엔트로피 지수로 분해한 결과 식품 소비 다양성의 감소요인은 식품 내 엔트로피 지수의 감소가 주원인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볼 때 곡류, 육류, 낙농품, 어개류, 채소, 과일, 유지 및 조미료 내에서의 감소가 있었다.
넷??, 식품비 지출에 대한 변화 요인을 연령효과, 세대효과, 연도 효과로 나누어 분석하여 본 결과 세대효과 또는 연령효과가 연도효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세대별로 지출액이 뚜렷하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젊은 세대는 이전 세대들의 식품비 지출패턴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러한 분석결과는 우리나라 도시가구의 식품비에 대한 지출액의 변화에는 가구소득과 식품가격 등과 같은 경제적인 변수 이외에도 "세대 간 선호의 차이"라는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섯째, 식품비 전체에 대한 지출의 연령별 패턴은 소득의 연령별 패턴처럼 역 U자형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품목별로 지출액을 세분한 후에 세대효과가 제거된 순수한 연령별 변화패턴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외식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역 U자형 패턴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오히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지출액이 감소하는 품목(육류, 과일류, 채소류)과 증가하는 품목(차와 음료, 주류)도 있었고, 연령대에 따라 증가 또는 감소하는 패턴을 동시에 보이는 품목(곡류, 곡물가공품, 낙농품)도 있었다. 식품비 지출의 세대효과를 품목별로 구분하여 보면 젊은 세대일수록 지출액이 대체로 증가한 품목은 곡물가공품, 낙농품, 차와 음료, 주류, 외식이었고, 젊은 세대일수록 지출이 감소한 품목은 곡류, 육류, 어개류, 과일 및 채소류이다.
마지막으로, 향후 식품소비 구조를 품목별 지출비중과 지출액 측면에서 전망한 결과, 지출비중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 품목은 곡물류, 육류, 낙농품, 과실류, 채소/해조류로 나타난 반면, 어패류, 빵/과자류, 차/음료/주류, 외식 및 기타식품류에 대한 지출비중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지출비중의 감소율이 가장 높은 품목은 유지류, 그 다음이 낙농품, 곡물, 채소, 과일, 육류의 순서였다. 지출비중의 증가율이 가장 높은 품목은 기타식품류를 제외하면 차/음료/주류였고, 그 다음이 외식, 빵/과자류, 어패류 순서였다. 품목별 지출액 전망에 따르면 지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 품목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큰 품목은 차/음료/주류였고, 그 다음이 외식, 빵/과자류, 어패류, 육류, 과실류 순서였다. 반면, 지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 품목 중에 유지류의 감소폭이 가장 컸고, 그 다음이 낙농품, 곡물류의 순서였다.
식품에 대한 공급이 상당히 탄력적이라면 수요구조의 변화는 상품시장에 대부분 반영될 것이다. 따라서 수요구조의 변화요인이나 품목별 전망치는 향후 식품산업의 구조나 식품산업의 부문별 성장전망을 가늠하는데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